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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식물공장 메트로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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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식물공장 메트로팜
  • 조규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8.25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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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식물 재배, 기후에 영향 받지 않아
ICT 기술을 접목하여 생산성 및 관리 효율성

[소비라이프/조규현 소비자기자] 긴 장마로 채솟값이 급등하며 안정적으로 채소 수급이 가능한 스마트팜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팜이란 정보통신기술을 접목,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적절히 유지 및 관리할 수 있는 농장을 의미한다. 스마트팜은 일반 농업 대비 30% 이상 생산량을 높일 수 있으며, 초기 시설구축에 큰 비용이 소모되지만 만들어진 시설은 10년 가까이 사용 가능하여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인 식량 수급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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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햇빛을 받지 않고도 실내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스마트팜 기술이 발전하고 있으며, 지하철역에 스마트팜을 설치한 메트로팜이 운영되고 있다. 메트로팜은 서울교통공사의 고유 브랜드로, 2019년 9월 7호선 상도역에 개장한 스마트팜이 지하철 역사에 위치한 세계 최초 사례이다. 메트로팜은 햇빛을 대신하여 일정량의 조명과 실내 공기 질 조정을 통해 무농약 채소를 생산한다. 각종 자연재해 영향 없이 작물을 꾸준히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채소 공급의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상도역 메트로팜은 70평 규모의 재배시설, 로봇이 관리하는 오토팜, 메트로팜 작물로 운영되는 팜 카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5개의 역사에서 한 달에 1.5톤가량의 채소가 생산되고 있으며 상도 메트로팜은 7,000여 개의 화분에서 잎채소류를 재배하고 있다. 메트로팜을 운영하는 팜에이트 관계자에 따르면 농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비경쟁 작물, 유럽 품종을 쓰고 있다고 한다.

지난 7월 LG유플러스는 팜에이트, LG CNS와 협력하여 상도역 메트로팜을 '미래형 식물공장'을 실증, 생산부터 배송까지의 전 과정을 블록체인에 구현하여 이력을 추적,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하였다.

메트로팜은 수직형 농장의 축소판으로, 가장 고도화된 스마트팜 시스템을 수직형 농장이라고 말한다. 수직형 농장은 미래형 스마트팜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기술개발 경쟁이 진행 중이다. 미국의 에어로팜은 폐공장을 개조, 세계 최대 규모의 수직형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햇빛 대신 특수 LED 빛을 사용하고, 흙 대신 특허 등록한 천과 스프레이를 사용해 노지재배보다 물 95%, 비료 50%를 절약하고 있으며, 재배 기간이 15일로 1년에 20번 이상 재배가 가능하다. 싱가포르에서는 2013년 스카이그린스를 통해 하루 평균 500kg의 채소를 생산하고 있다. 국토 면적이 좁아 채소생산량에 한계가 있던 싱가포르에서는 스카이그린스와 같은 수직형 농장이 대안인 것이다.

서울시는 스마트팜 도시 부지를 발굴하고 있으며, 서울교통공사는 3호선 남부터미널역과 6호선 신당역에 스마트팜 플랫폼을 조성하고 있다. 스마트팜 기술은 자동화 및 무인화로 노동력 부족 문제 및 이상 기후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농촌 사정에 적합하다는 점, 병충해나 자연재해 걱정 없이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국가지원에 의존하는 보급 확대 위주 정책으로 사후관리체계가 부실하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시세나 물량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할 필요성 또한 존재한다. 스마트팜으로 생산 효율성은 증가했지만, 시세를 예측하지 못한다면 과잉생산이나 과소생산으로 수익은 낮아질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2년까지 권역별로 스마트팜 혁신 밸리 4곳을 조성할 계획으로, 향후 미래 농업의 먹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은 메트로팜을 비롯한 스마트팜에 대한 지원과 연구개발이 적절히 이루어져 농업강국으로써 첫발을 내디딜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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