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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정갈한 인테리어 속 고소한 일본식 라면, 멘쇼우 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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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정갈한 인테리어 속 고소한 일본식 라면, 멘쇼우 라멘
  • 박민준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1.05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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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라멘에서 느껴지는 풍부한 맛
육즙이 가득한 차슈에서 느껴지는 불향
왼쪽에서부터 쿠로라멘과 돈코츠라멘
왼쪽에서부터 쿠로라멘과 돈코츠라멘

[소비라이프/박민준 소비자기자] 기름진 한 끼, 고소한 한 끼, 배부른 한 끼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샤로수길에 위치한 멘쇼우 라멘을 추천한다.

샤로수길을 걷다 보면 구석진 거리에 일본어로 장식된 간판과 입간판이 있었다. 추위를 피해서 들어간 가게 내부는 '나무'를 베이스로 인테리어되어 있었다. 이색적인 간판이 내걸린 이 가게는 한국어가 없었다면 일본 현지 가게로 착각할 듯했다. 두 개의 이인용 테이블과 긴 테이블이 존재하는 작은 식당 내부에서 두 명의 종업원이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나무 책상에 앉아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다양한 메뉴가 이목을 끌었다.

메뉴엔 대표적인 일식 라멘 중 하나인 돈코츠라멘을 필두로 다양한 종류가 적혀 있었다. 맵기를 조절할 수 있는 매운 돈코츠라멘과 해산물 수프가 들어간 쿠로라멘, 탄탄멘, 마제소바가 있었고 사이드메뉴론 차슈 덮밥이 있었다.

쿠로라멘과 돈코츠라멘을 주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메뉴가 나왔다. 돼지 뼈 육수와 해산물 수프를 더블 베이스로 한 검은 국물의 쿠로라멘에는 두 점의 차슈와 숙주나물, 목이버섯 그리고 쪽파가 얹어져 있었다. 일식 라멘 답게 국물엔 기름기가 가득해 배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숙주나물의 양과 목이버섯의 양도 적절해 라멘의 맛과 조화를 이뤘다. 돈코츠라멘에는 돼지 뼈 육수로 만들어진 뽀얀 국물을 제외하곤 쿠로라멘과 큰 차이가 없었다.

쿠로라멘의 국물에선 약간의 해산물 풍미가 담겨있었지만, 마늘 맛이 강해 짜다는 느낌을 받기 쉬워 보였다. 반면, 돈코츠 라멘은 짭짤한 맛보다는 고소한 맛이 강했다. 개인에 따라선 국물 맛이 너무 싱겁다고 느낄 수 있어 보였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식탁의 한쪽엔 기호에 따라 조절할 수 있도록 마늘이 담겨 있었다. 돈코츠라멘과 쿠로라멘의 면은 국수보다 두껍지만, 라면보단 살짝 얇으며 짭짤함이 느껴졌다. 반죽할 때 소금 간이 된 것처럼 보이는 면은 국물이 삼삼한 돈코츠라멘과는 잘 어울렸다.

라멘 위의 차슈에서는 진한 불향과 함께 풍부한 육즙이 터져 나왔다. 부드럽게 씹히는 차슈는 너무 짜지도 달지도 않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법한 맛이었다. 식탁의 한쪽 구석엔 라멘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적혀 있었다. 라멘을 다 먹은 후, 약간 부족한 느낌을 받는다면 무료로 제공되는 밥을 말아 먹을 수도 있었다. 라멘을 시킬 때는 차슈나 면, 간장 계란을 추가할 수 있었다. 차슈를 추가하면 1,500원에 두 장이 제공됐다. 아직 이 가게를 가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차슈 추가를 추천하고 싶다.

한 끼 식사로 부담스러울 수 있는 기름이 담긴 일식 라멘이지만, 고소함과 함께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는 멘쇼우 라멘을 추천한다. 특히, 불맛이 가득한 차슈가 큰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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