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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중단됐던 음주단속, ‘비접촉 음주단속’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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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중단됐던 음주단속, ‘비접촉 음주단속’으로 돌아왔다
  • 김회정 인턴기자
  • 승인 2020.04.20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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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음주 단속 줄자 약 25% 늘어난 음주운전
알코올 센서 이용해 차 안 알코올 농도 측정한다

[소비라이프/김회정 인턴 기자] 경찰이 20일부터 운전자가 숨을 불지 않아도 음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비접촉식 감지기’를 음주 단속 현장에서 시범 운영하고, 단속을 강화한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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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음주운전 단속이 줄어들자 음주운전 사고와 사망자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느슨해진 음주단속에 올해 1~3월 음주운전 사고는 4,101건으로 지난해 대비 24.4% 증가했다. 음주운전 사망자도 74명에서 79명으로 6.8%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으로 시민들의 외출과 회식이 줄어들고, 재택 근무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심각한 수치다.

이에 경찰은 최근 개발한 비접촉식 감지기를 음주 측정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감지기는 지지대에 부착된 상태로 운전석 창문 너머에 있는 운전자의 음주 여부를 감지할 수 있고, 운전자 얼굴로부터 약 30cm 떨어진 곳에서 5초에 걸쳐 나오는 호흡 중 성분을 분석해 음주 여부를 판별한다. 음주 사실이 감지되면 부착된 알코올 센서에서 경고음이 나오고, 램프가 깜빡인다.

감지기에 입을 대고 알코올 농도를 판별하던 기존의 단속 방식은 비말 전파가 이루어지는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지난 1월 28일 중단됐다. 또한 특정 지점을 지나는 모든 차량 운전자를 상대로 음주 여부를 확인하던 일제 검문식 대신 음주가 의심되는 운전자만 선별 단속했다. 

물론 비접촉식 음주 단속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차 안 공기를 분석해 알코올 농도를 측정하기 때문에, 운전자와 상관없는 알코올 분자가 함께 감지되기 때문이다. 운전자와 상관없는 동승자의 음주나 손세정제 사용으로 인한 알코올에 반응하는 등 문제가 나타났다. 또한 운전자가 숨을 참고 있으면 감지가 어려울 수도 있다.

경찰은 앞으로 일주일 동안 시범 운영을 거쳐, 문제점을 보완한 후에 전국으로 비접촉식 음주 방법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비접촉식 감지기가 도입되면 세 달간 이루어지던 선별 단속이 종료되고, 다시 일제 검문식 단속으로 바뀐다. 

경찰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전파를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음주운전 사고와 사망자가 늘어나 많은 고민과 연구 끝에 개발한 기기”라며 “감지기에 비말 차단용 일회용 커버를 씌워 사용한 뒤 교체하고, 지지대를 수시로 소독할 것이다. 감지 후에는 향균 티슈를 통해 운전자가 차량 내부를 소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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