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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가입자 수 2,700만 명 돌파… 지금 인기를 끌고 있는 주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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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가입자 수 2,700만 명 돌파… 지금 인기를 끌고 있는 주택은?
  • 황보도경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2.21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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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가입자 증가 속도 매우 빨라… 경쟁률 급상승
중대형 아파트·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가 나날이 증가

[소비라이프/황보도경 소비자기자]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2,7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중대형 아파트와 수도권 주요 지역의 주거용 오피스텔도 인기를 끌고 있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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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부동산 원청약 홈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 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등을 모두 포함한 전국 가입자는 2,710만 2,693명으로 집계됐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청약통장에 가입한 셈이다.

1순위 자격을 갖춘 가입자는 1,494만 8,433명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했고, 인천·경기 지역이 887만 7,005명으로 가장 많았다. 추가 가입자는 올해 4월 이후 7개월 만에 100만 명 이상 증가했다. 앞서 2,400만 명대에서 2,500만 명대가 될 때까지 11개월, 2,500만 명대에서 2,600만 명대가 될 때까지 9개월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통장별로는 현재 유일하게 신규 가입이 가능한 주택청약 종합저축 가입자가 약 2,543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청약 저축은 약 44만 명, 청약예금 105만 명, 청약부금이 18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말부터 민간 택지까지 확대 적용된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커진 ‘로또 분양’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새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통제 덕분에 분양가가 비교적 낮게 책정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으며, 분양가상한제가 확대 적용되면 분양가는 더 내려갈 것이다. 또한 집값을 계약금, 중도금, 잔금으로 나눠 낼 수 있어 비용 부담도 적다.

내년부터 정부가 사전청약을 통해 3기 신도시를 미리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존 주택 시장은 집값이 단기간에 급상승하면서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더해 정부의 거듭된 규제로 세금·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진입이 어려워졌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가격 불확실성도 커졌다.

이처럼 기존 주택시장의 단기 급상승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진입이 어려워지자, 청약통장이 비교적 저렴하게 집을 살 방법으로 주목받게 됐다. 이로 인해 청약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택청약 제도는 실수요자에게 가점을 부여하는 청약 가점제로 운영되고 있다. 민간 건설사가 짓는 민영주택과 LH 등이 공급하는 공공주택은 당첨자 선정 방법이 다르다. 민영주택은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청약통장 가입 기간 등으로 심사하며, 공공주택은 청약통장 납입액, 납입 횟수를 고려해 순위를 가리며 지역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 중이다.

이달 서울 송파 위례신도시에 공급된 공공 분양 아파트 '위례포레샤인 15·17단지'는 290가구 모집에 7만 8,430명이 청약해 27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수도권 공공 분양 아파트 중 최고 기록이다.

민간분양 아파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분양한 3개 단지, 총 1,044가구의 1순위 청약에 48만 명이 몰렸고, 최고 경쟁률은 534 대 1이었다. 이는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중복 청약이 가능했기 때문에 더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남 감일지구에 공급한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도 284가구 청약에 약 11만 명이 신청해, 경쟁률 404 대 1을 기록했다.

한편 청약 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의 몸값이 뛰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와 달리 추첨 물량이 있는 데다 코로나19 이후 넉넉한 실내공간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00 대 1에 달한다. 지난해 경쟁률의 약 5배 수준이다.

이는 가점이 부족한 예비 청약자가 추첨제 물량이 있는 중대형에 청약통장을 던진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로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인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현재 전용 85㎡를 초과하는 민영주택은 투기과열지구에서 공급량의 50%, 조정대상지역에서 75%를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아왔던 중대형 아파트가 희소성, 코로나19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연말 분양시장에서도 중대형을 공급하는 단지가 많지 않아 높은 경쟁률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세 품귀가 심화되면서 수도권의 전세가 부족해지자, 수도권 주요 지역의 주거용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10억 원대를 돌파하고 있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2~3룸으로 구성된 아파트 같은 오피스텔을 말한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하남 위례신도시에 공급된 오피스텔 ‘위례 지웰푸르지오’는 12억 3,5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주변 ‘위례롯데캐슬’ 아파트와 비슷한 가격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꿈에 그린’ 오피스텔도 현재 10억~11억 원대다. 하남 미사신도시 내 주거용 오피스텔인 ‘힐스테이트 미사역 그랑파사쥬’도 9억 5,430만 원까지 올랐다.

지금까진 월세 수익용 부동산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전셋값으로도 살 수 있어 실수요자가 몰리고 있으며, 오피스텔만 소유할 경우 무주택자로 간주해 아파트 청약 자격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선호도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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