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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노 모씨(여·34)는 지난 3월 ‘1회 시술만 받아도 놀라운 효과가 있다’는 레이저시술에 대한 광고를 보고 피부과를 찾았다.노 씨는 IPL(Intense Pulsed Light)과 프락셀, 레이저박피 등 8회 시술을 받기로 하고 100만원을 카드결제했다. 일주일에 한번 피부과를 다니며 레이저시술을 받아 온 노 씨는 8회째 시술을 모두 마쳤다. 그러나 주름은 물론 옅은 잡티마저 전혀 없어지지 않았다. 이에 노씨는 실망과 불안함을 느껴 의사에게 이유를 물었다.의사는 “사람마다 레이저에 반응하는 정도가 각기 다르므로 시술효과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몇 번 더 받아보고 상태를 지켜보는 게 좋겠다”며 시술을 더 받을 것을 권했다. 효과가 없었으므로 무료시술을 해주는 가 싶었으나 병원에선 추가시술비용으로 3회에 30만원을 요구했다. 노 씨는 100만원이란 돈을 들이고도 전혀 효과를 못 본 마당에 시술비용을 더 들이는 건 무모한 지출이라고 생각했다. 또 제대로 A/S(사후봉사)를 해주기는커녕 돈 벌 생각만 하는 병원에 몹시 화가 났다. 효과가 없으니 그동안 받은 8회 시술비용 100만원을 돌려달라고 요구 했다. 그러나 병원 쪽은 ‘말도 안 된다’는 반응만 보였다. 마지못해 발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오며 큰 비용을 들이고도 전혀 개선되지 않은 피부와 돈 벌 생각만 할 뿐 시술효과를 높이기 위해 최소의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는 의사 태도에 노 씨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고가인데다 의료보험도 적용되지 않은 레이저시술이 대중화되면서 최근 피부과와 성형외과에선 경쟁적으로 이를 다른 진료보다 우위로 특화시키며 고객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레이저시술을 받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소비자불만도 급증하고 있다.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성형외과나 피부과의 레이저시술은 다른 시술과 마찬가지로 사람 몸을 대상으로 한다는 특성이 있어서 치료효과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는 것만으로 환불받기는 어렵다. 다만 사전에 피부상태 등에 따른 치료효과 및 부작용에 대한 구체적 설명 없이 효과만을 강조, 시술받도록 한 점이 객관적으로 확인된다면 설명의무소홀 또는 채무불이행에 따른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2 00:00

요즘 길거리에서도, 마트에서도, 광고메일에서도, 광고전화에서도 소비자를 유혹하는 ‘공짜’마케팅에 빠지기 쉽다. 24세의 대학생 A씨는 서울 강남의 한 피부관리실로부터 무료마사지 체험단에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도무지 그런 피부관리실의 무료마사지 체험단에 응모한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업체에선 지난 연말 마트나 길에서 경품에 응모한 적이 있을 거라고 했다. 최근에 가장 기승을 부리는 공짜마케팅은 자신의 신상정보를 알려주는 대가로 받는 인터넷 포인트, 경품응모권 등이다. 사실 소비자들은 이것이 자신의 신상정보를 파는 것이란 생각은 잘 하지 못한다. 단지 자신이 가입돼 있는 사이트의 경품행사에 응모, 경품을 받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 생각 없이 응모한 정보는 그 사이트와 제휴를 맺은 다른 업체에 넘어가므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며칠 전 한 대형마트의 직원이 마트에서 응모한 소비자들의 정보를 유출시킨 혐의로 적발된 사례가 있다. 공짜로 준 뒤 더 큰 것 사도록 강요그러나 더 큰 문제는 공짜마케팅 문제는 단지 개인정보 유출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업체들은 공짜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한 뒤 더 큰 것을 사도록 강요하거나 기만적 판매 수법을 동원, 결국 불필요한 구매를 하게 만든다. 값비싼 서비스를 무료로 받고난 다음엔 소비자가 업체에 대해 고마움과 미안한 감정을 갖게 되므로 이를 악용, 업체들은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 구매를 강요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비록 이런 강요를 뿌리칠 수 있는 의지를 갖고 있다 해도 업체는 온갖 감언이설을 이겨내는 게 어려울 뿐만 아니라 무료서비스만 받고 끝내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에 이런 상황을 빠져나오는 건 쉽지 않다.  사후에 계약을 철회하고자 할 때도 상당히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거나 고의적으로 환불을 미루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 된다.이런 피해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선 될 수 있는 대로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응모하는 경품행사엔 참여하지 않는 게 가장 좋다.  경품행사 중에서도 대형마트나 사이트 자체의 경품행사가 아닌 제휴업체 의뢰를 받아 대행해주는 행사는 수집된 정보의 관리가 더욱 불투명하다. 