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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전형 확대, 쉽고 단순한 입시로 학부모와 수험생 부담 덜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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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전형 확대, 쉽고 단순한 입시로 학부모와 수험생 부담 덜어주나
  • 김대원 인턴기자
  • 승인 2019.10.29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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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보다 더한 사교육 부담과 공정성 논란까지 초래한 학생부 종합전형, 정시전형 확대 배경으로 작용해...
사진: 픽사베이
출처 pixabay

[소비라이프/김대원 인턴기자] 지난 25일, 청와대 교육개혁 장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쉽고 단순한 입시'로 기존의 대입제도를 개선할 것을 주문하면서 향후 대학 입시에서 정시전형의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을 놓고 둘러싼 공정성 시비는 예전부터 계속해서 불거져왔다. 일반고의 경우 학교에서 내신이 높은 상위권 학생들을 상대로 교사들이 이른바 '스펙 몰아주기'를 하면서, 내신이 1등급~2등급대 초반이 아닌 학생들은 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제대로 된 비교과 활동 참여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왔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부 종합전형을 위한 스펙을 만들기 위해 일부 상위권 계층의 자녀들은 사교육을 통해 고액의 사교육비를 지출해가며 본인이 희망하는 학교 진학을 위한 비교과 영역 스펙을 만들었던 반면, 상위권 계층에 속하지 못한 자녀들은 이렇다 할 생활기록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로 비좁은 정시 전형의 문을 노려야만 했었다.

여기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청문회 당시 불거졌던 자녀 대입 스펙 허위기재 의혹들은 그동안 특권층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학생부 종합전형의 민낯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계기가 되었고, 이에 많은 국민의 분노한 목소리가 거세지자 결국 교육개혁 장관회의를 통해 정시전형 비중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교육부에서는 교육개혁 장관회의가 끝난 직후 2022학년도 입시에서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정시 비율을 40% 이상으로 맞추는 안건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향후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이 줄어들고 정시전형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시전형이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에 정시 전형 확대 방침을 주문한 문 대통령도 "정시가 능사는 아닌 줄 알지만, 현재 상황으로서는 차라리 정시가 수시보다 공정하다는 학부모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하며 정시전형이 무조건적인 답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현재 상당수의 학부모가 공정한 입시를 요구하고 있고, 현재 수시와 정시 중에서 그나마 정시가 공정한 입시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향후 대입의 공정성을 위해서 정시 비중 확대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기존의 수시 전형으로 특정 학생들에게만 스펙을 몰아주는 양상을 보여준 일반고가 보다 내실 있는 공교육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정시확대와 관련하여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교직원 노동조합(전교조)은 "정시 확대는 10년 전으로 퇴행하게 될 것이다. 교실은 다시 문제 풀이 중심의 수업으로 역행할 것이며 이는 공교육 정상화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는 성명을 내면서 정시 확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였다.

반면 시민단체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에서는 이날 회의를 통해 결정된 정시 확대에 아쉬움을 내비치며 정시 선발 비중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사회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가 대입제도를 비롯한 교육정책인 만큼 향후에도 대입제도를 둘러싸고 공정한 대입제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정시전형 확대를 통해 이전보다 간결하면서도 공정한 대입개편이 이루어지게 되었다는 점은 많은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 기회의 문을 더욱더 넓혀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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