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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물가고에 시달리는 서민에게 자동차보험료의 인상은 그리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얼마나 급했던지 작년말 12월 29일에 ‘공정사회를 향한 자동차보험 개선대책’을 금융위를 비롯한 6개 기관의 이름으로 발표했다. 이 발표를 놓고 보험사와 소비자, 그리고 자동차 정비업계간에 논쟁이 불붙고 있다. <특별취재팀>자동차보험의 시장논리는 없다? 최근 물가고에 시달리는 서민에게 자동차보험료의 인상은 그리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얼마나 급했던지 작년말 12월 29일에 ‘공정사회를 향한 자동차보험 개선대책’을 금융위를 비롯한 6개 기관의 이름으로 발표했다. 이 발표는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될 것이라는 대다수의 여론과는 달리 중장기적으로 볼 때 인하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내용으로 설명이 뒤따랐다. 과연 믿을만한 근거를 두고 있는가? 발표를 보면 2009년 자동차보험의 수입보험료는 11조 2천억원, 전체 손해보험사 기준 전년도 영업총손익이 5천 7백억원으로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고 했다. 이러한 원인으로 시장규모 증가율 둔화, 온라인판매 확대, 자동차 사고 및 지급보험금 증가 요인으로 인한 손해율 증가를 원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면 사고 보상의 과다로 인해 손실이 크다는 것인데, 왜 망한 기업은 없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손해보험사의 손해율 증가에 따른 금융위원회 및 정부가 제시한 대책은 결국 자동차보험 소비자의 부담만 더욱더 가중시키는 것으로 보인다.확 와닿지 않는 자동차 보험제도 개선방안금융위가 발표한 자동차 보험제도 개선 방안과 효과는 <표 1>에서 보듯이 교통사고 줄이기를 통한 손해율 하락, 보험회사 사업비 절감을 통한 영업손익 개선 및 경영효율화, 적정수준의 보험원가 제공으로 과잉수리 방지, 가짜환자 근절, 진료수가 조정, 보험사기 억제를 통한 보험금 지급요인 축소, 자동차보험 요율체계 합리화를 통한 수익자 원칙의 보험료 부담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확 와닿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세부적으로 들어가서 교통사고 줄이기 방안의 내용을 보면, 검토, 유도, 계도라는 용어가 나열하고 있다. 용어를 보더라도 ‘탁상용어’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실천적 접근도 모자랄 판에 언제할지, 얼마를 할지 하는 내용이 불확실하다. 애초부터 결과를 생각하지 않은 듯하다. 전체적으로 자동차보험사의 적자구조 개선을 위해 사업비 절감방안으로 판매비 금액과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별도로 공시토록 하여 보험사간 판매비 지출 감소 노력을 유도한다고 했다. 이런 사항은 발표 때 기준을 제시해야 할 수 있는 사항 아닐까? 보험료의 신용카드결제시 가맹점수수료율을 하향 유도하는 내용도 마찬가지다. 이 내용이 이번에 발견한 대책의 골자는 아니잖은가. 얼마나 급하길래 새해 며칠 앞두고 급하게 발표한 사연이 있는지. 소비자입장에서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보험료 인상이 피부에 더 와닿는 이유 이번 발표 중에서 소비자 입장에서 민감한 부분 중의 하나가 사고로 인한 차량수리시 자기부담금 문제이다. 과거에는 사고을 내더라도 50만원이내 보험사의 수리비지급은 다음년도 보험료 할증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차량수리시 과거에는 정액제 5만원 부담하는 자기부담금이 비례공제방식으로 전환했다. 예를 들어 지금은 사고당 자기부담금이 정액형 5만원이나 앞으로는 손해액의 20% ~30% 등의 비례형(최저, 최고 한도 설정, 회사별 정함)의 자기부담금을 적용받게 된다. <표 2>에서 보듯이 200만원 할증기준에 최저금액 10%인 경우를 보자. 사고로 인해  50만원이 수리비로 나오면 과거에는 5만원이던 것이 이제는 20% 비례형인 경우 10만원이 아닌 최저금액 20만원을 지불해야 하고, 30%인 경우도 15만원이 아닌 최저금액 20만원을 내야 한다. 100만원이 수리비로 나오면 과거에는 5만원을 자기부담금을 내고 보험료가 다소 증가했다. 