따라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식당이나 마트에서 무심코 명함을 넣어 응모하는 경우도 이런 공짜마케팅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또 서비스나 제품의 무료체험과 같은 항목에 당첨이 됐을 땐 반드시 해당업체 이름이나 서비스내용에 대한 탐색을 충분히 한 뒤 체험을 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해야 한다. 혹시 해당업체의 무료체험행사로 피해를 보거나 불편한 경험을 한 사례가 있지 않은지 포털사이트나 소비자상담 사이트에서 검색, 업체의 안전성을 먼저 검토한 뒤 무료체험에 응해야한다. 무료체험을 하는 것으로 수락했을 땐 무료체험을 한 뒤라도 권유되는 강압적 판매에 대해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밝히고 불필요한 계약을 맺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공짜에 ‘혹’한 순진한 소비자들을 ‘헉’소리 나도록 만드는 공짜마케팅에 대해 어느 정도 경계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요즘 세상은 어느 것 하나라도 대가 없이 주어지는 게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1 00:00

히더(Heather·33)씨는 F사 옷가게에서 드레스를 샀다. 며칠이 지난 뒤 히더씨는 드레스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환불을 하거나 바꾸기로 마음을 먹고 옷을 산 옥스퍼드 서커스 점에 있는 옷가게로 갔다.히더씨는 가게 매니저인 제프리(Geoffrey, 38)씨에게 환불이나 교환을 요구했지만 제프리씨는 손님의 요구를 거절했다. 히더씨는 공정거래위원회(Fair Trading Commission)에 연락을 해 이와 같은 반품문제를 거론했다. 공정거래위원회 행정관은 히더씨에게 구입한 상품이 변질 혹은 파손됐는지, 상품을 입고 외출했는지에 대해 거듭 물었다. 그는 영국의 모든 상점들은 고객들의 편의 및 상품에 대한 변심, 충동구매에 대한 피해를 막기 위해 법적으로 14일 안에 고객이 반품 및 환불을 요구한다면 바꿔줘야 한다는 것을 설명해줬다. 영국 전체 가계소비품목 지출에서 6%를 차지하는 의류는 영국의 쇼핑문화를 선도한다. 액수로는 연간 여성복 소비가 한해 34억 달러, 남성복 소비가 16억 5천 달러, 아동복 소비가 11억 달러 이상이다. 영국 내 소비문화가 높은 이유는 고객들이 법적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사업장들이 고객이 미소 지을 때 기업은 웃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고객의 피드백과 기업의 매출액은 동반상승하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영국기업들이 명심하고 있다. 21세기의 소비자들은 더 이상 기업이 내놓은 제품을 단순히 사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마음에 드는 상품을 샀다면 그 상품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 귀결됐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고객들의 변심으로 인한 반품이라도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기업의 횡포 및 정책 때문에 피해를 보지 않아도 된다. 자신의 권리를 누리며 기업을 발전시켜 나간다. 소비자 변심으로 인한 반품도 인정영국의 많은 회사들은 고객우선, 고객만족을 모토로 하고 있다. 올해 23세인 제임스(James)씨는 BT(British Telecom) 내 브로드밴드(Broadband) 팀에서 고객센터업무를 보고 있다. 시간당 2~3건의 고객 상담을 처리한다. 그는 고객들의 모든 불편사항을 고객과 통화 때 기록한 뒤 상사의 메일함으로 보고 한다. 고객의 불편사항이 접수되고 업무일수로 10일(2주)이 지난 뒤엔 꼭 고객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고객의 불편사항이 어떻게 반영되는지에 대해 말해주는 고객보고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BT내 고객상담센터에는 예년보다 불만사항 접수 건수가 줄어들었다고 제임스씨는 덧붙였다.2006년 10월 영국 공정거래위원회에 접수된 사례를 들어보자. 소피아(Sophia·46)씨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A사의 iPod를 샀다. 다음 날 소피아 씨는 새로 산 제품이 작동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토튼햄 코트 로드(Tottenham Court Road)에 있는 상점으로 iPod를 가지고 가서 교환을 요청했다. 하지만 소피아씨가 산 제품은 이른바 ‘세일 마지막 정리상품’에 속하기 때문에 교환 및 반품, A/S까지 불가능하다고 상점매니저가 말했다. 화가 치민 소피아씨는 이 사례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알렸다. 이 때 소피아 씨는 소비자 보증 법령(Cons umers Guarantees Act)에 의해 상품피해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영국 시민신문고 ‘소비자 불만 해결사’2007년 12월 25일, 한국인 유학생 O모씨(어학연수생, 29세)는 핸드폰을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O모씨가 쓰고 있는 핸드폰 통신사인 O네트워크로 전화기 블로킹을 하고자 했다. 그러나 영국의 대명절 크리스마스라는 점 때문에-영국 내 모든 사업장은 크리스마스 날 문을 닫는다- 고객센터에 전화하기를 망설였다. 크리스마스가 지나 O네트워크 고객센터에 핸드폰 도난을 알리고 블로킹을 요청했다. 그런데 2008년 1월 그녀는 모바일요금 한화 약 200만원이 찍힌 명세서를 받았다. 큰 충격이었다. O네트워크에 불만사항을 접수했지만 그녀가 블로킹을 요청한 것은 25일 이후다. O네트워크는 도난일 사용된 국제전화비는 그녀의 불찰로 빚어진 일이자 모바일보험에 들지 않았다는 점을 들며 모든 잘못을 그녀의 몫으로 돌렸다. 