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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번이 발목 잡히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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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번이 발목 잡히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 송재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8.2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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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이전지 두고 군위군와 의성군의 핌피 현상
대구국제공항 후적지 개발은 어떻게?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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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송재원 소비자기자] 대구국제공항은 대구광역시 동구 공항로 221 소재의 국제공항으로, 대구 공군기지(K-2)와 일부 시설을 공유한다. 경상도 중심에 위치하여 전국을 쉽게 연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대구 인근지역의 접근성도 뛰어나 영남권 거점공항으로써 역할하고 있다. 인천공항을 제외한 국내 지방공항 중에서 4번째로 이용객 수가 많다. 

대구공항 부지는 총 63km로 대구 동구 면적의 35%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대구시민의 약 10% 인구가 소음 피해를 받았고, 대구시 면적의 13%에 건축물 고도 제한이 있었다. 따라서 대구공항에 불만을 가진 시민들이 ‘K-2 이전 주민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군 공항 이전 운동을 해, 그 결과 2016년 대구공항과 공군기지의 통합이전 계획이 발표됐다.

대구공항 이전후보지로는 경북 군위군 우보면 일대(단독후보지)와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일대(공동후보지)를 선정했다. 2020년 1월 21일 실시한 주민투표에서 공동후보지가 투표율 88.68%, 찬성률 90.36%의 표를 얻으며 이전후보지로 결정됐다.

8월 14일 개최 예정이던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가 2주 연기됐다. 이는 공동후보지를 둘러싼 군위군과 의성군의 의견 마찰 때문이다. 

초기에 군위군은 공동후보지 선정에 반발하며 우보면의 단독후보지를 고집했다. 결국 사업이 무산될 지경에 이르자, 군위군은 마음을 돌려 절충안을 받아들이고 공동후보지를 수용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의성군의 불만으로 사업이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의성군은 혜택이 군위군에만 집중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군위군은 절충안으로 민간 공항 터미널, 공무원 연수 시설, 군위 관통 도로, 군 영외관사 건설 등의 조건을 수용했다. 이에 의성군은 K-2 정문, 군 물류단지 건설을 요구하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이처럼 통합신공항의 최종이전지가 군위군과 의성군의 공동후보지인 만큼, 경북도 관계자는 양 지자체에 균형적인 발전계획안을 제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사례로는 광주 군 공항 이전이 있다. 광주에는 도심에 군 공항과 광주공항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역시 대구와 마찬가지로 주민들의 심각한 소음 피해로 인해 오래전부터 군 공항 이전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8년 말에 국방부는 이전후보지로 전남의 4개 지역을 선정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해 7년째 사업이 제자리인 상태다.

이는 군위와 의성의 핌피 현상과는 달리, 자신의 지역에 이익이 되지 않는 일을 반대하는 님비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공동후보지인 군위와 의성에게는 민항 터미널 외 다수의 세부적인 절충안을 내놨지만, 광주 공항 이전 사업의 경우는 이전지에 4천 500억 원가량의 지원이 예정되어 있기도 하다.

오는 9월에는 광주 군 공항 이전 설명회가 개최 예정이다. 이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사업에서 군위군이 공동후보지를 수용하기로 마음을 돌린 것이 촉진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구공항 후적지 개발에 관해서는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이 대구공항 터를 명품신도시로 재탄생시키고 대구경북형 뉴딜사업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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