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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모습, 떠오르는 기업의 부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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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모습, 떠오르는 기업의 부캐 전략
  • 김용운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1.11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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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마케팅, 제품 출시에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부캐
시대의 흐름을 읽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김용운 소비자기자] ‘부캐’ 열풍은 방송가에 그치지 않고 시장을 바꾸는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부캐’는 최근 방송가를 관통했던 주요 키워드였다. 부캐는 게임에서 파생된 용어로 유저가 색다른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기 위해 새로 계정을 만들어 플레이하던 행위를 일컫는다. 이 표현이 방송가로 넘어오며 색다른 자신의 모습을 연출하는 트렌드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자가 아닌 트로트 가수, 프로듀서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비, 이효리, 엄정화 등 최근 방송활동이 뜸했던 연예인도 부캐로 복귀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부캐 전략은 기업마케팅에도 활용되면서 시장을 바꾸는 키워드로 떠올랐다. 대상주식회사는 영상으로 자사의 대표적인 조미료 '미원' 앞에 ‘흥’을 붙인 '흥미원' 캐릭터를 통해 음식의 맛을 살리는 조미료처럼 일상에 감칠맛을 더하자는 메세지를 담았다. 우리은행도 SNS 채널을 별도로 개설해 은행원 에피소드 등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풀어내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바나나 우유로 유명한 빙그레는 자사 이름을 변형한 '빙그레우스'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부캐 열풍은 마케팅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제품 출시와 연계되기도 한다. 오랫동안 밀가루 브랜드를 운영해온 곰표는 타 기업과 협력하여 자사 브랜드를 활용한 티셔츠, 패딩, 맥주 등을 출시했다. 브랜드 로고의 ‘곰’을 활용한 뉴트로 디자인으로 젊은 세대에 어필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전자 밥솥으로 유명한 쿠쿠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시대상을 반영한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여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특히 반려동물 청결 유지를 도와주는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기업의 전략은 시대에 맞춰 변한다. 코로나19로 투자가 위축되고 과감한 전략을 구사하기 힘든 지금, 기업의 부캐 전략을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한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파악할 수 있다. “당신이 가진 계란을 몽땅 한 바구니에 넣지 마라”는 유서 깊은 격언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부캐 열풍은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안정적인 먹거리가 드문 불확실한 시대에 한 분야에 매진하는 전략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시대의 흐름을 읽는 자가 더 많은 기회를 가지는 만큼 기업이든 개인이든 스스로와 세상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시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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