이리저리 해결방법을 찾아 나서던 그녀는 구역마다 몇 개씩 있는 시민신문고(Citizen Advise Vereau)가 영국내 사는 모든 고객들의 어려움을 도와주고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됐다. 그녀는 시민신문고(Citizen Advise Vereau)의 행정관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 가까운 곳 경찰서로 가서 모바일 도난 건에 대한 범죄증명서(Crime Reference)를 받았다. 현재 그녀는 O네트워크에 불만사항 및 정신적·금전적 피해사항 관련 커버링레터를 보냈다. 매달 그녀가 내고 있던 모바일 비 한화 6만원만을 체크로 동봉했다. O네트워크사는 한국인 유학생 O모씨의 체크를 수락했다. 보이콧 당한 네슬레 사례 ‘타산지석’영국 내 상점 및 기업은 고객의 알 권리 및 고객의 불편사항을 부정할 생각을 추호도 가질 수 없다. 이는 고객의 피해 사례가 자선단체 및 시민신문고(Citizen Advice Vureau), 지방의회(Council)에 보고 접수 되었을 때 기업의 이미지가 손실 되는 일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네슬레를 들 수 있다. 세계적인 브랜드인 네슬레는 윤리경영을 주창했으나 전 세계 어린이의 위생 및 영양을 무시했다는 점과 고객들에게 눈 가리고 아옹하는 식의 경영을 했다는 점에 영국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이로인해 1977년부터 네슬레를 대상으로 한 소비자들의 보이콧운동이 펼쳐졌다. 2008년 1월 네슬레가 후원하는 영국의 권위 있는 도서상인 네슬레 어린이도서상의 주최측은 이 도서상을 없앰으로써 영국시민들에게 놀라움과 더불어 승리감을 안겨줬다. 기업의 이미지는 고객의 만족과 행복, 그들의 미소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이제 영국에서는 진리로 통한다. 또 네슬레의 비윤리경영은 영국 내 기업들에겐 타산지석과 같은 대표적 사례다.박미성 통신원은 성균관대와 서강대학교 대학원을 나와 2006년도부터 영국에 거주하며 포토저널리즘을 공부하고 있다. ‘어린이 창비’를 비롯해 여러 매체에  왕성하게 기고활동을 하고 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9-01 00:00

얼마전 직장 동료로부터 생일 선물을 받았다. 탁상용 시계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계는 ‘먹통’이었다. 다시 배터리를 사다가 갈아끼우고 이리저리 조작해 보았더니 어느 순간 시계가 살아났다. 하지만 이것도 잠깐, 두어 주가 지난 후 출근해 시계를 보니 처음처럼 화면이 껌껌한 상태로 작동이 멈춰져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선물을 준 직장동료에게 얘기하고 함께 선물을 구입한 서울 광화문의 K문고의 시계매장으로 갔다. 나와 직장동료는 점원에게 “시계가 다시 고장났다”며 환불이 가능한지 물었다. 하지만 점원의 대답은 환불이 가능하지만 영수증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또 점원은 건전지를 갈아 끼우지 않아서 그럴 거라며 도리어 오작동의 책임을 고객에게 돌렸다. 그래서 우리는 이왕이면 새 제품으로 교환해 달라고 했다. 점원은 새 제품에 건전지를 갈아 끼우고 시계가 작동하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나는 제품을 구입했을 때도 그랬고 사용 중에도 그랬다며 배터리 소모가 원인은 아닐 거라 말했다. 그리고 고객이 시계를 잘못 다룬 탓으로 여기는 것 같아 점원에게 대신 조작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맞춰 달라고 했다. 그런데 사무실로 돌아와 책상위에 시계를 꺼내놓아 보니 또 ‘먹통’이었다. 어이가 없었다. 선물로 받은 시계가 고장난 것도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고객의 말을 듣지않은 점원의 태도가 떠올라 기분이 더 상했다. <강창해·서울시 성북구>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9-01 00:00

피트니스센터서 운동화·라켓 등 무료로 받았더라도 10% 공제비용, 이용일자 요금 빼고 돌려받을 수 있어 물품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다보면 원하지 않는 억울함을 당하는 경우가 생긴다.기업이나 판매업자 보다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일반 소비자들은 억울한 피해를 당하고도 소리 한 번 내기 어렵다.하지만 정부가 제정해 놓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이나 소비자관련 법령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우리 소비자들도 메가톤급 힘을 자랑하는 기업에 충분히 맞설 수 있다.우리의 소비생활에서도 ‘아는 것이 힘’이라는 진리가 통하기 때문이다.최근 인터넷쇼핑몰을 통한 구매가 증가하면서 인터넷쇼핑몰 이용과 관련된 소비자의 피해가 함께 급증하고 있다.직접 물건을 보고 거래하는 게 아니므로 인터넷쇼핑몰에서 표시한 내용과 다른 제품이 오거나, 반품이나 교환과 같은 과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생긴다.이 때에도 소비자 관련 법령이나 분쟁해결기준을 알고 있다면 사업자에게 분명한 근거를 제시해 합당한 조치를 받을 수 있게 된다.인터넷쇼핑을 통해 산 물품이 표시되어있던 내용과 다를 경우, 전자상거래법에 의해 제품을 구매한 경우 물건을 받은 날로부터 3개월 이내 또는 허위라는 사실을 안 날로부터 30일 안에 청약철회를 할 수 있다.이와 관련된 사례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순모 코트를 산 A씨는 구입한 지 20일이 지나서야 코트의 원단이 합성섬유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쇼핑몰에서는 계약을 철회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반품을 거절했다. 