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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수내역 ‘그 집’, 냉모밀 한 그릇 비우면 봄날의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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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수내역 ‘그 집’, 냉모밀 한 그릇 비우면 봄날의 하루가 간다
  • 김영록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02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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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시원한 육수의 판모밀과 속이 꽉 찬 찐만두 연일 매진
평균 20분 이상 대기 가능하므로 사전예약 필수

[소비라이프/김영록 소비자기자] 꽃샘추위로 겹겹이 옷을 여미고 나왔으나 생각보다 더운 낮에는 냉모밀이 떠오르곤 한다. 분당에서 모밀 맛집으로 손꼽히는 '그 집'을 소개하고자 한다. 

출처: 김영록 소비자기자
제공 : 김영록 소비자기자

바쁜 현대인들에게 메밀로 면과 육수를 만들어 먹을 시간은 부족하다. 북새통에 이 집 저 집 옮겨 다니며 정착할 그 집을 찾는 것이 훨씬 속 편하기 때문이다. 수인 분당선 수내역에서 나와 도보로 5분 이내 거리에는 사람들이 줄서서 들어가는 그 집이 있다. 참고로 이 식당의 이름이 말 그대로 ‘그 집’이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냉모밀과 찐만두다. 물론 우동이나 돌솥비빔밥같은 사이드메뉴도 즐비하지만 주력 메뉴인 냉모밀에 찐만두를 추천한다. 테이블에 앉아 주변을 둘러봐도 대부분의 손님들이 냉모밀에 찐만두 먹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게 사장님은 냉모밀과 찐만두의 주문량이 월등히 많기 때문에 식사시간에 손님들이 몰리기 전에 미리 면을 삶고 만두를 쪄둔다고 하신다. 

완성된 냉모밀을 먹는 데는 순서가 있다. 우선 제공되는 육수에 곱게 갈린 무와 실파를 올린다. 시원한 육수에서 섞인 무즙 특유의 잡내는 실파가 잡아주기에 달달한 향은 배로 오른다. 여기에 면을 담가 먹는다. 중요한 점은 면을 담가 먹을 때마다 주기적으로 무와 파를 육수에 넣어 먹는 것이다. 그때 올라오는 시원한 육수 고유의 청량한 맛은 고명의 달달한 맛과 어우러진다. 깊은 맛이 느껴지는 시원한 국물에 고소한 메밀면 한 입은 쉴 틈 없이 일하느라 달궈진 머리를 맑게 만들어주는 것만 같다.

육수뿐만 아니라 면발도 훌룡하다. 면발은 가는 듯하면서도 얇지 않고 쫄깃한 식감의 면은 쉽게 끊어져 먹기도 편하다. 면발 그 자체의 차가움 또한 메밀 특유의 담백하고 고소한 향을 진하게 만들어준다. 고명으로 올라오는 김의 짭잘함은 자극적인 맛에 익숙한 현대인들의 입맛을 배려해주는 듯 싶다. 맵고 짠 떡볶이, 튀긴 치킨, 달콤한 소스 범벅인 햄버거 같은 자극적 입맛에 점차 길들여진 사람이라면 가끔은 담백하고 고소한 음식을 맛보는 것을 권한다. 한 모금 들이켰을때는 담백한 듯싶으면서도 두번 세번 들이키고 보면 담백함 고유의 달달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 몰리는 손님들에 비해 가게가 상대적으로 비좁기 때문에 대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60석 이상 구비된 식당을 비좁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식사 시간에는 몇 배가 넘는 손님들이 몰리기 때문에 조금 이르거나 늦게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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