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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코어, 아시아 10개 언어로 서비스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의 이미지 수요에 착안한 마이크로스톡 포토사이트 ‘포토코어’(http://www. photokore.com)가 아시아 주요 언어를 포함한 10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토코어는 기존에 제공하고 있던 영어, 일본어, 한국어, 중국어(간체)외에 태국어, 힌디어, 인도네시아어, 필리핀어, 스페인어, 그리고 아랍어 서비스를 지난달 부터 추가했다. 디지털카메라의 확산과 인터넷기술의 발달로 인해 탄생한 ‘마이크로스톡포토'’비즈니스 모델은 퀄리티 높은 이미지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동시에 전체적인 시장 규모의 확대를 가져와 이미지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보다 많은 혜택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포토코어 사이트를 이용해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는 사진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는 자신의 이미지를 업로드하여 판매할 수 있다. 또 디자이너와 마케터는 광고와 마케팅 캠페인에 부합하는 사진과 일러스트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즉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사진가 팔고 디자이너 사고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경제와 그에 상응하는 이미지 시장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아시아 시장 전체 수요를 바탕으로 한 이미지 판매시장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졌다. 포토코어는 아시아 시장이 가지고 있는 원대한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운영되는 최초의 이미지 판매 사이트로서 아시아 시장 전체의 확대와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포토코어는 기존에 제공하던 영어, 일본어, 중국어(간체)와 한국어 외에 아시아 주요언어인 태국어, 힌디어, 인도네시아어와 필리핀어를 추가했다. 특히 중국어 다음으로 많은 원어민 사용자가 있는 스페인어와 중동과 아프리카 22개국의 공식언어인 아랍어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스페인어, 아랍어 서비스로 글로벌 지향“아시아의 주요언어와 스페인어, 그리고 아랍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포토코어가 아시아에서 세계로 뻗어가는 글로벌 사이트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아시아 경제의 활황과 디지털로 급속히 이동하는 트렌드는 이미지 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올 것이며, 포토코어는 이러한 미래의 가능성에 대해 적절하고 선제적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포토코어의 대표이사 션 무니(Sean Mooney)는 말했다. “재능이 있는 아티스트는 단 한 번의 업로드로 한국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 태국어, 힌디어, 인도네시아어, 필리핀어, 스페인어, 아랍어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노출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즉, 하나의 시장이 아닌 다양한 시장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통로가 생긴 것입니다”라고 션 무니 대표는 덧붙였다. 고혜란 기자 cultureplus@hanmail.net소비뉴스렉서스, 포항에 13번째 전시장 오픈한국토요타자동차의 렉서스 대구 딜러 YM모터스는 21일 포항시 북구에 렉서스 포항 전시장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렉서스의 13번째 공식 전시장인 렉서스 포항 전시장은 포항 지역 내 판매강화 및 고객 서비스 만족도 향상을 위해 문을 열었으며, 실면적 148.7 m² 규모에 새로운 전시장 가이드 라인이 적용되어 보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공간으로 꾸며졌다. 아울러, 현재 운영 중인 대구 달서구 소재의 서대구 종합 서비스 센터와 연계해 보다 편리하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렉서스 브랜드는 지난 1월에 충남 천안, 서울 강서, 경기 일산 등 총 3개 지역에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대한 바 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1-03-08 00:00