하지만 이제는 20% 비례형인 경우 20만원, 30%인 경우 30만원을 지불해야만 한다. 200만원(초과포함)수리비에는 20%인 경우 40만원, 30%의 경우 60만원이지만 자기한도가 50만원이기 때문에 5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비례형 내에서도 적용비율, 최저한도, 최고한도 등에 따라 다양한 상품 개발을 유도해 보험사간 경쟁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과연 이 내용이 보험사의 보폭만 넓혀주면 넓혀준 것이지, 가입자에게 유리한 방법으로 활용될 것인지는 두고볼 일이다. 소비자는 사고를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고 그에 따른 보험료를 지불했는데 사고크기에 따라 또 한번 내라는 것은 보험의 기능을 변질시킨 것이다. 결과적으로 부분 보험으로 변환시킨 것이고 이는 보험사만 생각했지 소비자의 부담은 무시한 것이다. 또한 보험사는 가중된 소비자 부담금을 기존대로 정비업체에서 받도록 하면서 소비자를 위한 정비의 적절한 서비스 제공에 대한 언급은 없다. 기업의 이익보전을 위해서 소비자의 부담으로 전가하면서 보험가입자를 위한 서비스 항목은 찾아볼 수 없다. 비례형내에서도 적용비율, 최저한도, 최고한도를 회사별로 정하여 상품판매 가능토록 했으나, 현재는 할증기준 200만원, 비례형 20% 상품만 판매하고 있다.보험료 인상을 체험하는 재계약 소비자금융회사에 다니는 김아무개씨는 “작년에 36만원정도 자동차보험료를 낸 것 같은데 이번에는 42만원이 나왔다”며 “왜 이렇게 인상되었는지 알아보려 하고 있다”고 한다. 과거 5만원이던 자기부담금을 20만원 혹은 30만원으로 올리면 이것이 보험료인상 아닌가? 사고후에 자기부담금을 지불하는 소비자는 200만원 수리비 발생시 30%비례의 경우에 50만원을 내야한다. 이때 소비자는 자기부담 50만원을 줄이려 이곳저곳 정비업소에 문의하여 자기부담금을 줄이려 할 것이고 이로인해 정비업소간에 불필요한 경쟁유발, 불량한 정비, 비정상적인 개인과 정비업체간의 거래 가능성이 예상된다. 이래저래 사고가 발생하면 지금보다 더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용증가는 필연적이고 더 번거로워졌다.   다음으로 민감한 부분이 교통법규 위반 범위가 확대되면서 예외없이 보험료를 할증 시행하는 것이다.  위반평가 산정기간도 1년에서 2년위반으로 연장했고 보험료인상 대상자도 더 크게 확대했다. 발표에서는 법적근거를 마련한 후 범칙금 납부 뿐 아니라 교통법규위반으로 인한 ‘과태료’ 납부자도 보험료 할증대상에 포함한다는 것이다. 추후에 보험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자료제공의 법적근거를 마련한다는 것인데 민간의 보험료 책정 및 인상요인으로 자료를 활용하려 한다. 정부가 업체를 위해 제공해주는 것이 과연 합당한 것인지도 의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위반으로 과태료 (혹은 범칙금)를 낸 후 보험료 산성시 위반횟수에 따라 5 ~ 20% 인상시킨다면 이것은 이중처벌을 조장한 것이 아닌지도 생각할 부분이다.이번 대책이 공정사회와 거리가 먼 이유첫번째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손해보험사의 사정에 편향된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손보사가 손해율의 증가로 손실을 보고 있다면서 판매하지 않는 회사는 왜 없는가이다. 시장원리가 작동하는 자동차보험시장이 조성되어야 하고 조성되게 해야 한다. 사실 시장크기에 비해 너무 많은 회사가 존재하고 있음을 간과한 것은 아닌지. 은행도 퇴출이 나오는데 손보사 퇴출은 왜 없는가. 특히 손보사의 퇴출이 있는 경우 부담도 다른 금융권에 비해 적다. 이유는 보험가입자가 불입한 일정금액을 예치케 하면 퇴출이 일어나도 다른 금융권에 비해 금융시장의 충격도 작다고 볼 수 있다. 당연히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서도 보험료인상을 억제할 부분을 찾는게 우선이다. 이 상황에서도 몇몇 손보사는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새겨 볼 대목이다. 두번째로는 금융위 대책에서 보면 보험료를 올리는 요인이 확실한데도 중장기적으로 하향시킬 수 있음을 기대한다고 했다. 여기에 시행예정인 대책과 함께 동시 시행하는 대책은 찾기 힘들고 검토, 예정,계획, 유도 등 확실성도 약한 대책을 나열하고 있다. 인상시뮬레이션 제시 자료는 없이 개선안에는 하향요인의 제시로 하향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착각케 한다. 