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다양화, 당일배송, 유통채널 확장 등의 대책 모색
[소비라이프/최명진 소비자기자] 화장품 판매점, 특히 단일 브랜드숍들이 계속되는 악재에 생존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다른 산업들과 마찬가지로 화장품 판매업계 역시 멀티 브랜드숍·편집숍 전환, 당일배송, 유통채널 확장 등 다양한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주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판매가 이루어지던 화장품 판매업계 역시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드(THAAD) 문제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 멀티 브랜드숍의 보편화 등으로 이미 여러 번 매출이 하락세로 돌아선 로드숍의 경우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유명 로드숍 브랜드 M, A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2분기 102억 원, 잇츠한불은 4억 원, 토니모리는 7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화장품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의 로드숍 브랜드인 I와 E 브랜드 역시 이번 분기 각각 10억 원, 5억 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멀티 브랜드숍인 O사, L사 등도 매장 수를 줄이거나 확장 속도를 늦추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황에서의 생존을 위해 로드숍들은 자사 브랜드 이외에도 취급 브랜드를 다양화한 멀티숍 혹은 편집숍으로의 전환을 시도 중이다. 화장품 단일 브랜드숍 시장의 개척자인 M 브랜드는 최근 멀티 브랜드숍 전환을 선언했다. 기존 매장에 타사 브랜드 제품을 다룬 코너를 추가한 형태로 총 23개의 브랜드, 170여개 품목을 선보이며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과 같은 대기업의 경우 자사 화장품 브랜드를 한 곳에 모은 편집숍 형태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언택트 시대에 진입한 후 신선식품, 의류 등에서 먼저 상용화된 ‘당일배송’ 서비스가 화장품 판매업계에도 도입되는 분위기이다. O사는 즉시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 서비스를 활성화해 화장품을 미리 대량으로 구매해 두려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이미 상당한 이익을 얻고 있다. E, T 브랜드의 경우 지난달 유명 배달 앱에 입점해 앱을 통해 화장품을 주문하면 1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통채널 확장 역시 대응책으로 모색되고 있다. 네이버 등 대형 플랫폼과의 협업, 온라인 단독 판매·선공개,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O사의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 트랜드에 발맞추어 옴니(Omni) 채널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같은 화장품 판매업계의 노력이 현재의 불황 극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