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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아이돌 소통 진화해 유료 서비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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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아이돌 소통 진화해 유료 서비스까지
  • 강도연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2.23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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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와 팬들 사이 유대감 높이는 소통 서비스 유행
제대로 된 서비스 제공되지 않는 문제도 발생
출처 : unsplash
출처 : unsplash

[소비라이프/강도연 소비자기자] 유료 소통 플랫폼이 비대면 소통 수단으로 아이돌 팬덤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Dear U’가 올해 2월 출시한 ‘버블’은 좋아하는 ‘최애’ 아티스트가 채팅방에 메시지, 사진, 영상, 음성 등을 보내고, 팬들이 답장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이용 가격은 아티스트 한 명당 월 4,500원으로, 2인 이상 다인권은 할인 판매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 외에도 젤리피쉬, JYP, FNC 엔터테인먼트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일 대 다수로 이루어지는 다른 플랫폼과 달리 개별 채팅방에서 대화하는 형식인 버블은 설정된 닉네임으로 단체 메시지가 오고, 팬들도 답장을 직접 보낼 수 있어서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느낌이 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가 되면서 아이돌과 직접 만나는 오프라인 행사들이 제한되자 팬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소통 수단으로 버블이 인기를 끌면서 버블은 올해 2분기 매출액에만 42억 원을 달성했다.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버블을 구독하고 있는 A 씨는 "콘서트나 음악방송이 금지돼서 가수들을 보기가 힘든데 버블로 안부를 물어볼 수 있어서 좋다"며 "팬들과 주고받는 메시지는 외부 유출이 금지돼서 가수와 팬들 사이의 유대감과 친밀감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서비스에 만족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결제를 했지만 한 달간 메시지를 받지 못한 경우도 생겨 논란이 됐다. 버블에는 아티스트에게서 받을 수 있는 메시지 횟수에 관한 자세한 조항이나 안내 없이 아티스트들의 재량에 맡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구독한 가수에 따라 한 달 동안 받은 메시지가 1~2개일 때도 있고, 0개인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서비스를 만족하는 사람과 4,500원을 비싸게 느끼는 사람들로 나뉘고 있다. 특히 버블은 달마다 선 결제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결제 후 그달에 메시지를 받지 못한 팬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처나 환불의 상세 규정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지난 3개월 동안 버블을 구독해 온 B 씨는 "유료 소통 전에는 소통하지 않아도 문제가 안 됐다"며 "매달 돈이 나가는 유료 서비스는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제대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서비스를 운영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출시된 포켓돌스도 버블과 유사한 유료 소통 플랫폼으로, 10팀이 넘는 아이돌 그룹이 사용하고 있다. 포켓돌스 구독료는 아티스트당 월 3,000원으로, 아티스트가 보내는 단체 메시지와 개인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개인 메시지는 팬들이 보내는 메시지에 가수가 직접 답을 해 주는 것으로, 카카오톡처럼 일대일 소통이 가능하다. 그러나 메시지를 보내려면 건당 2,500원을 추가로 내야 하고 개인 메시지는 랜덤으로 이루어져 메시지를 보내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포켓돌스도 선 결제 후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스템이지만, 서비스를 받지 못한 경우에 대한 대처 및 환불 규정이 없다. 이러한 논란에 유료 소통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팬덤들은 대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환불을 해주든가 메시지를 보내기 힘든 달에는 서비스를 일시 중단해달라”며 "팬이기 전에 소비자이기 때문에 소비자로서 마땅히 할 수 있는 요구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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