아마도 금융위가 시장을 잘 파악하고 있지 못한 인상을 주고 있다. 발표자료를 보아도 착각케 하는 부분이 많다. 세번째로 공정사회를 향한 자동차보험 개선대책이 불공정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공정하다는 것은 양면이 균형을 이루어야하는데 이번 대책은 기업만을 대변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비례형은 명백히 보험료를 인상하는 요인이 될 것인데 이로인해 증가되는 수입보험료는 일절 언급이 없다. 제도의 변경으로 예상되는 수입이 있음에도 수입은 애기가 없다. 다만 할증한도액의 상승으로 안전운전의식 저하, 과잉, 편승수리 등 가입자와 정비업자의 도덕적 해이만을 나열하고 있다. 반면 보험소비자연맹은 자기부담금 인상으로 연간 2,600억원 가량 소비자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정비업계는 자기부담금을 소비자에게 직접 청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훨신 더 고객과의 마찰이 예상된다고 한다. 이로인해 정비업체는 자기부담금 경감에서 오는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과잉정비 등으로 자동차정비 질서가 혼탁해질 우려가 있다고 한다. 바로 이러한 점이 보험회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이유다. 과잉정비 등을 이유로 약한 정비업체만 압박할 것이 아니라, 올바른 질서가 형성되도록 방안을 진작 마련했어야 했다. 병원진료는 소비자가 결제후 보험사에 청구하도록 하면서 자동차는 정비업체가 청구하도록 한다. 정비완료후 정비요금를 지급할 때에는 삭감지급하는 등 불합리한 구조를 유지해 오고 있다. 이러하다면 ‘공정사회’는 공허한 표어나 다름없지 않겠는가?네번째로 개인의 교통위반에 관한 모든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제공한다. 교통법규 위반에 관한 개인정보 역시 개인의 프라이버시에 속하는 것이다. 그런데 민간의 자동차보험률을 정하기 위해 이러한 정보를 3자에게 제공하는 행위는 헌법상 국민에게 주어진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일 수 있다. 입법목적을 일부 인정한다 하더라도 모든 교통법규 위반이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보험업법 시행령은 개인정보를 광범위하게 제공토록 하고 있다. 교통법규 위반의 정의, 범위 규정이 없는 상태에서 필요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있는 셈이다. 질병의 경우 그 통계만을 제공받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앞으로 정책당국은 이 부분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아야 할 점이다.마지막으로 정책입안의 방법 자세이다. 개선대책으로 자동차보험 상설위원회 등을 운영한다면서 정부기관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점이다. 민간의 의견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음에도 시장에 있는 소비자, 소비자 단체 등의 의사반영의 길은 크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 유관부서끼리 체면지키면서 처리하려다 보니 속도가 늦는데다 적시 대책과는 거리가 먼 대책이 양산되고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정책입안시에 적극적으로 시장의 수요자, 시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가감없이 전달되는 대책입안이라면 지금보다 훨씬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 수 있을텐데 그렇지 못한 게 작금의 개선대책이다. 일괄해서 발표한다고 호언하면서 결국에는 검토, 예정, 추진, 유도라는 미완의 숙제로 남길 게 아니라 좀더 신중하게 대책발표 이전에 개선사항들에 대한 해결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꾸준히 했어야 옳았었다. 다시말해 대책발표시에는 구체적이고 동시에 실행 가능한 개선안이 되었어야 했다. 가격만 올려놓고 대책은 후행하려는 자동차보험 개선대책의 잘못된 발상부터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1-03-08 00:00