LG전자가 제품 구입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인지해야 할 정보들을 상품 팸플릿에서 누락해 소비자들의 낯을 붉게 만들었다. 업체 측은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이라 기재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0일 경북 포항시 효자동에 사는 이 모(남·35세)씨에 따르면 그는 얼마 전 그동안 벼르고 있던 디지털 TV를 구입하기 위해 검색을 하던 중 LG전자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이 씨는 이곳에서 지난해 4월 출시한 50인치 풀HD PDP TV를 보고 한 눈에 반해 구입을 결심했다. 평소 IT 기기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품목을 구비하고 있는 이 씨는 해당 제품이 이들과의 연동 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에 마음이 끌렸다. 업체측 “상식적 내용인데 적어야 하나”홈페이지에 게재된 제품 팸플릿에는 ‘Network Player 인증을 받은 LG넷하드, 노트북,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콘솔 게임기 등의 미디어 파일을 WiFi 등을 연결해 무선으로 편리하게 TV 대형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일명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기술로 이미 공개돼 있는 업계 표준 시스템을 통해 무선기기 간 음악, 사진, 비디오 등 미디어 콘텐츠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방식을 말한다. 하지만 막상 설치된 TV 가까이에 연동이 가능한 휴대폰, 노트북, 디카 등을 가져다 대도 화면은 미동조차 없었다. 나아가 유선으로 관련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데스크탑 컴퓨터에 TV를 연결해도 마찬가지였다. 이상하다싶어 제품 설명서를 들여다보던 이 씨는 그제야 ‘10만원 상당의 무선랜카드를 별도로 구입해야 관련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쓰여진 깨알 같은 글씨를 발견했다. 또한 유선으로는 윈도우 XP와 비스타에서만 위의 기능이 실행된다고 쓰여 있어 윈도우 7을 사용하는 이 씨를 낙담케 했다. 당초 팸플릿에 없던 내용이 제품 구입 후 받은 설명서에만 있었던 것. 당황한 이 씨가 다시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팸플릿을 확인해 보니 DLNA 외의 부가 기능에 대해서는 ‘생방송을 돌려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을 위해선 별도의 외장하드가, 연결선 없이 TV를 설치하기 위해선 무선 미디어박스가 필요하고 이를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고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었다. 이 씨는 “별도 부품 구매가 필요한 기능을 마치 필수 기능인 양 허술하게 기재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엔 아무런 부가 설명이 없어 당연히 추가 장비 없이 기본으로 제공되는 기능인 줄 알았다”고 억울해했다.“별도 부품 구매 왜 명확히 안 밝히나”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해석상의 차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일반적인 사용자’라면 충분히 인지할만한 문구와 정보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팸플릿에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은 와이파이를 기반으로 작동한다고 돼있다”며 “해당 부서가 와이파이를 이용하는데 무선랜카드가 필요하다는 것은 ‘상식’이라 굳이 표시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선으로 관련기능을 이용할 경우 지원 가능한 윈도우 운영시스템을 정확히 표시하지 않았다는 불만에 대해선 “제품사용설명서에는 기재돼 있다. 팸플릿에 표시할 수 있는 정보는 한정돼 있다. 하지만 불편을 겪었다는 소비자가 나타난 만큼 관련 부서에 이를 전달해 향후 카탈로그 제작에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TV와 같은 가전제품은 의약품이나 의료기기와는 달리 법에서 정하고 있는 표시 기재가 뚜렷하지 않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광고나 제품 소개 책자를 통해 제품의 특징과 기능을 살펴 볼 때 미심쩍은 부분은 직접 업체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책국 이종영 사무관은 “인터넷 광고나 홍보물에 제품과 관련된 사항을 기재하는 것은 업체 자율에 맡겨지고 있다”며 “다만 허위 과장 광고 등으로 피해가 생겼다면 ‘기만적인 표시 광고’에 해당 제제를 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양우람 기자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1-02-24 00:00

