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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 대한 희망, 대학 진학으로 해결되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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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 대한 희망, 대학 진학으로 해결되기 어려워
  • 박민준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1.23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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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학생과 학부모, 대학 진학의 이유로 취업을 꼽아
대학 진학이 취업을 위한 조건이 아니게 되자 대학 진학률은 감소 중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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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박민준 소비자기자] 대다수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사람이 많으나 하향 취업률이 높아 대학 진학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통계청에서 시행한 2020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의 84.1%, 학부모의 91.6%가 대학교 이상의 학력을 희망하고 있다.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54.7%이며, 자녀가 대학 교육을 받길 원하는 학부모도 44.1%에 달해서 미래 직업이 대학진학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대학생들의 입학 이유도 취업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2020 대학생 의식조사에 따르면 51.6%가 취업에 유리한 조건을 얻기 위해 대학에 입학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의 39.3%보다 10%p 상승한 수치다. 많은 학생은 대학을 '취업을 위한 발판'으로 여기고 있다.

대학 진학은 높은 임금과 연결됐다. 'OECD 교육지표 2018'에 따르면 여전히 대졸자는 고졸자에 비해 49% 높은 임금을 받았다. 대학이 고임금 일자리에 접근할 길을 제공했고 많은 학생은 좋은 일자리를 얻고자 대학에 진학했다. 

그러나, 대학이 취업에 결정적 변수가 아닐 수 있다는 통계조사가 발표됐다. 높은 임금과는 별개로 취업에 성공하는 대졸자 비율이 낮게 측정됐다. 2017년,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의 실업률보다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의 실업률이 높게 측정됐다.

많은 대학 졸업생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고등학교 졸업자를 위한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대학이 취업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지 않게 됐고 대학 진학률은 감소했다. 'OECD 교육지표 2020'에서 한국 청년(25~34세)의 대학진학률은 69.8%를 기록해 작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2020년의 82.1%에 비해선 20년 동안 12.3%p 감소했다.

대학 진학률이 감소하는 가운데, 대학 졸업자들은 졸업장이 필요 없는 일자리에 지원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하향취업의 현황과 특징'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 졸업자가 대학 졸업장이 필요 없는 일자리에 취직한 것을 하향취업이라 일컫는다. 2019년엔 대학 졸업자 취업자 중 30.5%가 하향지원으로 직장을 얻었다. 

대학 진학에는 높은 비용과 많은 시간이 소모된다. 대학 진학이 학생들의 취업 욕구를 만족시켜 줄 수 없다면 사회적으로 큰 비용이 낭비되는 만큼 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대학에 진학한 청년들은 교육비와 취업난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으며 대학 진학의 매력은 감소하고 있다. 대학의 생산성과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선 취업 지원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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