 사망보험에 가입한 뒤 자살했다면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까. 결론은 받을 수 없다. 보험사고란 본래 우연성을 본질로 한다. 자살은 우연히 일어난 게 아니다. 의도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상법에도‘보험사고가 보험계약자 또는 피보험자나 보험수익자의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인하여 생긴 때에는 보험자는 보험금액을 지급할 책임이 없다’(제659조 제1항)고 규정하고 있다. 보험약관에도 ‘보험대상자(피보험자)가 고의로 자신을 해친 경우’를 ‘보험금을 주지 않는 보험사고’로 규정하고 있다.  즉‘고의자살’은 면책되는 게 원칙이다.예외사유로 정신질환 등에 따른 자살그러나 예외 없는 원칙은 없다. 동서고금의 진리다. 자살했을지라도 예외적으로 정신질환으로 인한 것이거나 보장개시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보험금이 주어진다.최근 보험계약의 피보험자가 술에 취해 충동적으로 아파트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숨진 사건에서 재해사망보험금 지급대상이 된다는 대법원판결이 나왔다(대법원 2008년 8월 21일. 선고 2007다76696 판결). 이 판결은 뚜렷한 정신질환은 없지만 만취해 이뤄진 자해까지도 지급대상이 된다는 또 하나의 판결로 눈길을 끈다.  피보험자 나객기(가명)씨는 사건 당일 친구 황당해(가명)씨 아파트에서 1.8ℓ들이 소주 한 병 반과 맥주 두 병을 나눠 마시고 취했다(혈중 알코올농도 0.278%로 추정).  나씨는 황 씨에게 빌려준 돈 문제로 옥신각신한다. 나씨는 오후 10시 40분께 베란다로 나가“뛰어 내린다”고 객기를 부리고 황씨는“들어오라”고 말리는 등 몇 분간 실랑이와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다가 만취한 나씨는 갑자기 베란다 창문으로 뛰어내려‘다발성 장파열’등으로 숨졌다.  유족인 부인 오가련씨(가명)는 보험사를 상대로 재해사망보험금을 청구했다. 보험사는 ‘고의자살’이라며 지급을 거절한다.그러나 대법원은‘망인이 술에 취한 나머지 판단력이 극히 떨어진 상태에서 신병을 비관하는 넋두리를 하고 베란다에서 뛰어내린다는 등의 객기를 부리다 마침내 음주로 인한 병적 명정으로 심신을 잃은 나머지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충동적으로 뛰어내려 숨진 것으로 봄이 상당하다. 따라서 이는 우발적 외래사고로 보험약관에서 재해의 하나로 규정한 추락에 해당해 사망보험금 지급대상이 된다’는 하급심 판단을 수긍함으로써 보험사의‘고의자살’주장을 배척했다.법원이 보험금지급 인정한 경우물론 법원은 위 판결 전에도 정신질환, 음주만취 등으로 자유로운 의사결정이 제한된 상태에서 자살이 빚어진 경우 보험금 지급책임을 인정해왔다. ① 부부싸움 중 극도의 흥분되고 불안한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베란다 밖으로 몸을 던져 숨진 경우(대법원 2006년 3월 10일 선고 2005다49713 판결) ② 달리는 기차에 부딪쳐 숨졌으나 그가 자살했다고 할 만한 물증이나 자살할 동기가 있었다는 점에 관한 자료가 없는 경우(대법원 2002년 3월 29일 선고 2001다49234 판결) ③판단력을 잃거나 미약하게 할 정도로 취한 상태에서 출입이 금지된 지하철역 승강장 선로로 내려가 지하철역을 통과하는 전동열차에 부딪혀 숨진 경우(대법원 2001년 11월 9일 선고 2001다55499,55505 판결) 등이 그 사례다.  하급심 판례에서도 심한 우울증, 정신분열, 경계성 인격장애 등 정신질환상태에서 목숨을 끊은 경우 보험금지급책임을 인정한 사례가 여럿 있다.  자살급증은 더 이상 지나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다. 물론 오래 전부터 자살에 대한 상반된 평가가 있긴 했다. 하지만 모든 논리를 떠나‘생명’은 귀하고‘인간’은 존엄한 것이다.  자살은‘마음의 병’이 깊어진 결과다. 그 병을 고치고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예방대책이 범정부적으로 마련돼야할 때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2-10 00:00

