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확진자 병상 늘어났지만 돌볼 인력은 부족
상태바
확진자 병상 늘어났지만 돌볼 인력은 부족
  • 권유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2.28 1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거점병원 추가 선정
병상 확보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인력 보충 필요

[소비라이프/권유정 소비자기자]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가 24일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을 7곳 추가로 선정했다. 이로 인해 지난 12일 1호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평택 박애병원을 합해 총 8곳이 마련됐다. 중수본은 “내년 1월 초까지 494개 병상을 추가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의료계 현장에서는 병상 확보와 함께 의료 인력 확충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4일 중수본은 코로나19 중환자·고위험군 환자를 진료하기 위한 거점전담병원 7곳을 지정했다. 새로 지정된 병원은 ▲건보공단 일산병원 ▲가천길병원 ▲남양주현대병원 ▲칠곡 경북대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충북대병원 ▲부산대병원이다. 이에 따라 중환자 병상 20개, 준 중환자 병상 90개 등 총 176개 병상이 확보됐다.

거점병원의 경우 전체 병상의 3분의 1 이상을 코로나19 환자 전용 병상으로 바꿔야 하며, 중환자 병상도 15개 이상 확보해야 한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에는 전체 병상의 10%가량을 전담 병상으로 전환해야 한다.

거점 병원으로 지정하는 이유는 최근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환자를 격리·치료할 병상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을 받아도 병상이 부족해 대기하는 경우가 발생하곤 했다.

이에 관해 의료계에서는 병상 확보가 확진자 치료에 전부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확진자를 치료할 병상이 늘어나도 병상을 맡을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인력도 부족하지만, 파견된 인력의 전문성 부족 문제도 있다.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코로나 전담병원 간호사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보충 인력으로 파견된 간호사의 부족한 업무 능력 문제를 제기했다. 주사 경험 등 기본적인 간호사 업무를 숙지하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게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존 간호사로서의 업무를 하기에도 벅찬 상황인데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파견 간호사를 지원받게 되면 기본적인 업무에서부터 간호사로서의 트레이닝까지 제공해야 한다”며 “파견 간호 인력 선발에 대한 기준 상향”을 요청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보건의료노조 생명 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코로나19 전담병원 인력은 그대로인데, 무조건 병상부터 늘리고 있어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는 더 높아지고 있다”며 병상 확보와 더불어 인력 보충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파견된 인력의 의료 경험 부족으로 현장 간호사의 업무가 이중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부족한 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한간호협회는 10일부터 코로나 3차 대유행에 맞서 간호사를 긴급모집 중이다. 파견되어 즉시 현장에서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중환자 경력 간호사를 모집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가 조직한 재난 의료지원팀에도 전국에서 천여 명 이상의 의사들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견된 인력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정부의 인력 대책이 늦었다는 평가도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1만 병상 확보를 목표로 한 결과 약 8천 개의 병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병상의 통계나 숫자보다 “현장에서 확진자들이 신속하게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확진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병상 확보도 중요하지만, 병상의 환자를 돌볼 의료 인력도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