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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코로나19의 여파로…구직자들 취업 목표 전환 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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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코로나19의 여파로…구직자들 취업 목표 전환 태세
  • 이은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2.2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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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6% '취업목표가 이전과 달라졌다'라고 답해
계속되는 고용 불안에 눈 낮추는 구직자들
출처 : 사람인

[소비라이프/이은비 소비자기자] 코로나19의 여파로 기업들의 상황이 나빠지면서 고용 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3월부터 계속해서 취업자 수의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구직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취업 목표를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취업을 앞둔 A 씨는 목표했던 병원을 포기하고 어쩔 수 없이 눈을 낮췄다. A 씨는 “간호학과는 취업이 잘될 것이라는 인식이 크지만, 요즘은 아니다”라면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신규 인원을 가르칠 여력이 없어 작년 졸업자들도 대기 발령만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채용인원이 확 감소해 포화 상태가 된 간호사 취업 시장에 대해 “이전 취업 현황을 봤을 때 붙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 목표했던 병원은 경쟁률이 50 대 1이나 되더라. 마음을 비우고 하향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암울한 심정을 드러냈다.

관광업계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여행사 취업을 준비하던 B 씨는 다른 직종을 알아보고 있다. 조금만 버티면 좋아질 줄 알았던 경제 상황은 쉽사리 회복되지 않았다. B씨는 “코로나19로 인해 관광 산업은 아예 멈춰버렸다. 여행사에 취업하려고 준비해 왔는데 계획이 모두 물거품이 됐다"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알 수 없어 다른 분야의 공부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구직자 2,062명에게 ‘2021년 취업목표 변화’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6%가 ‘취업목표가 이전과 달라졌다’라고 답했다고 밝혀졌다. ‘취업 목표 중 가장 많이 변한 부분(복수 응답)’에 대해선 ‘취업하고자 하는 업종’이 48.3%로 가장 높았고, ‘연봉 수준’이 34.6%, ‘직무’ 29.1%, 기업 규모’ 25.2%, ‘기업 유형’ 16.7%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3.5%는 취업 목표가 변화한 것에 대해 ‘코로나19의 영향이 매우 컸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경제 전반이 위축된 데다가, 여행/항공/숙박/외식업과 같은 특정 산업은 특히 큰 타격을 받아 고용은 물론 사업을 이어가기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구직자들에게 ‘취업 목표를 변경한 이유(복수 응답)'를 묻자 ‘취업을 빨리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45.4%로 가장 많았고, ‘코로나19로 어디든 취업이 되는 게 다행이라서’ 35%,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33.3% 순의 답변이 이어졌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1년이 흘러갔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100만 명 가까이 감소했다. 고용 불안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현 상황에서 구직자들의 이 같은 결정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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