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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끼임 사고’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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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끼임 사고’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다
  • 한지혜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1.29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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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하차 시간 확보 및 근무환경 개선 필요
센서 개선과 정기적 관리 필요

[소비라이프/한지혜 소비자기자] 버스 승하차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버스 끼임 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한 버스 승하차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최근 경기도 파주시에서 20대 여성이 버스 하차 과정 중 문에 끼어 끌려가다 뒷바퀴에 깔리는 사건이 있었다. 이외에도 2012년 경기도에서 학생이 버스 뒷문에 옷이 껴 숨졌고, 2015년 서울에서는 중학생이 버스 앞문에 발이 껴 크게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2016년에는 70대가 왼팔이 시내버스 문에 끼어 넘어져 바퀴에 깔려 다리를 절단한 사고 등 버스 끼임 사고는 자주 발생하고 있다. 큰 사고 외에도 아슬아슬하게 하차한 경험, 내리자마자 바로 문이 닫힌 경험을 한 번쯤은 겪어 봤을 것이다.

해당 사건에 대해 시민들은 “내리면서 동시에 문을 닫는다”, “빨리 안 내리면 닫힐 거 같아서 불안”, “기사가 사이드미러로 확인만 했다면 안 났을 사고”, “5년, 9년 전에도 끼임 사고가 있었는데 아직도,,” 등의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승하차 사고 시 운전자 과실이 있는 경우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 따라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하지만 중과실 사고나 사망·중상해 사고가 아니면 종합보험처리로 끝나고, 형사처벌도 받지 않는다. 합의되면 집행유예 선고될 가능성도 크며 심한 부상이 아니면 버스 기사 교육 정도에 그친다.

최근 발생한 ‘버스 끼임 사고’ 유가족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청원 글이 3만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런 사례가 다시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 승하차 확인 교육 및 안전교육 강화, 적정 인원을 배치하여 운전자가 시간 압박을 받지 않을 수 있는 안전한 근무환경 등의 내용을 건의했다. 또한, 버스 기사의 정기적인 안전교육의 강화, 승하차 센서 개선, 승하차 시 타고 내릴 수 있는 안전한 시간 확보, 운전기사의 안전한 근무환경 (시간 및 배차 간격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버스 내부에는 버스가 정차한 후 하차하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있다. 하지만 하차 벨을 누르고 버스가 멈춘 뒤 하차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승객들은 미리 내릴 준비를 하지만, 버스가 달리고 있어서 위험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는 많은 사람이 더 급하게 내리려 하므로 마지막 승객이 내리자마자 바로 문이 닫히기도 한다. 버스는 배차 시간을 맞추려고 급하게 서두르기 때문에 승객의 하차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버스에는 승객이 타고 내릴 때 감지하는 센서가 있다. 하지만 두께 2.5cm 이상의 압력을 가해야만 문이 다시 열린다. 이보다 얇은 옷이 끼었거나 두께가 2.5cm 이상의 두꺼운 옷일지라도 문이 닫힐 때 2.5cm 이하로 압축돼서 문이 다시 열리지 않는다. 따라서 2.5cm의 두께가 되지 않을 시에는 운전기사의 확인이 필요하다. 더 작은 압력으로 문이 열리게 할 경우, 문이 열렸다 닫힐 때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해당 센서의 개선과 안전한 운행을 위한 정기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센서가 부착되지 않은 버스에는 센서 보급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한 방안 중 하나다.

현재는 승객이 안전하게 내렸는지 버스 기사가 확인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지점이다. 문을 닫기 전과 후에 한 번 더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승객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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