소비자 신문고새로 산 하드디스크 고장 나 데이터 몽땅 날아가면 누구 책임?소중한 개인정보가 몽땅 날라갔는데 판매자는 하드웨어만 취급한다며 나몰라라 하고 있어요.” PC 하드, 휴대폰, 노트북 등 데이터 저장 장치가 고장 나거나 교체 도중에 개인 데이터가 송두리째 날아가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해당 업체들이 이 같은 피해를 복구해줄 생각은 하지도 않은 채 규정 탓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보저장의 경우 모든 사무용기기에 보편화된 추세나 소비자 분쟁 해결기준 등에는 하드웨어 손상 보상규정만 마련돼 있을 뿐 데이터나 소프트웨어 훼손관련 규정은 없다. 이에 따라 소중한 데이터를 잃은 소비자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데도 관련 업체들은 ‘보상과 복구의 의무가 없다’며 팔짱만 끼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삼보컴퓨터를 비롯한 국내 기업은 물론 HP, 웨스턴 디지털 등 외국 기업들의 제품을 구입했다가 고장으로 데이터를 날렸다는 소비자들의 제보가 잇따라고 있지만, 업체들이 적극적인 보상에 나서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다.알고보니 손쉬운 복구…“규정 없어서 안해” 경남 마산시에 거주하는 김 모(여·26세) 씨는 몇 달 전 국내 유명 업체 A사에서 구입한 PC 하드디스크가 고장을 일으켜 저장해 둔 정보가 몽땅 날라가는 일을 겪었다. 항의를 했더니 고객서비스센터 측도 하드디스크가 불량인 점을 인정하며 다른 제품으로 교체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저장정보를 복구해달라고 하자 회사 측은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면서 내부규정상 데이터는 복구를 해줄 수 없다고 했다. A사에 따르면 PC 구입 전 배포한 사용설명서에도 데이터 유실 피해 예방 관련 문구가 기재돼 있다는 것. 김 씨가 “일일이 그런 문구를 확인하고 PC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요즘 어디 있느냐. 더욱이 PC 소유자인 언니는 만삭인 상태라 확인할 여유조차 없었다”고 거듭 항의해 봤으나 대답은 마찬가지였다. 이후 김 씨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하고 난 뒤 업체는 “관련 규정은 없으나 고객만족 차원에서 A/S를 결정했다”며 데이터를 복구해줬다. 김 씨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제품불량은 인정해 놓고도 처음부터 복구할 수 있는 것을 규정 때문에 안 된다고 하다가 번복한 사실이 고객을 우롱한 것 같아 더욱 기분이 안 좋았다”고 털어놨다.제품교환은 가능, 정보복구는 안돼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석 모(남·44세) 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최근 석 씨는 세계적인 하드디스크 생산업체 B사의 2테라바이트짜리 고용량 하드 드라이브(사진)를 구입했다. 이후 이틀에 걸쳐 기존 PC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새로 산 하드에 옮기는 작업을 수행했다. 오랜 숙원이었던 하드를 구입했다는 기쁨도 잠시, 다음날 PC를 켜보니 새 하드에 담긴 정보가 인식되지 않았다. 석 씨는 당장 B사의 고객센터에 항의전화를 걸었다. 업체 측에서는 “그런 경우가 많다”며 반품하면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주겠다고 답변했다. 물론 날아간 데이터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며 복구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석 씨가 “소비자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제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은 하드를 판건데 피해부분을 보상해 줄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계속 항의해봤으나 소용없었다. 결국 석 씨는 자비로 수십만 원을 들여 개인 데이터를 복구해야 했다.현행 소비자 분쟁 해결기준에는 PC 주변기기 등을 사무용기기로 분류해 1년의 품질보증기간과 물품교환, 구입가환급 규정을 명시하고 있다. 구입 도중에 생긴 하자라든지, A/S 중 생긴 피해유형도 명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중에는 제조업체 실수에 의해 데이터가 사라진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 기준이 없는 상태다. 관련 업체들은 사용설명서마다 피해 예방을 위해 '중요한 정보는 USB 등 외장디스크에 저장해야 한다'고 표기는 해두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이를 확인하지 않는 소비자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관련 피해가 생길 시 소비자가 구제받을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업체 측과의 합의 내지 소송을 통한 방법 외에는 길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외국업체들에서도 데이터 피해 보상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태며 소비자들은 불편하더라도 사전에 USB 등을 활용해 데이터를 백업 받아두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안광석 기자 csnews@csnews.co.kr따르릉모범직원상으로 받은 정수기 A/S 거부 정수기에서 물이 새는 하자가 발생했음에도 해당업체가 책임을 미루고 A/S를 거부했다며 소비자가 불만을 터트렸다. 경북 포항시에 거주하는 박 모(남·32세) 씨는 지난 2005년 A사 정수기를 상품으로 받았다. 당시 해당 업체 계열사에 근무했던 박 씨의 아내가 모범직원상으로 받은 것이라 당장 쓰지 않고 있다가 몇 년후 업체에 의뢰해 부산에 있는 처가에 설치했다. 