그러나 인터넷 쇼핑몰이 허위로 원단의 성분을 표시했었다는 화면 인쇄자료 등의 객관적인 입증 자료만 확보되면 소비자는 제품을 반품하여 지불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다. 이 때 반환에 필요한 비용은 사업자가 부담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한편 최근 인터넷 쇼핑과 함께 택배의 이용이 많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소비자가 입을 수 있는 피해도 같이 증가되고 있는데 대부분이 택배사의 이유로 인해 배송이 지연되는 경우이다.특히 특별한 날을 위해 준비했거나 변질 등의 우려가 있는 제품의 경우에 배송지연에 따른 소비자피해가 심각해진다.이 때에도 택배표준약관에 따라 소비자는 일정 금액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택배가 배송 예정일을 초과한 경우, 초과된 일수에 사업자가 운송장에 기재한 운임의 50%를 곱한 금액(초과일수 × 운송장기재 운임액 × 50%)을 지급해야 한다. 다만, 기재된 운임액의 200%를 최대한도로 한다. 또한 특별한 일시에 사용할 운송물의 경우 배송이 지연되면 운송장 기재 운임액의 200%를 지급하도록 손해배상이 정해져 있다.만약 운송물이 식품과 같이 변질의 우려가 있는 물품인 경우라면 운송을 의뢰할 때 주의를 부탁해야 나중에 피해보상을 받기에 수월하므로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소비자가 제품을 할인된 값에 산 뒤 제품교환을 요구할 때 판매자가 교환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제품의 가격이 상승하여 같은 제품으로 바꿔줄 수 없다는 논리다.최근 저자의 지인이 추석연휴에 유명 인터넷홈쇼핑을 이용해 여성화를 구매한 뒤 제품 사이즈가 정사이즈보다 약간 작게 제작되어 정상적인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교환을 요청한 적 있다.그러나 홈쇼핑 업체 측에서 준 답변은 ‘교환 불가’였다. 추석 특가 쿠폰을 이용해 구매했는데, 그 이후 구두값이 올라 같은 가격으로는 교환이 불가능하다는 것. 교환을 받고 싶으면 반품하고 다시 같은 제품을 오른 가격에 구매하라는 것이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소비자는 가격 차이와 관계없이 같은 제품으로 바꿀 수 있다.이 밖에도 피트니스클럽과 같은 체육시설의 이용과 관련, 소비자가 잘 알지 못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 많은 업체가 서비스가 개시된 후에는 환불이나 계약해지를 해주지 않거나 양도를 유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서도 소비자 분쟁해결기준에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소비자는 서비스 개시일 전에는 이용금액의 10%를 뺀 뒤 환불이 가능하다. 개시일 이후에는 취소일까지의 이용일수에 해당하는 금액과 총 이용금액의 10%를 공제하고 환급이 가능하다.또 업체가 부대 물품의 사용료를 청구하는 것도 금지된다.이와 관련된 피해 사례로 소비자 B씨는 직장을 옮기게 되어 피트니스클럽의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업체가 무료로 지급하는 라켓·운동화·운동복 등의 사용료를 들먹이며 환급을 거절당한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때에도 소비자 분쟁해결기준에 근거해 소비자는 이용금액의 10%와 실제사용일 만큼의 사용료를 빼고 남은 일수에 대한 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으며, 부대 물품에 대한 금액을 지불해야할 의무는 없다.이동통신서비스와 관련해 미성년자가 부모의 동의 없이 이동통신서비스에 가입한 경우, 기 납부한 요금(가입비, 보증금, 보증보험료)을 환급받을 수 있고, 미납요금이나 잔여 위약금에 대한 청구가 금지되어 있다. 또 주생활지역에서 통화품질이 불량할 때 가입 14일 안에는 계약 해지가 가능하고, 가입 15일 이후 6개월 이내에는 계약해지 및 해지신청 직전 1개월 기본료 50%의 감면을 받을 수 있다.이렇듯 소비자들이 관련 법령이나 기준을 알아두면 힘이 되지만 모르면 속수무책으로 억울함을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이러한 유용한 정보를 소비자가 적극 찾아보지 않으면 어디에서도 제공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소비자 피해는 매우 산발적인데다 이를 해결해주거나 중재역할을 맡고 있는 관련 기관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소비자들 스스로 억울한 피해를 당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노력을 조금 더 기울일 필요가 있다.일상적인 소비생활에서 발생되는 문제의 해결을 위한 근거는 소비자 분쟁해결기준을 참고하면 된다.소비자 분쟁해결기준은 한국 소비자원 사이트(www.kca.go.kr)에 들어가보면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원의 사이트에는 분쟁해결 사례도 같이 검색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과 비슷한 상황을 찾아 참고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거래의 액수가 크거나 사안이 중대할 경우에는 전문적인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한국소비자원은 전화·인터넷·우편·방문 상담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상이다. 시장 환경에서 소비자의 권리를 온전히 찾기 위해서는 소비자 먼저 정보력을 갖추는 것이 요구된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8-22 00:00

