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1:51 (목)
자신을 표현하는 소비, '미닝아웃(Meaning out)'
상태바
자신을 표현하는 소비, '미닝아웃(Meaning out)'
  • 박성찬 소비자기자
  • 승인 2018.10.15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가 이제는 자신의 권리를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

[소비라이프 / 박성찬 소비자기자] 우리의 소비 패턴은 항상 변하고 진보하고 있다. 과거에는 과감하게 표현하지 못했던 개인의 취향이나 사회적 견해가 이제는 대중문화와 사회 전반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이런 배경으로 우리의 소비 패턴에도 진일보적 시각이 널리 퍼지면서 '미닝아웃(Meaning out)'이라는 단어가 등장했고, 2018년 올해의 소비 트렌드에도 선정되었다.

미닝아웃이란 ‘의미, 신념’ 을 뜻하는 미닝(meaning)과 ‘벽장 속을 탈출하다’ 라는 뜻의 커밍아웃(coming out)이 결합된 단어로, 개인의 취향과 정치사회적 신념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불매운동과 구매운동과는 차별화를 가지며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방식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출하는 행위도 이 뜻에 포함된다.

▲ 사진 출처 : 싸이메라

미닝아웃은 색다른 방식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정치와 사회적 신념을 ‘#해시태그’로 공유해서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기도 하며 즉각적으로 SNS를 통해 표현한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마케팅, 캠페인 분야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으며, 특정 해시태그를 통해 비교적 간편하게 사회 문제를 환기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remember0416(세월호 추모), #Metoo(미투 운동) 등이 그 예시로, 일부는 정치 문제를 이슈화하는데 큰 공헌을 하기도 했다.

특히, 패션계에서 미닝아웃이 유독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패션이 자신의 개성과 신념을 표현하기 가장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패션을 통해 사람들은 민감한 사안을 보다 자연스럽고 함축적으로 표현하게 되었는데, 옷이나 가방에 특정 메시지를 담은 문구를 새기는 '슬로건 패션(slogan fashion)'이 대표적인 예이다.

국내에서는 세월호 추모 관련 상품이나 위안부 나비 팔찌를 예로 들 수 있다. 노란 리본은 현재는 세월호 추모를 넘어서 하나의 상징이 되어 옷이나 가방, 자동차 장식 등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상품이 되었다. 위안부 마리몬드 굿즈는 물품을 판매하고 남은 수익금의 일부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나눔의 집 추모공원 건립 사업에 쓰여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한편, 미닝아웃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정치적 선명성이다. 소비자가 기업의 행태를 단순히 지적하는 것을 넘어 조직적인 힘으로 소비자의 권리를 이용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결국 미닝아웃의 최종 단계는 우리의 소비가 가져오는 일상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미닝아웃이 매일같이 화제의 중심에 있는 것은 우리의 일상이 보다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트렌드가 올바른 방향성을 갖기 위해선서는 앞서서 자신의 신념과 철학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 이것이 극단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는지 계속해서 경계하고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감히 생각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