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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관련 물품 허위·과장 광고 다량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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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관련 물품 허위·과장 광고 다량 적발
  • 정채윤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1.2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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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정제를 손소독제로 광고하는 것은 명백한 약사법, 화장품법 위반
고춧대 차, 진정 화장품 등 소비자 유인하는 광고 많아져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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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정채윤 소비자기자] 코로나19로 마스크, 손소독제 등 관련 물품의 소비자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업체의 허위·과장 광고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를 예방·치료할 수 있다고 허위 광고한 한의사와 관련 업체도 적발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는 손소독제 15개 제품과 손세정제 10개 제품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손세정제가 손소독제인 것처럼 광고했다고 밝혔다. 손소독제는 에탄올 함량 기준이 정해져 있고 피부 살균·소독이 목적이다. 세균의 단백질을 변성시키고 지질을 변형시켜 세균의 기능을 잃게 해 소독 효과를 내는 에탄올 또는 이소프란판올 성분이 손소독제에 사용된다. 손소독제는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효능·효과 표시가 가능하다.

반면, 손세정제는 물을 사용해 ‘거품’을 내 손을 씻는 제품이다. 손에 있는 세균을 죽이는 것이 아닌 피부 겉 유분층을 제거하며 피부에 붙어있는 세균을 씻는 방식으로 포타슘하이드록사이드, 소듐클로라이드 등의 성분을 사용한다. 화장품으로 분류돼 효능·효과 표시가 불가능하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손세정제 10개 제품 중 모든 제품이 ‘코로나19 박멸’, ‘손소독제’, ‘살균력 99%’ 등의 허위 광고, 과장 광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치 ‘손세정제’를 ‘손소독제’로 착각하게끔 소비자를 유인한 것이다. 이것은 약사법과 화장품법에 위배되는 행동이다.

게다가 손세정제 중 2개 제품은 에탄올 함량이 광고 중 표시된 수치보다 한참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송죽화장품의 ‘핸드크리너’ 제품은 에탄올 함량이 67%라고 광고했으나 실제 수치는 36.5%로 밝혀졌다. 리즈코스의 ‘닥터 어반 핸드클리너’ 제품에 표시된 에탄올 함량은 76.1%였으나 실제 수치는 11.3%였다.

의약외품인 손소독제 15개 제품의 에탄올 함량은 모든 제품이 손소독제 기준이 부합한 것으로 밝혀졌다. 손소독제를 제대로 고르려면 손소독제를 구매 시 제품 겉면에 ‘의약외품’이라는 문구가 있는지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 손소독제는 질병을 치료·경감·처치 또는 예방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의약외품’이기 때문에 ‘의약외품’ 표시가 없으면서 손소독제인 것처럼 광고한다면 그 제품을 소비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손세정제를 손소독제처럼 광고하는 사업자에게 개선을 권고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손세정제 표시·광고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소비자에게는 ‘살균·항균’ 등의 목적으로 손소독제를 구입할 때는 반드시 용기에 ‘의약외품’이 표기가 됐는지, 뒷면에 효능·효과가 적혀 있는지 확인하고 구입할 것을 당부했다.  

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이용해 식용할 수 없는 '고춧대'를 차로 우려 마시면 코로나19 예방·치료가 가능하다고 허위 광고한 한의사와 관련 업체가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여수시 보건소와 함께 인터넷을 통해 8일간 고춧대를 판매한 업체 39곳을 단속한 결과, 한의사 A 씨와 식품제조업체 14곳의 허위 광고를 발견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발견 즉시 고춧대를 판매 차단 조치하고 현장에 보관 중인 고춧대 차 제품과 고춧대 100kg을 전량 압류·폐기했다.

아울러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일어난 피부 문제를 화장품만으로 해결 가능한 것처럼 광고해 '화장품법'을 위반한 사이트를 적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총 413건의 적발해 접촉차단 및 현장 점검 등 조치했다.

적발된 제품은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트러블 진정', '피부 속부터 손상 회복' 등의 문구로 소비자를 유인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가 일상화된 상황을 이용한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장품 구매 시 의학적 효능이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 허위·과대 광고를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후 소비자 생활과 밀접한 제품에 대해 지속해서 허위·과대 광고 점검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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