똑똑한 소비는 또 하나의 재테크다.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소비 그 자체가 부도덕적인 것이고, 절약이 곧 미덕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돈을 어떻게 쓰느냐가 관심의 대상이다.현명하게 돈을 쓰는 게 미덕인 시대가 된 것이다. 현대사회는 돈을 쓰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시대다. 어차피 써야 하는 돈이라면 남들보다 적게 쓰는 것이 재산을 유지해가는 방법이다. 절약하는 게 아니라 같은 물건을 값 싸게 사야 하는 것이다.물건을 값 싸게 사려면 인터넷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인터넷 사용인구가 늘면서 인터넷쇼핑 이용 인구도 많이 늘었다. 바쁜 현대인에게 인터넷쇼핑몰은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시간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 발품을 파는 것보다 오히려 더 싼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도 있다.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하다 보면 같은 제품이라도 판매자에 따라 값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이렇다보니 가격비교사이트까지 생겨났다. 소비자 입장에선 고마운 일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어디를 가야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지 알기 어려웠다.가격비교사이트는 가격비교뿐만 아니라 제품성능이나 상품평 등도 제공해 소비자들이 쉽게 제품특징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가격비교사이트를 이용하면 별다른 시간 투자 없이 가장 싸게 물건을 파는 쇼핑몰을 알 수 있다.꼭 가격비교사이트가 아니더라도 일반 포털사이트에서도 가격비교가 가능하므로 이용해 볼만 하다.물론 단점도 있다.구입한 물건을 받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또 가격이 싼 반면 택배비를 부담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럴 때는 택배비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중고상품도 괜찮다면 동호회사이트나 중고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제품을 싸게 사는 방법이다.동호회사이트는 자체적으로 중고 장터 게시판을 만들어 동호회 회원 간에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고장터게시판을 잘만 이용하면 새것 못지않은 물건을 살 수도 있다. 다만, 교환이나 환불이 쉽지 않다.인터넷을 이용한 쇼핑이 편하지만 피해보는 경우도 있다. 얼마 전 이모(35)씨는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물건을 샀다가 사기를 당했다. 배송된 물건상자에 벽돌이 들어 있었던 것. 판매자정보를 구입자가 알 수 없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최근 인터넷 쇼핑 이용자들이 늘면서 물건을 받지 못하거나 환불되지 않는 피해가 많아지고 있다.인터넷쇼핑이 미덥지 못하다면 인터넷으로 가격이나 제품성능을 꼼꼼히 살펴보고 일반매장을 찾아가서 사는 것도 알뜰쇼핑요령이다. 제품정보나 가격 등을 알고 가면 손해보지 않고 살 수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매장과 오프라인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업체들도 많이 있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8-21 00:00

(위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애완견을 산 뒤 병에 걸리거나 죽더라도 10명 중 7명은 판매업자로부터 적정한 피해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서울 노원구에 사는 류 모씨(여·30대)는 충무로에 있는 애견매장에서 시추라는 품종의 애완견을 30만원에 샀다. 그러나 구입한지 5일 만에 애완견이 병에 걸려 치료했으나 죽었다.류 모씨는 판매업자에게 보상을 요구했으나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판매업자는 “애완견 구입가의 반액을 추가 부담할 경우 바꿀 수 있으나 구입가로 환불하는 것은 안 된다”며 맞섰다.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박명희)은 2005년 1월부터 2007년 9월까지 접수된 애완견 관련 피해구제 383건을 분석하는 한편 피해자 1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한국소비자원의 한 관계자는 “접수된 애완견 피해 10건 중 9건은 구입 뒤 7일안에 죽거나 병에 걸리는 피해였다”고 밝혔다.애완견이 병에 걸린 종류로는 파보바이러스 감염이 45.7%로 가장 많았으며 장염 19.9%, 홍역 4.8% 순으로 나타났다. 질병의 잠복기를 감안할 때 병에 걸려 있거나 건강하지 못한 애완견을 판 게 피해 원인으로 지적됐다.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 미 이행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판매 뒤 15일안에 애완견이 병에 걸리는 경우 판매업자는 모든 비용을 부담해 애완견을 회복시킨 뒤 소비자에게 인도할 ‘원상회복’의 의무가 있다. 또 애완견판매업자는 애완견의 출생관련 사항·접종기록·치료기록 등이 명시된 계약서를 줘야한다.그러나 이러한 규정이 잘 지키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건 중 피해보상을 전혀 받지 못했거나 ‘일부환급’ 또는 ‘50% 추가 지급 뒤 교환’ 받은 경우가 77.9%에 달했다. 