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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한 대학가.... 대학마다 다른 성적평가제도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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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한 대학가.... 대학마다 다른 성적평가제도 이대로 괜찮은가?
  • 송채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3.0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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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들쭉날쭉한 대학 성적 평가제도
전국의 대학생과 경쟁하는 취업시장서 상대적 불이익 우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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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송채원 소비자기자] 코로나19로 인한 혼란 속 대학가는 벌써 3번째 개강을 맞았다. 다수의 대학이 지난 2020년 1학기와 2학기 수업 모두 비대면 수업과 절대평가를 도입해 수업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4.5만점의 학생들이 급격히 증가하는 학점 인플레이션이 현실화 됐고 성적 장학금이 폐지 또는 축소되는 등 여러 혼란이 빚어졌다.

2020년 홍익대와 서강대 등 일부 대학들은 성적평가 방식을 전환해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했다. 낙제 여부만 판단하는 제도로 A~D학점에 한해 학점성적 대신 등급표기가 없는 급락성적(S/U)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평가방식은 A학점을 받은 학생과 D학점을 받은 모든 학생이 같은 평가 결과를 얻게 되는 것으로 사실상 학점 상승효과로 이어졌다. 

홍익대와 서강대의 발표 이후 타 대학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여러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취업 시장의 경우 전국의 대학생들이 모여 경쟁하게 되는데 특정 대학만 학점 완화 및 포기 제도 방식이 적용되면 결국 해당 대학교 학생이 아닌 다수는 역으로 피해를 받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본 다수의 대학은 2020년 1학기 성적 평가 제도를 절대평가로 바꿨다. 하지만 2학기에 들어서 대학별로 성적 평가 제도를 다르게 선정하기 시작했고 절대평가 폐지 후 상대평가로 전향한 대학과 절대평가를 유지하는 강의 당 학생에게 줄 수 있는 A 학점의 비율을 정원의 70%까지로 늘린 학교도 등장했다. 

대학별로 천차만별인 성적 평가 제도로 인해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처럼 학사 학점이 우선시되는 대학원 진학을 앞둔 학생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로스쿨 진학을 위해서는 최상위권 졸업학점인 4.0도 부족한 학점으로 꼽히는데 이러한 학점 인플레 현상이 향후 로스쿨 합격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취업 시장에서도 여러 문제가 생긴다. 블라인드 채용으로 인해 학점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학부 학점은 기업의 평가 요소 중 하나이다. 기업은 해당 학교의 성적 평가 제도까지 고려해주지 않고 오로지 지원서에 작성된 학점의 숫자만 보기에 유불리함이 생기게 된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들썩인 지 벌써 1년이 흘렀다. 2020년 1학기와 2학기 동안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은 대학들은 2021년에는 더 이상 학점 인플레 현상으로 죄 없는 학생들이 도리어 피해받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선 대학별로 천차만별인 성적 평가 제도를 일정 부분 수정하고 A 비율 또한 통일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구상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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