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풀 사탕·구두약 초콜릿, 이제는 재미보다는 우려
상태바
딱풀 사탕·구두약 초콜릿, 이제는 재미보다는 우려
  • 이예지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3.05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밀가루 맥주 인기 끌자 다양한 이색 협업 제품 등장
재미는 있지만, 일각에서는 실제 제품과 협업 제품을 오인한 사고 발생 우려
출처 : 각 제품 유통사
출처 : 각 제품 유통사

[소비라이프/이예지 소비자기자] 밀가루 회사에서 출시한 맥주가 20·3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딱풀 사탕·매직 음료·구두약 초콜릿 등 다양한 이색 협업 제품이 출시되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이런 이색 협업 제품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식품이 딱풀·매직·구두약 등 먹으면 안 되는 제품들과 비슷한 포장으로 출시된다면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유아나 장애인 등이 일반 제품을 협업 식품으로 오해해 섭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식품 회사가 문구, 생활용품과 비슷한 형태의 상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10·20대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서이다. 10·20대 소비자들은 소비에서 즐거움의 가치를 크게 고려하는 '펀슈머(Funsumer)' 성향을 보인다. 이런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이슈화가 용이한 상품을 출시하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실제로 이색 협업 상품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밀가루 브랜드와 협업 한 팝콘, 맥주 등 이색 협업 상품을 다수 출시한 편의점 업체는 2020년 매출이 2019년 대비 650% 증가했다고 전했다. 다른 편의점 업체 또한 조미료 업체와 협업한 팝콘 제품을 출시하자마자 한 달 만에 30만 개가 팔렸다고 한다.

처음 이슈가 된 밀가루 맥주의 경우에는 원래도 밀가루는 먹을 수 있는 식품이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패키지 자체가 밀가루 봉투와 맥주 캔으로 아예 달랐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헷갈릴 만한 요소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부터 출시되고 있는 딱풀 사탕·매직 음료·구두약 초콜릿은 패키지가 실제 제품과 아주 흡사하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밀가루와는 달리 딱풀이나 매직, 구두약은 절대 먹어서는 안 되는 제품이다.

소비자들은 오직 '재미'를 위해서 식용이 불가능한 제품의 용기와 매우 흡사하게 패키징하여 식품을 담아 판매하는 것은 어린아이들에게 큰 혼란을 줄 수 있다며 걱정하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현행법상 패키지가 비슷한 것만으로는 제재는 어렵다"라면서도 "관련 제품을 철저히 모니터링 한 후 시정 권고 조치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협업 상품에 익숙해진 유아가 먹어서는 안 될 제품을 먹고 탈이 나는 등의 피해 사례가 나오면 사실관계를 조사해 보고 사업자들에게 자발적인 시정을 권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지금처럼 다양한 협업 제품이 출시되기 이전에도 실생활 용품의 모양을 본뜬 '리얼 셰이프' 상품은 적지 않게 출시됐다. 또한, 모양이 비슷하더라도 상품 특성이나 명칭, 사용법 등이 아예 달라서 오인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피해 사례도 접수된 바가 없다.

하지만 더 큰 재미를 위해 섬세해지는 협업 제품은 아이들이나 노인, 장애인들에게 위험한 것은 분명하다. 실생활에서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은 일상 속 인상으로 구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품 포장지에 '아동이 혼란을 느끼지 않도록 주의하라'라는 식의 경고문을 꼭 집어넣는 규제가 필요하다. 또한, 실제 생활용품과 너무 똑같이 만들지 않도록 패키지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네티즌들은 이런 이색 협업 제품에 대해 "캔디류는 애들이 많이 먹는데 외형이 딱풀이랑 너무 비슷하다, 구분하기 힘들겠다", "급하게 딱풀 사러 갔다가 집어와서 당황할 정도의 외형이다", "나도 헷갈려서 먹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