또 1인당 평균 피해금액은 32만5000원이었다.계약서를 받지 못한 경우도 31.7%나 되었다. 또 애완견구입 때 이러한 내용을 듣지 못해 소비자가 직접 동물병원을 찾아가 치료를 한 경우가 186명중 35명으로, 1인당 진료비가 약 17만원 든 것으로 나타났다.피해보상을 전혀 받지 못한 피해자들 가운데 소송을 제기했던 경우는 26.1%에 불과했다. 게다가 법원의 피해보상 결정문을 받은 후에도 해당 사업자 상호변경, 대표자 변경 또는 폐업 등으로 보상을 받지 못한 소비자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우리나라 애완동물 시장은 인구 고령화와 독신 가구 증가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2004년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에만 302개소, 전국적으로 4,500개소가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애완견 판매업자는 관할관청에 등록·신고 없이 사업자등록만으로 영업이 가능해 판매시설의 규모·위생기준·관리방법 등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애완견을 살 땐 △애완견의 종류·특성·가격에 대한 사전조사 △멀지 않은 판매업소에서 구입(어린애완견은 장거리 여행에 따른 멀미를 하거나 병에 걸리기 쉽고 병에 걸렸을 때 조치 곤란) △윤기 있는 털·눈·코·귀 및 항문주위 청결상태 확인 △면역 및 기생충 접종·치료, 약물 투여 기록 확인 △분쟁 해결 기준상의 기재사항이 명시된 계약서와 영수증을 받아야 한다. ◆ 구매계약서 쓸 때 꼼꼼히 챙겨야 할 사항● 분양업자의 성명과 주소● 애완견의 출생일과 판매업자가 입수한 날● 혈통·성·색상과 판매당시의 특징사항● 면역 및 기생충 접종기록● 수의사의 치료기록 및 약물투여기록 등● 판매당시의 건강상태● 구입금액과 구입 날짜 등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8-21 00:00

먹는 음식 갖고 장난치는 사람은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고 말한다.그러나 실제로는 우리가 자주 먹는 식품에 위생 등 문제가 있어도 현실적으로 그 처벌은 매우 미약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경기도에 사는 주부 L씨는 2007년 8월 서울 양재동에 있는 C할인매장에서 캐시컴퍼니사가 만든 수입식품 시리얼을 할인판매한다고 해서 2개를 샀다.구입 뒤 바로 1개를 아이들에게 먹이고 나머지 1개는 유통기간이 2008년 2월로 되어 있어 보관하고 있었다.이어 10월경 나머지 1개를 먹기 위해 개봉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시리얼봉지 안에 나방과 애벌레가 우글거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L씨는 구매했던 C양재점에 연락해 제품에 문제가 있음을 알렸다. 그러자 담당직원이 방문해 제조사에 연락하게 할 것이라는 안내를 하기에 계속 기다렸다.하지만 아무 연락이 오지 않았다.다시 판매처에 항의해 제조사의 정식 사과를 요구했으나 C업소는 상품권 등 선물을 전달하고 무마하려 했다.L씨는 제대로된 경위설명과 적절한 사과도 없이 선물이나 안겨서 해결하려는 업체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불만을 드러냈다.이런 경우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이란 같은 제품으로 바꾸거나 환불받는 정도가 고작이다.관할 구청에 고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처벌이 미미하다. 소액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정도다.이처럼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인데도 실제 보상과 처벌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물론 이를 빌미삼아 한몫 챙기겠다는 일부 소비자의 심리를 옹호하려는 게 아니다.최소한 업체의 성의있는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다. 뭣보다도 음식으로 소비자를 불안하게 하는 사람들은 일벌백계로 다스리는 관계법과 규정강화가 시급한 실정이다.(박은주 기자)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8-20 00:00

 ‘작아서’ 안 보이는‘큰’ 악덕 상술 내비게이션 체험 위장 무료통화권 판매 … 장례식장 ‘끼워팔기’ 등 무료통화권 구입 때 내비게이션 공짜’, ‘한정수량 파격할인 이벤트’, ‘OO대학생을 위한 어학교재 할인 이벤트’, ‘OO콘도미니엄 회원권 당첨’신문이나 이메일에서 또는 모르는 번호에서 온 전화를 받으면 어김없이 이런 광고 문구를 접하게 된다. 얼핏 들으면 큰 횡재를 할 수 있는 기회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한 걸음 떨어져서 보면 이런 광고는 소비자들 지갑의 틈새를 노리는 악덕 상술이다. 이러한 악덕 상술에 소비자들이 쉽게 현혹되는 이유는 우리가 매일 접하는 광고가 미처 악덕 상술이라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뉴스에 보도되는 것처럼 무언가 대단한 사건들만이 악덕 상술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잘한 악덕 상술’에는 오히려 눈과 귀가 어두운 것이다. 겨울철 보일러 검사원 사칭도그렇다면 우리가 알게 모르게 접하는 악덕 상술에는 어떤 것들이 포함되는 것일까? 얼마 전 뜨거운 이슈가 되었던 내비게이션 악덕 상술이 하나의 사례다. 업체들은 마치 홍보 차원의 내비게이션 체험 행사인 것처럼 위장해 기기를 자동차에 장착한 뒤 기기 값을 넘어서는 무료통화권 구입을 강요했다. 