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아우터, 천연소재보다 인공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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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아우터, 천연소재보다 인공소재
  • 권유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1.0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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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론, 에코 퍼, 신슐레이트 등의 인공소재
인공소재 개발에도 덕 다운, 구스 다운 인기 높아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권유정 소비자기자] 동물 털로 만든 과거 겨울철 아우터와는 달리, 최근에는 동물 털을 쓰지 않은 인공소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동물 털을 대체할 만큼의 주목을 받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가장 대표적인 인공소재는 웰론(wellon)이다. 웰론은 폴리에스터를 가공해서 만든 것으로, 2005년 국내 기업 세은텍스가 특허받은 소재이다. 세은텍스에 따르면, 웰론은 부드러운 미세 섬유이기 때문에 봉제선 사이로 털이 빠져나오지 않는다. 인공 섬유이므로 동물 털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 입어도 무방하다. 또한, 눈이나 비에 젖으면 동물 특유의 냄새가 나기도 하는 다운(Down) 소재와 달리 냄새가 나지 않는다. 세탁 후의 몰림 현상이 적어 세탁과 관리도 쉽다. 오리털보다는 무겁지만 가벼운 편이고, 보온성이 뛰어난 편이다.

국가 공인시험기관 KOTITI에 따르면, 웰론과 동물 털의 보온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일정 시간 동안 특정 온도를 유지하는 정도를 실험한 결과를 보면, 거위털, 오리털, 웰론 순서로 94.1, 93.9, 90.8만큼 온도를 지켜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웰론이 동물 털보다 덜 따뜻하긴 하나,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웰론은 오리털이나 거위털보다 시중에서 찾아보기 힘들고, 소비자 수요도 낮다. 동물 털보다 따뜻하지 않고, 저렴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가 발표한 지난 11월 인기 쇼트 패딩 순위를 보면, 1위부터 9위까지 상위에 올랐던 패딩이 모두 오리털 또는 거위털 제품이었다. 아웃도어 브랜드에도 웰론 소재보다 오리털·거위털 패딩이 더 많다. 작년 3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아웃도어 브랜드 평판에서 각각 1위에서 3위를 차지한 A 사, B 사, C 사 온라인 스토어 사이트를 살펴본 결과 모두 웰론 소재의 의류가 거의 없었다. 이달 4일 기준으로 각각의 홈페이지에 ‘웰론’을 검색한 결과 A 사에는 2건이 검색됐고, B 사와 C 사 사이트에는 웰론 의류가 없었다.

출처 : A 사 온라인 스토어
출처 : A 사 온라인 스토어
출처 : B 사 온라인 스토어
출처 : B 사 온라인 스토어
출처 : C 사 온라인 스토어
출처 : C 사 온라인 스토어

한편, 또 다른 인공소재 페이크 퍼(fake fur)는 웰론보다 더 널리 쓰이고 있다. 최근 페이크 퍼로 만든 플리스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페이크 퍼는 폴리에스터, 레이온, 아크릴 등을 합성한 섬유로, 실제 모피보다 염색이 쉬워 다양한 색상의 제품을 제작할 수 있다. 모피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 보관과 세탁이 쉽다.

신슐레이트(Thinsulate)는 세계적 기업 3M이 개발한 섬유로, 인류 최초로 달에 도착한 닐 암스트롱이 신었던 부츠에 사용된 소재로 유명하다. 섬유 사이에 미세한 공기층이 형성돼 체열을 붙잡기 때문에 보온성이 뛰어나다. 같은 무게의 거위털과 비교했을 때 약 1.5배 따뜻할 정도이다. 겨울철에는 신슐레이트 소재의 필름을 창문에 부착해 단열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동물 털을 사용하는 대신 윤리적으로 털을 얻는 방법도 있다. RDS (Responsible Down Standard)는 산 채로 오리나 거위의 털을 뽑지 않고 만든 패딩에 부여하는 인증 마크이다. 지난 2015년 국내 동물보호단체가 살아 있는 상태로 털을 뜯기는 거위 영상을 공유한 이후 윤리적 털 채취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과거와는 달리 웰론, 에코 퍼, 신슐레이트 등 질 좋은 인공소재가 많이 개발됐다. 그러나 겨울 아우터 시장에서 덕 다운, 구스 다운의 인기는 여전하다. 동물 털을 선호하는 인식이 강하고, 아직 동물 털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소재가 없기 때문이다. 획기적인 인공소재를 개발하거나, 동물 털을 무조건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방법 등을 통해 인공소재가 천연 소재를 대신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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