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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소비] 봄이 시작되는 곳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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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소비] 봄이 시작되는 곳을 찾아
  • 박소현 기자
  • 승인 2021.03.15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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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시기와 맞물린 봄 여행
꽃으로 둘러싸인 그곳으로

[소비라이프/박소현 기자] 산수유, 매화, 복수초··· 활짝 피어나 고운 자태를 자랑하는 꽃들이 남쪽 지역부터 서서히 피어나며 봄을 알리기에 바쁘다. 

늦겨울에도 봄을 전하는 구례
TV 프로그램 ‘윤스테이’가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면서 ‘윤스테이 촬영지’로 떠오른 구례가 주목받고 있다. 윤스테이에 나타난 한옥은 정원부터 남달랐다. 숲에 폭 안겨 그 안에 머문 사람에게도 한걸음에 가고 싶은 마음을 들게 했다. 그 한옥이 바로 구례에 있는 쌍산재다.

구례군 마산면 상사마을에 자리한 쌍산재는 오미마을의 운조루, 곡전재와 더불어 구례를 대표하는 한옥 고택으로 꼽힌다. 300년쯤 된 건물과 전통정원(도지정 민간정원 5호)도 유명하지만 집 앞에 솟은 ‘당몰샘’도 이름이 높다. ‘지리산 약초 뿌리가 녹아 있다’는 이 물을 뜨러 인근 주민은 물론 타지의 사람들까지 일부러 찾아와 물통을 가득 채워간다고 한다.

한옥을 숙소로 개방한 지는 10년이 넘었다. 사람의 손길이 닿아야 집에 윤이 나기 때문에 수익보다는 집을 관리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구례는 산수유로도 유명하다. 산수유는 3월에 샛노란 꽃을 열고, 10월엔 새빨간 열매를 촘촘히 단다. 산수유꽃은 우산살 모양이며 열매의 색깔은 세 번(연두색-노란색-붉은색) 바뀐다. 잎은 반질반질해 가장자리에서 잎맥이 위를 향해 둥글게 이어지는 모양이다. 구례 산수유는 약재로 팔기 위해 심었던 나무로 산수유나무 세 그루만 있어도 자식을 대학에 보낼 수 있었다고 하여 대학나무로 불리기도 했다.

구례 계척마을엔 약 1천 년 전 심었다는 산수유시목이 있다. 전설에 따르면 중국 산동성에서 시집온 처녀가 갖고 와 심은 것이라고 한다. 산수유 열매는 요즘 단순한 약재를 넘어 막걸리, 뱅쇼, 빵, 강정 등 다양한 요리 재료로도 쓰인다.

산수유 꽃길 걷기도 구례 여행의 즐거움이다. 구례 산수유길은 총 5코스로 전체 거리는 13.8㎞이다. 1코스는 3.6km에 1시간 10분, 소박한 마을 곁 사랑길과 산동면 조망이 가능한 풍경길은 3.1km에 50분, 오래된 산수유나무를 볼 수 있는 달전마을 천년길은 2.6km에 40분, 지리산둘레길이 지나는 5코스 현천마을은 1.4km에 대략 30분이 걸린다.

바다의 정원 외도 보타니아
거제도 남쪽 외딴 섬 외도는 지심도, 비진도 등 거제도의 다른 섬들에 비해 이름마저 초라하다. 그랬던 외도가 화려한 자태로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버려진 섬에 불과했던 외도를 사들인 이창호 씨와 그의 아내 최호숙 씨는 1969년부터 해상식물원으로 가꾸기 시작했다. 외도는 기후가 따뜻하고 물이 풍부해 종려나무, 야자나무, 선인장 같은 아열대 식물이 자라기에 적합했다.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 1995년에 이르러서야 세상에 외도 보타니아를 선보일 수 있었다. ‘보타니아’(botania)는 ‘botanic’과 ‘utopia’의 합성어로 바다 위 ‘식물의 낙원’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외도 보타니아는 거제도에서 바닷길로 4km 정도 떨어진 섬이다.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찾는 사람들이 몰려온다.

외도는 입도 인원이 한정돼 있다. 봄철 주말에는 배편이 조기에 마감될 수 있으니 가급적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을 하는 게 좋다. 예약자에 한해서 요금 할인 및 출항 정보를 문자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다. 섬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섬과 꽃의 만남, 통영
통영시는 한반도 남녘 끝자락에 있지만 육지가 아닌 섬으로 이루어진 시이다. 통영시 산하에 무려 570개의 섬이 딸려 있다. 바로 이 섬들이 우리가 ‘통영’ 하면 자동 연상되는 ‘다도해’ 풍경을 빚어낸다.

통영시 연대도는 다랭이꽃과 진달래가 유명하다. 이 섬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생태섬으로 에너지 제로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방문자 센터에서 다양한 친환경에너지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이 섬에서는 ‘다랭이 꽃밭’을 만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다랭이 논이나 다랭이 밭에 나팔꽃, 꽃양귀비, 톱풀, 수레국화, 벌노랑이, 감국, 구절초, 백일홍, 야생과꽃, 노랑꽃창포, 분꽃 등 여러 종류의 꽃을 심어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출렁다리를 통해 인근 만지도에도 다녀올 수 있다.

수우도는 한려수도의 푸른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진달래, 동백꽃, 산벚꽃 등이 마을 벽화와 연출하는 풍경이 아름답다. 은박산에서는 등산을 즐길 수 있다.

통영은 야경 여행지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멋진 보트를 타고 밤바다를 둘러보는 ‘통영밤바다야경투어’는 낮보다 아름다운 통영의 밤을 느낄 수 있다. 섬과 섬을 오가던 통영관광해상택시가 야간에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통영밤바다야경투어는 통영 야경의 백미로 꼽히는 통영운하를 따라간다. 통영해양스포츠센터가 있는 도남항에서 출발해 강구안과 충무교, 통영대교를 지나 도남항으로 돌아온다. 투어에 걸리는 시간은 50분 남짓. 입담 좋은 항해사가 들려주는 통영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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