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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오르는 밥상 물가... 소비자 우려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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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오르는 밥상 물가... 소비자 우려 커
  • 이은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2.01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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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계란 60톤 수급에도 시장 반응은 ‘글쎄’
이상기후로 공급 줄어든 배, 사과 가격 강세

[소비라이프/이은비 소비자기자]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오른 계란값이 정부의 수입 계란 무관세 정책에도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어 명절을 앞둔 소비자들의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에 발생한 국내 첫 확진 사례 이후로 계속해서 확산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해 많은 닭이 살처분됐다. 최근 2개월간 살처분된 닭과 오리의 수는 2,000만 마리를 넘는다. 방역지침에 따르면, AI 항원이 검출된 농장에 대해서 반경 3km 이내에 있는 농장에서 사육되는 산란계를 모두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해야만 한다.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계란 수급이 어려워지자 수요를 맞추지 못한 계란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의 통계에 따르면, 1월 29일 기준 계란 한 판(특란) 가격은 7,350원까지 상승했다. 평년 가격이 5,399원인 것으로 비교해 봤을 때 26.7%나 상승한 상태다.  

1월 30일 전통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계란의 가격.
전통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계란 가격

정부는 크게 오른 계란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지난 26일 할당 관세 규정(대통령령) 개정안을 의결하여 수입 계란에 대한 무관세 정책을 추진했다. 8~30%에 달하던 계란 품목의 관세율을 0%로 낮춘 관세율이 6월 30일까지 총 5만 톤(신선란 1만 4,500톤, 계란 가공품 3만 5,500톤)의 한도 내에서 적용된다.

이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1차로 미국산 수입 계란 60톤을 들여와 공개경쟁입찰을 거쳐 한 판당 평균 5,486원의 낙찰가에 전량 판매했다. 이는 27일부터 시중에 유통되고 있으며, 추가로 19톤을 더 공급하기로 했지만, 치솟은 계란 가격은 쉽사리 내려가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도 국내산 계란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와 같은 대형마트에서는 아직 수입 계란을 취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무관세를 적용해도 물류비 등을 포함하면 가격 면에서 차별성이 그리 크지 않은 데다가, 수입 계란의 긴 유통 과정 탓에 신선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크게 자리 잡고 있어 소비자의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편 곧 다가올 명절을 앞두고 부쩍 오른 밥상 물가에 대한 우려가 크다.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한 계란값 상승을 포함하여 공급이 감소한 품목의 가격 강세와 설 특수가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중 과일 품목의 가격이 강세를 띠고 있다. 긴 장마와 태풍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공급이 줄어들어 도매가 기준 사과(후지) 10㎏의 가격은 평균 6만 3,080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동월 3만 8,815원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62.5% 오른 수치다. 배(신고) 15㎏의 가격은 7만 5,042원으로 작년 가격(4만 3,425원)대비 72.8% 올랐다.

가공식품의 가격도 오른다. 오뚜기는 2월 중 7~9%의 즉석밥 가격 인상 계획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9월에 이어 4개월 만의 가격 인상이다. 풀무원에서도 두부와 콩나물의 가격을 10% 인상한다고 밝혔다. 원재료 가격의 인상으로 인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21일 설 성수품 28개 품목에 대해 전국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설 차례상 구입 비용은 작년 대비 14% 상승해 전통시장은 26만 3,000원, 대형유통업체는 36만 3,000원 선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설 성수품의 수급 안정을 위해 1월 21일부터 2월 10일까지 3주간 민·관 합동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해 성수품의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집중 모니터링하는 등 성수품 수급을 적극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 성수품의 구입비용 정보를 확인하고 싶다면 aT 농산물유통정보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는 각 농∙축산물의 가격 정보와 품목별 구매 적기 정보를 참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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