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이용해 수익 올리는 2차 가해자
상태바
피해자 이용해 수익 올리는 2차 가해자
  • 한지혜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1.11 0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 없는 홍보 게시물에 추모 해시태그
피해자 생각하지 않는 태도에 분노

[소비라이프/한지혜 소비자기자] 많은 사람이 주목하는 사건을 이용해 굿즈를 팔고 홍보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해당 사건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됐다는 점에서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숨진 아이를 애도하는 챌린지가 SNS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이용해 상업적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해당 사건과 무관한 게시물에 화제가 되는 해시태그를 입력해서 SNS 방문자 수를 늘리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음식점, 카페, 네일샵, 옷가게 등을 홍보하면서 10여 개의 해시태그 중 챌린지 문구를 적어 사람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논란이 된 게시물은 해당 해시태그가 적힌 제품을 판매하는 글이었다. 제품은 티셔츠, 모자, 스마트폰 케이스, 담요, 쿠션 등이었으며 가격은 1만~3만 원대로 형성됐다. 제품들에 모두 ‘한정’이라는 문구까지 붙였다. 판매 수익금 사용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보통 이런 건 판매 수익을 아동학대 방지를 위해 기부하지 않나요?”라는 질문에 판매자는 “안 팔릴걸요. 무슨 그런 걱정을”이라며 “만약 팔린다면 기부할게요”라고 답했다. 논란이 되자 판매자는 “단순히 해당 챌린지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하는 목적에서 제품을 제작했는데 많은 분의 질타로 제가 생각이 짧았음을 알게 됐다”라며 사과했다.

상품 판매는 중지했지만, 사과글에도 ‘캘리그라피’ ‘사단법인 한국문화예술가협회 작가’ 등 홍보 목적의 해시태그를 여러 개 넣어 “진정성이 없다”라는 지적도 나왔다. 판매자의 SNS는 현재 비공개로 전환됐다. 사단법인 한국문화예술가협회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작가는 이날 현재 본 협회에서 제명되었음을 알려드린다”라는 공지를 올렸다.

한 누리꾼은 어떤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이와 비슷한 사례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12월에도 아동성범죄자 조두순이 출소했을 때 그의 얼굴을 그린 후드티를 판매하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얼굴 그림이 크게 그려져 있고, 'Never forget, Jo Doo-soon'(조두순을 절대 잊지 말자)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판매자는 제작 이유를 “너무나 쉽게 출소하는 것에 분노를 느꼈다”라며 “그 사람 얼굴을 사람들이 꼭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라고 밝혔다. “수익금은 성폭력 피해자 지원 혹은 성폭력 피해 상담센터에 전액 기부하려 했다”라고 했다.

하지만 피해자를 이용한 굿즈는 제작 의도와는 상관없이 피해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에게 상처와 피해를 줄 수 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그런 행위를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두순으로 돈 번 개인방송 BJ들과 뭐가 다르냐”, "피해자 생각은 안 하나",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 “어떻게 피해자를 이용해 돈 벌 생각을 할 수 있나”, “제정신인가”, “남의 불행을 돈벌이로 생각하다니 소름 끼친다”, "정말 추모하는 마음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제발 선은 넘지 말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19년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4만1389건으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으며, 아동학대로 사망에 이른 아동은 총 42명이다. 아동학대 발생 장소는 가정 내에서 발생한 사례가 총 2만 3,883건(79.5%)으로 가장 높았다. 이번 아동학대 사건을 통해 아동보호 체계에 관한 실효성 있는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민관 협력을 통해 아동학대 예방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