업체들은 어차피 누구나 사용하는 휴대폰의 요금을 무료통화권으로 지불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비게이션은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기회인 것처럼 소비자들을 현혹시켰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대부분의 무료통화권은 사용 절차가 매우 번거로워 소비자들이 쉽게 이용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선 지불해야 하는 무료통화권의 가격은 내비게이션 값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이러한 상술에 현혹되고, 설사 소비자들이 알아차린다 하더라도 업체들은 기기의 탈착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한편 소비자들의 공포심리를 이용하거나 유명 공기업 직원 신분을 사칭, 소비자들에게 부당한 구매를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겨울철을 대비해 보일러 점검을 나왔다는 판매원에 의해 불필요한 수리와 설비 요금을 지불하는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경우에는 대부분 가스안전공사와 같이 유명한 공기업의 직원임을 사칭하거나, 설비의 수리나 교체를 하지 않으면 화재 가능성이 있다고 소비자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구매를 강요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소비자들에게 계좌이체나 현금 결제를 유도해 환불이나 청약 철회가 어렵도록 만들어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내비게이션의 악덕 상술이나 보일러 검사원 사칭은 언론이나 정부 기관에서 다뤄질 만큼 전문적인 수법의 악덕 상술중 하나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이 것보다 훨씬 작게, 그렇지만 훨씬 자주 일어나는 악덕 상술들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파격적인 가격으로 할인판매를 한다고 광고를 했으나 실제로는 적은 수량만 구비해 소비자를 유인하는 미끼상품 역시 소비자를 기만하는 판매 행위이다. 또한 부당하게 다른 상품을 함께 구입하도록 강요하는 끼워팔기 상술도 비일비재하다. 특히 장례식장을 이용할 때 해당 업체에서 모든 부대용품을 구입하도록 강요하는 경우가 이러한 끼워팔기의 주된 사례이다. 미끼상품과 끼워팔기 상술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부당한 거래의 행위로 규정해 법적으로 금지시키고 있다. 그러나 도처에 널려있는 악덕 상술을 법으로 통제하기란 쉽지 않아 우리의 주변에선 이런 상술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계약취소 밝힐 때 내용증명 바람직그렇다면 이러한 악덕 상술을 피해가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가장 좋은 방법은 지나치게 좋은 조건을 제시하거나 살 것을 강하게 권유하는 거래의 경우 경계의 촉각을 세우는 것이다. 대부분의 악덕 상술은 소비자의 공짜심리를 이용하거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어 소비자들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특히 길거리나 학교에서 설문조사를 빙자해 제품판매로 유인하거나 무료샘플이나 무료체험권을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판매 상술에 대해 좀 더 촉각을 세울 필요가 있다. 또한 전화 권유 판매나 방문판매를 접할 경우 악덕 상술에 노출되기 쉬운데 이때에도 개인정보나 신용정보 등을 제공하지 않아야 한다. 전화 권유 판매나 방문판매를 통한 구매를 할 땐 항상 계약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고 계약과 관련된 자료를 문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악덕 상술에 발을 들여 놓았다고 판단이 되는 경우 계약 취소 의사를 판매자에게 통보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때에는 내용증명 우편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미성년자가 이러한 악덕 상술로 거래를 한 경우에는 청약철회기간이 지나도 철회가 가능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계약취소의사를 밝히도록 해야 한다. 다만 악덕 상술의 수준은 그 피해액이 굉장히 큰 정도에서부터 쉽게 무시할 수준까지 다양하게 존재하므로 항상 계약내용을 문서화하거나 내용증명으로 피해구제를 받기는 어렵다. 뿐만 아니라 악덕 상술을 펼치는 업체와 연락이 닿지 않거나 환불을 차일피일 미루게 되면 소비자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악덕상술을 경계하는 자세를 가지는 게 최선이다. 따라서 소비자는 항상 구매 시점에 다시 한 번 내가 악덕 상술에 놀아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모든 판매가 소비자를 우롱하거나 기만하는 것은 아니지만 악덕상술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소비자 스스로의 예방이기 때문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7-31 00:00