그로부터 2년여가 흐른 후 ‘쉭쉭’ 소리와 함께 정수기에서 물이 대량으로 새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로 인해 바닥 마감재(합판마루)가 부풀어 올랐고 정수기가 있던 자리의 마감재는 썩어들어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박 씨는 2년 전 정수기를 설치해줬던 담당기사 장 모 씨에 수리를 의뢰했다. 그 결과 필터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명됐다.장 씨는 필터가 터진 것이지 설치문제는 아니라면서 “정식으로 멤버십 가입이 안 돼 있어 수리가 불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박 씨가 연거푸 서비스센터에 유선상으로 항의해봤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멤버십 서비스란 무상기간이 끝난 소비자에게 일정 금액을 받고 주기적으로 정수기 제품 등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다.박 씨는 “필터문제면 제조업체 과실 아니냐. 멤버십이 아니라는 이유로 A/S를 못받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데 그렇다고 업체 측에서 멤버십 관련 안내를 해준 적도 없다’고 분개했다.이와 관련 A사 관계자는 “멤버십 소비자가 아니라고 A/S가 안 되는 경우는 없다”며 “자세한 경위를 파악중이지만 해당 제품 필터의 경우 오래동안 가동하지 않다가 갑자기 수압을 받아 파손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멤버십 관리 서비스의 경우 제품 관리상 요금이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강요사항은 아니다”라며 “이를 미리 소비자에게 알리는데 해당고객과 가입자가 아닌 다른 가족에게 설명하면서 커뮤니케이션상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1-01-05 00:00

커버스토리민간재산 = 국가의 돈?“일제가 빼앗아 가고  정부가 받아온 돈 돌려달라!”80년 전에 일본에게 빼앗긴 선조의 돈을 돌려 받기 위해 ‘일제강점하민간재산청구공동대책위원회’가 나섰다. 정부를 향해 ‘일제강점하 민간재산청구권실태조사법’ 입법을 요구한 것. 지난 5년 간 입법을 위해 일제공대위가 힘써왔지만 돌아오는 건 정부의 이런저런 변명 뿐이었다. 일제공대위는 지난 5월 19일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특별취재팀일제강점시기 강제로 빼앗겼던 재산을 돌려달라.” 일제강점하민간재산청구공동대책위원회(일제공대위) 회원들은 지난 5월 19일 ‘일제강점하 민간재산청구권실태조사법’ 입법을 강도 높게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일제공대위는 “2005년부터 꾸준히 입법을 요구했지만 기획재정부의 딴청과 궤변으로 집회가 열리게 됐다”고 밝혔다.노인 피해자들 뿔났다!오전 10시 30분.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앞. 나이 지긋한 200여 명의 어르신과 100여 명의 경찰이 도로를 가운데 두고 대치했다. 인근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과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집회는 묵념과 애국가, ‘우리의 소원’ 노래 제창 등을 거쳐 살풀이 춤이 펼쳐지면서 한껏 분위기가 고조됐고 이윽고 ‘공적’이라는 이름표를 붙인 허수아비를 구타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현장에 모인 어르신들은 언뜻 보기에도 70대를 웃돌았다. 억울한 사연들을 토하는 어르신들의 연설이 이어졌다. 거동도 불편한 노인들이 전국에서 모여 정부중앙청사 앞에 어깨띠를 매고 둘러앉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일본에 의해 강제로 보험 가입사건의 발단은 1929년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본은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조선사람들에게 강제로 보험을 들게 했다. 또한 일본은 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생필품을 구매할 수 없도록 장치를 해뒀다. 돈이 없는 사람에게는 정부의 돈을 빌려주고 가입하게끔 했다. 일본은 전쟁에서 패했고 우리나라는 광복을 맞았다. 광복 당시 간이보험에 강제로 가입된 사람은 무려 1,123만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인구 2명 당 1명 꼴이다. 그런데 이들 선조들의 돈은 1965년 ‘한일협정’을 통해 ‘실종’되고 만다. 정부가 이들의 돈을 포기하는 각서를 쓰고 일본으로부터 경제협력자금이라는 명목하에 약 8억불을 받는다. 때는 박정희 정권 때였다. 일본에게 받은 8억불이 경제개발에 쓰이자 보험 가입자들로부터 비난의 여론이 일었다. 1975년 그제서야 정부는 형식적으로나마 보상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보상금액은 전체 금액의 6.7%에 불과했다. 나머지의 경제협력자금은 경부고속도로와 포항제철 등을 건설하는 데 쓰였다.정부, “실태조사하겠다, 안 하겠다” 번복2005년 1월 17일. 정부에 의해 민간재산이 포기됐다는 것이 정보공개로 처음 밝혀졌다. 이에 일제공대위가 결성됐다. 일제공대위는 정부에게 “지금이라도 선조들의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먼저 일본 보험사와 정부에 보상을 청구했지만 일본은 “한일협정 시 개인재산권까지 한국정부가 경제협력자금으로 받아갔다. 너희 정부가 받아 가져갔으니 너희 정부에게서 받아라”라고 하며 거부했다. 