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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료 최고 50% 인상 ‘폭탄’… 보험사 방만 경영부터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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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료 최고 50% 인상 ‘폭탄’… 보험사 방만 경영부터 해결해야
  • 이소라 기자
  • 승인 2021.02.23 2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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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높아지는 실손보험 손해율 대응" 목적... 보험사의 방만한 경영이 독(毒)
자구책 없이 현 시스템 유지를 위해 보험료 올리기 급급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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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이소라 기자] 갱신 주기가 3년에서 5년인 실손의료보험 가입자들의 올해 보험료가 50% 이상 오를 전망이다. 갱신 주기에 따라 보험료가 10%가 아니라 50% 가까이 오르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과거 판매된 실손보험의 갱신 주기가 3년에서 5년으로, 그간 인상분이 누적돼 올해 반영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전체 실손보험가입자 약 4,000명 중 50%를 차지하며, 이 보험은 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팔리고 현재 단종된 상품으로 그해 4월에 신(新)실손보험(3세대)으로 교체됐다.표준화 실손 보험료는 작년과 2019년에 각각 9%대와 8%대가 올랐고, 2018년에는 동결됐다. 2017년에는 회사별 편차가 커서 많게는 20%가 넘게 인상됐다. 보험사가 직전연도 보험료를 기준으로 인상률을 정하는 효과를 감안하면 5년 만에 보험료가 갱신되는 가입자의 경우 누적 인상률이 50%에 근접하는 셈이다.

2017년 이후 판매된 ‘착한 실손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소폭 하락하기는 하지만 실손보험 가입자 80%가 구 실손보험과 표준화 실손보험 가입자인 것을 감안하면 보험료 인상 통보를 받는 사람이 더 많은 셈이다.

소비자들 부담도 한층 커질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갱신주기가 긴 사람의 경우 체감하는 인상폭이 클 수밖에 없다”라며 “현재 판매되는 신실손보험이나 7월 출시되는 4세대 실손보험 상품으로 갈아타는 전략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보험사들은 현재 인상률로도 손해를 메꾸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자기부담금이 없는 구실손을 중심으로 손해율이 더욱 급증할 수 있다며 오히려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실손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30.3%로 전년 같은 분기 130.9%와 비슷하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생명·손해보험사 상품 전반의 손해율이 줄어들었음에도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줄어들지 않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높아지는 실손보험 손해율에 대응하려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료를 계속 올려 손해를 메꿀 수밖에 없다”라며 “실손보험 가입자가 3,400만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보험사와 가입자 모두 손해를 보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소비자들은 금융당국이 보험사 감싸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보험료 상승 이유가 보험사가 감당해야 할 실손보험의 위험손해율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금융당국에서 이런 인상을 허락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금융소비자연맹 배홍 보험 국장은 “보험사가 경영난 등을 이유로 보험료 인상을 요구하고 금융당국은 이를 그대로 들어주는 현실”이라며 “경영효율성을 위한 자구책 없이 방만한 경영은 그대로 하고 이 경영 방치을 유지하려고 보험료를 올리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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