 한국소비자원 금융보험팀  금융보험 소비자 피해 구제 ‘해결사’1999년 4월부터 법 개정·시행으로 운영 … 연평균 1천여건 이상 접수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 108번지에 자리 잡은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 1국 금융보험팀. 이곳은 부서 이름 그대로 금융과 보험에 관련된 소비자들의 각종 피해구제를 해주는 부서이다. 은행, 증권, 신용카드, 할부금융, 상품권, 공제회,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 다루는 분야가 다양하다. 저축은행, 금고, 대부업체와 같은 서민들에 직결된 비은행권 기관 업무까지 처리 대상에 들어있어 직원들이 잠시도 쉴 짬이 없다. 6층 사무실 분위기는 조용하지만 손놀림이 빠르고 이뤄지는 상담내용은 역동적이다. 수시로 걸려오는 민원인들 전화와 e메일(인터넷 / www.kca.go.kr) 확인, 질의 회신, 방문 상담 등 업무가 꼬리를 문다. “소비자 상담, 피해구제 접수, 합의 권고를 통해 소비자들 피해를 구제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지구촌 시대를 맞아 늘어나고 있는 국제소비자분쟁 업무도 담당하고 있어요.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 와 있는 외국인들의 상담접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금융보험팀을 이끌고 있는 박현서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 부서는 피해구제 사건 분석, 소비자 정보제공 등 국민들의 일상생활 중 금융·보험과 관련된 전반적인 소비자 업무를 다루는 곳이라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팀이 발족된 건 1999년 4월. 소비자보호법이 개정 시행됨에 따라서다. 금융·보험·법률·의료 등 전문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생기는 소비자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도록 업무 외연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출범한 것이다.1999년부터 2006년까지 팀에 접수된 피해구제 건수는 8천8백65건. △금융(신용카드 제외) 1천7백83건 △증권 1백91건 △보험(상조서비스 제외) 6천8백91건이다. 매년 평균 1천 1백 건 이상 접수되는 셈이다. 특히 보험 쪽 일이 날로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금융관련 피해구제 청구 건수는 2백41건. 2005년(2백56건)보다 5.9% 줄었다. 금융기관별로는 시중은행 및 농·수협이 1백3건(42.7%)으로 으뜸이었다. 이어 할부금융사 69건(28.6%), 상호저축은행 27건(11.2%), 새마을금고 7건(2.9%), 신용협동조합 2건(0.8%) 순이었다. 피해유형별로는 대출관련 피해가 1백80건(74.7%)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1백65건)보다 9.1% 증가한 것이다. 그 중 대출 원리금·수수료 분쟁이 75건으로 최고였고 명의도용 피해 28건(11.6%), 할부항변에 따른 피해 25건(10.4%), 보증범위·기간 피해 13건(5.4%)이 뒤를 이었다. 반면 예금 관련 피해접수는 52건(21.6%), 기타 피해 9건(3.7%)에 머물렀다. 예금 피해는 금리 사항이 24건, 현금지급기 장애 8건, 수납업무 피해 6건 순이었다.피해접수 2건 중 1건 해결금융보험팀은 이렇게 접수된 건수 가운데 △부당행위에 따른 피해 시정 74건(30.7%) △배상 19건(7.9%) △환불처리 13건(5.4%) △당초 계약사항 이행 11건(4.6%) 등 1백22건을 중재, 합의처리 해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접수 건수의 50.6%로 두 건 중 한 건을 해결한 셈이다.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기한 이익 상실 요건이 되지 않음에도 일방으로 기한처리를 해 할부잔액의 일시 변제를 요구하는 행태 시정과 예금 및 간접투자 상품 거래조건에 대한 고지의무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내용들은 해당 기관 통보 등 대외협력을 통해 업무가 고쳐지도록 협조요청 하고 있다. 보험 분야 역시 흐름은 비슷하다. 지난해 손해보험 상담은 4천8백54건, 이 가운데 피해구제는 3백91건이 이뤄졌다. 또 생명보험은 4천9백50건 상담에 4백98건 구제로 생보가 손보보다 약간 많았다. 그밖에 산재보험, 국민연금, 의료보험, 고용보험 등 기타 보험 분야는 1천6백40건 상담에 1백95건이 구제됐다. 여기엔 생명공제, 손해공제, 관혼상제 상조회를 비롯한 각종 보험들이 망라돼 있다. 이처럼 크게 늘어나는 업무로 팀의 일손이 늘 달린다. 그래서 팀원들은 질적 향상으로 업무에 승부수를 건다. 대표적인 사례가 피해구제 단계에서 고객만족도를 높이는데 힘쓰는 것. 올 들어 시행중인 ‘親·速·滿 10+ 실천’도 그 방안의 하나이다. 상담·피해 구제 처리 수준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시스템이다. 더 친절하고 빠르고, 만족스러운 일 처리로 소비자 불만 등 민원 업무효율을 꾀하겠다는 내부 다짐이기도 하다.구체적 방안은 3가지다. 피해구제 처리 결과 확인 점검 의무화(사건 종결 뒤 2주일 이내), 홈페이지를 통한 피해구제 처리상황 확인 장치 구축, 소비넷상 팩스 송부 등 업무 서비스 개선이 그것이다. 팀은 또 교육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 관련 규정·업무 흐름을 제대로 알고 일처리를 하자는 취지에서다. 소비자원 자체 연수, 강사 파견 협조, 체험 연수생 및 실무연수 대학생들의 멘토링 교육에도 적극적이다. 물론 경영혁신을 위한 간부 직원 연찬회 및 학습, 공공기관 혁신아카데미와 같은 원내외에서 이뤄지는 교육도 빠지지 않는다.하지만 금융보험팀이 풀어야할 과제도 적지 않다. 업무량에 비해 부족한 인력 충원, 조직 확충, 지방 금융·보험 소비자 보호 강화방안 마련 등 현안이 많다.박 팀장은 금융업무를 전담하는 금융감독위원회가 있긴 하나 소비자문제 전문기관인 소비자원 내 전담부서로서 금융보험팀이 제몫을 다하고 있다며 비록 적원 인원이지만 소비자 불만 처리엔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7-2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