노무현 정권은 이를 “보상해주겠다”고 했고 17대 국회의 재정경제부 김석동 1차관은 “실태조사를 하겠다”고 국민 앞에서 약속했다. 그러나 18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이용걸 2차관, 유재훈 국고국장, 백용천 국고과장은 ‘기보상자들의 중복 요구 가능성, 법적 형평성 부족, 거대 예산소요’ 등을 문제로 들며 입장을 달리했다.“이 대통령도 한일협정 반대했었다”정부의 입장을 좀 더 자세히 얘기하자면 우선 1975년에 보상받은 사람들이 또 보상받고자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1975년에 보상받은 것을 제외한 ‘조선총독부 간이보험, 금융조합 예금 및 출자금’ 등이다. 특히 일제공대위는 “당시 자유의지가 없이 폭력성과 강제성을 띤 계약이었기 때문에 계약은 사실상 무효라고 볼 수 있어 당연히 돌려줘야 한다”며 타당성을 주장한다. 상사채권의 시효는 5년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채권이나 예·적금 등이 일반 금융채권이라고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실상 법적 시효는 무의미한 것이다. 한일협정 당시 이명박 대통령도 우리나라의 지나친 양보에 대해 반대하는 시위의 주동자로 3개월 간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이 대통령도 우리 입장을 잘 알텐데 왜 지금은 모른 척 하느냐”며 조속히 민원을 해결해 줄 것을 호소했다. 피해자들은 또 기획재정부가 “두 차례의 화폐개혁, 1953년도 1/100, 1962년도 1/10 화폐개혁 때문에 화폐가치가 1/1000로 평가절하 돼 대부분 1원 미만이라 보상할 것이 없다는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를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기획재정부 ‘나무 위에 올라가라고 해놓고 흔드는 꼴’거대 예산이 소요된다는 주장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일제공대위 양측의 입장은 다르다. 일제공대위에서는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증서가 유실 돼 보상액은 1,600억원이면 해결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에서는 보상 받은 사람까지 포함해 또 다시 보상하려면 22조원이 든다며 “보상을 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0년 4월 16일 국회 소의원회를 열기까지는 2008년 2월 일제공대위가 실태조사를 권고한 지 3년만이다. 그 동안 수많은 질의서를 보냈지만 정부에서는 향후에 고려하겠다는 회신만 보내왔고 결국 그 사이 17대 국회는 종료됐다. 일제공대위가 기획재정부에 대해 국회에서 약속한 ‘실태조사’를 언제 실시할 것인가를 물었을 때 기획재정부는 조만간 실시할 것이라고 답변서를 보내왔었다. 그러다가 또 기획재정부는 “실태조사를 하기에는 예산이 없고, (관련)법이 없다”며 발뺌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8년 12월 법안의 초안을 작성해 다시 실태조사를 권고했지만 기획재정부는 다시 묵묵부답이었다. 2009년 6월에는 우제창 등 56명의 국회의원이 법안을 발의했으며 11월에는 서울역에서 약 4~5천명이 서명을 했다. 2010년 4월 16일. 그제서야 몇 명의 국회의원과 기획재정부만이 참여한 가운데 소의원회가 개최됐다. 여기에서 기획재정부는 지금까지의 이야기와는 달리 “‘보상받은 자’들의 보상을 또 하게 되면 수십조가 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조병화 일제공대위 회장은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며 “상속받아야 할 우리 조상의 돈을 국가가 가로챈것도 모자라 보상을 해주면 나라가 망한다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제공대위 박숙혜 부회장은 “기획재정부가 피해자를 약 올리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항의했다. 조연행 보험소비자연맹 사무국장도 “어느 나라도 국민의 재산권을 정부가 포기시키지 않는다”며 일침을 놓았다. 집회장에 모인 200여 명의 노인들은 장장 4시간 동안 시위를 진행했다. 기존 행사 계획으로는 노인들이 서로 쇠사슬을 동여 매는 퍼포먼스와 허수아비를 태우는 화형식까지 펼치려 했지만 현장에 포진된 진압경찰들의 제지로 쇠사슬은 압수됐고 화형식은 몽둥이로 때리는 태형식으로 바뀌었다. 현장 인터뷰시위 현장에 나온 최고령(88세) 최규명 씨“일본은 소송 도왔는데 우리나라는 ‘나몰라라’”일제강점하 당시 부친은 충청도에서 꽤 재산이 많은 사람이었다. 조선총독부에서 부친에게 일본 채권을 강제로 사게 했으며 본인은 어려서 그 당시엔 채권에 대해 알지 못했다. 훗날 인천으로 이사를 가게 됐는데 이삿짐 속에서 증서를 발견하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일본으로 갔다. 일본 NGO에서 재판을 할 수 있게 자금을 대줘서 소송을 했지만 일본 각 법원은 “당시 중앙정보부장인 김종필에게 줬다”라는 말로 일관해 패소했다. 일본은 오히려 내가 소송할 수 있도록 도왔는데 우리나라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움직일 힘도 없고 말하기도 불편하지만 억울한 우리 회원들을 생각해 아침 일찍부터 집을 나섰다. 정부는 우리 선조들의 돈을 가지고 잘 살게 됐으니 이제라도 피해자인 후손들에게 돈을 돌려줘야 한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0-12-2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