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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카드사, 돌파구 찾으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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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카드사, 돌파구 찾으러 나섰다
  • 양현희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3.3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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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감축 나서는 카드사... 희망퇴직 줄지어
위기의 카드 업계, 돌파구는 데이터 시장?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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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양현희 소비자기자] 최근 카드업계는 인력 감축, 데이터 사업 확대 등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타격으로 인해 비대면 결제 비중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반면, 신용⠂체크카드 이용 규모는 크게 감소한 탓이다.

전통적으로 카드사들은 결제 수수료를 통해 매출을 올렸는데 최근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 인하에 대한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수수료 부담을 조금이라도 낮추고자 국회에선 가맹점 수수료율을 절감하는 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연이은 소비 감소 등으로 전례 없는 악재가 지속 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인력감축 및 대대적인 마이 데이터 사업 준비에 나선 것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줄줄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KB국민카드는 2019년 이후 2년 만에, 우리카드는 2013년 이후 8년 만에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채용인원 역시 줄었다. 현대카드는 매년 3월과 11월에 채용전환형 뽑았지만, 올해는 아직 인턴 채용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카드 업계는 현재 유통, 정유, 저축은행 등 다양한 업종과 데이터 동맹을 맺고 있다. 롯데카드는 미래에셋대우와 데이터 융합 비즈니스 업무 협약을 맺어 데이터 분석 및 모델 개발을 공동 수행하기로 했다. 이로써 롯데카드의 고객 소비데이터와 미래에셋대우의 금융투자 데이터가 결합되어 소비자들에게 더욱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와 손을 잡았다. 삼성카드의 빅데이터 LINK 플랫폼을 기반으로 주유소 데이터 컨설팅 서비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카드사들이 이외에도 PLCC카드(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카드는 특정 기업과 일대일 제휴를 하고 해당 기업에 집중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PLCC카드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자동차, 마트, 항공, 커피, 배달, 주유 등 11곳의 제휴사를 확보하여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최대 경쟁자인 핀테크 업체들과도 손을 잡고 있다. 현대카드는 네이버와 올해 하반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특화한 네이버 전용 신용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카드도 카카오페이와 오는 5월 ‘카카오페이 신용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핀테크 업체를 배척하기보다 카드사들이 ‘적과의 동침'을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과 같은 핀테크 업체 고객들의 결제 내역 등을 수집하여 이후 빅데이터 분석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핀테크 기업도 자신들의 상품을 더욱 다양하게 홍보할 수 있어서 협력에 응한 것으로 간주된다.

모바일 기반의 결제 시스템이 사실상 생활화 되고 전통 카드 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빅데이터 시대의 흐름에 맞게 카드사들 역시 모두 데이터 시장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면서, 이런 대책이 과연 카드 업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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