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사용하는 만큼 꼼꼼히 비교해야
[소비라이프/김용운 소비자기자]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개인용 컴퓨터, P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 만큼 사용 목적을 고려한 뒤 구매하도록 하자.
일반적으로 집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를 PC라고 통칭하지만, 세부적인 사용 목적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누군가는 재택근무를 위한 작업용으로, 취미생활을 즐기기 위한 게임용으로 또는 간단한 웹 서핑과 동영상 시청을 위해 PC를 구매한다. 따라서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선 사용목적을 고려해 구매해야 한다.
PC는 크게 제조사가 조립한 뒤 판매하는 완제품과 소비자가 직접 부품을 모아 조립하는 조립 PC로 구분되지만, 최적의 제품을 고르기 위해선 어떤 스펙이 필요한지 소비자가 알아둬야 한다.
작업용 PC를 구매한다면 어떤 작업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문서 작업을 포함한 일반 사무라면 보급형 PC로도 충분하지만, 그래픽·영상 작업이 목적이라면 고사양 PC가 필요한 만큼 신중히 구매해야 한다. 그래픽·영상 작업을 하기 위해선 큰 용량의 저장 장치가 필요하다.
영상 서비스는 사람들이 보면서 소비하는 만큼 높은 수준의 화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용량이 큰 파일을 처리해야 한다. HD, Full HD, UHD를 넘어 4K, 8K 영상도 보급되는 만큼 저장 장치는 앞으로도 작업 효율을 결정짓는 요소일 가능성이 높다. 큰 용량의 저장 장치를 PC에 장착하는 것도 좋지만 외장하드 연결을 통해 충분한 저장 공간을 확보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게임용 PC를 구매한다면 쿨링이 중요하다. CPU를 포함한 처리 장치들은 고사양 작업을 할 경우 열이 발생하고, 발열이 심하면 제 성능을 낼 수 없다. 특히 FPS 장르의 경우 반응속도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발열 관리는 필수다. 일반적인 PC는 팬을 장착하여 공기로 열을 식히는 ‘공랭’ 방식을 사용한다.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CPU에 팬을 장착할 뿐만 아니라 케이스에 팬을 추가로 설치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자동차가 냉각수로 내부 열을 식히듯, 관을 통해 액체를 흘려보내 내부를 식히는 ‘수랭’ 방식을 활용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게임은 홈페이지에서 권장 사양을 공지하므로 PC를 구매할 때 적절한 스펙을 고려하자. 클래식 게임을 즐긴다면 비교적 간단한 세팅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간단한 웹서핑 및 동영상 시청이 목적이라면 높은 사양의 PC는 필요하지 않다. 자취생이라면 가벼운 노트북을 구매하여 강의, 업무 겸용으로 사용해도 충분하다. 데스크톱을 사용하고 싶은데 거주하는 곳이 너무 좁다면 mini PC 구매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mini PC의 경우 일반적인 데스크톱보다 작아 공간 제약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기가 작은 만큼 고사양 작업을 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차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분해하고 결합하는 작업이 수월하지 않다. 본체 내부가 좁기 때문에 그래픽카드 등 부품을 추가하는 작업도 여의치 않을 수 있다.
PC를 구매하기 전 사용 목적을 정하고, 홈페이지나 커뮤니티 사이트를 서핑하며 필요한 스펙을 정리한 뒤 브랜드별로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PC를 짧게는 몇 년 길게는 10년보다 오래 사용하기 때문에 처음에 제대로 구매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PC 수요가 늘어나면서 부품 바꿔치기, 견적 과다 책정 등 불미스러운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유의하자. PC가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은 만큼 개인의 필요와 선호에 따라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영위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