 장기 가입 보험상품들 ‘보장’도 받고 ‘세금’도 절약보험가입자들은 대체로 위험보장에만 신경 쓰게 된다. 그러다보면 가입 때 세금혜택에 대해선 잘 따져보지 않고 대충 넘기게 된다. 보험의 본래 기능인 보장성에만 비중을 둔 나머지 절세 쪽엔 상대적으로 감이 무뎌진다는 얘기다.그러나 보험으로도 얼마든지 세테크를 할 수 있다. 상품에 따라 다양하게 주어지는 소득공제혜택과 비과세제도를 잘만 활용하면 연말정산 때 쏠쏠한 절세혜택을 맛 볼 수 있다. 대표적인 혜택은 낸 보험료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는 것이다. 또 만기보험금이 납입보험료보다 많을 땐 차익에 대해 세금을 덜 낼 수도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직장인들에겐 소득공제 혜택을 감안할 경우 연금저축보험이 유리하다”면서 “그러나 소득공제와 상관없는 가정주부나 개인사업자, 비정규직, 프리랜서 등은 다른 상품을 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들에겐 가입 뒤 10년이 지나면 비과세혜택이 있는 일반연금보험이 더 낫다는 설명이다. 연말정산 때 보장성보험 공제 혜택소득공제혜택이 있는 대표적 보험상품은 보장성보험이다. 근로소득자가 종신보험, 치명적 질병(CI)보험, 자동차보험 등 보장성이 강한 보험에 들면 낸 보험료 중 100만원 범위에서 소득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장애인을 피보험자나 보험수익자로 하는 장애인전용보험에 대해선 소득공제를 100만원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보험 역시 다른 금융회사의 연금저축과 마찬가지로 혜택이 주어진다. 한해 낸 돈 중에서 300만원 한도에서 소득공제를 받는다. 또 퇴직연금 중 확정기여형(DC형)의 납입금 중 근로자 본인 부담분도 공제 받을 수 있다. 이럴 경우 연금저축보험을 비롯한 신개인연금 상품과 퇴직연금의 금액을 합해 300만원까지 세금 과표에서 빼 준다. 다만 연금저축은 연금을 탈 때 연금소득세를 내야 한다. 저축납입기간이 끝나기 전에 해약할 땐 기타소득세로 22%(주민세 포함)를 떼이는 불이익을 받는다. 특히 5년 안에 해약할 땐 기타소득세와 함께 2.2%의 해지가산세까지 물어야해 이래저래 손해다. 저축성보험 10년 이상 들면 절세저축성보험은 만기에 돌려받는 돈이 낸 보험료를 넘는 상품이다. 저축성보험에 들었다면 보장부분에 대해 낸 보험료만 소득공제대상에 들어간다. 저축성격의 납입액은 보장성이 아니므로 세금혜택을 주지 않도록 돼 있어서다. 가입기간이 10년 이상일 경우 만기나 중도해약 때 낸 보험료를 웃도는 차익에 대해선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가입기간이 10년 미만일 땐 보험차익이 은행의 이자소득과 같게 취급돼 이자소득세를 물게 된다. 일반적으로 이자, 배당 등 금융소득이 생기면 금융사는 15.4%의 세금을 뗀다. 상속세도 보험으로 내면 유리어르신(남자는 만 60세, 여성은 만 55세 이상)들이나 등록된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이 전체 금융사를 통틀어 한 사람당 3000만원 범위에서 가입할 수 있는 생계형저축보험도 전액 비과세혜택을 볼 수 있다. 이 보험은 1년 이상 가입하면 중간에 해약해도 비과세 된다. 납입액의 40% 이내에서 연간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보험도 눈여겨 볼만한 연말정산 대비용 보험상품이다. 보험에 들고 7년이 지나면 비과세 된다. 보험상품은 가입자나 부모 등이 숨졌을 때도 주어지는 혜택이 적잖다. 보험금을 포함한 금융자산의 상속공제를 최대 2억원까지 따로 받을 수 있어 상속세액이 크게 줄어든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속재산의 76.8%가 부동산자산인 만큼 상속세를 갑자기 내려면 해당 부동산을 팔아야하는 일이 벌어진다. 그러다 보면 헐값으로 처분하게 돼 손해 보는 일이 많다. 이럴 때 부동산을 급히 파는 것보다 보험으로 상속세 낼 돈을 마련하면 재테크 면에서 유리하다. 집, 땅, 상가, 오피스텔 등의 재산을 팔아 상속세를 내면 해당 부동산의 ‘기준시가’가 아닌 ‘실제 매도가’로 상속가액이 평가돼 세금이 훨씬 많아진다. 그러므로 미리 보험에 들어두면 나중 일이 벌어졌을 때 보험금을 받아 상속세를 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보험계약자가 숨져 상속인이 받은 사망보험금의 상속세도 줄이는 요령이 있다. 상속 받을 자녀가 보험료를 냈을 땐 상속보험금에 대해 비과세혜택이 주어진다. 또 보험계약자와 보험금을 타는 사람이 다를 경우 보험금(사망보험금 제외)을 수익자에 대한 증여재산으로 보고 과세되는 점을 감안해 대비하면 세금을 줄일 수 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2-10 00:00

보험사고가 났을 때 보험회사로부터 보험금을 받는 사람이 수익자다. 계약자가 청약서를 작성할 때 수익자 난에 기재해 넣는 사람이 수익자가 된다. 계약자는 계약 뒤에 보험사와 협의해 수익자를 바꿀 수 있다. 보험증권을 보면 ‘상해 또는 사망 시 수익자’라고 인쇄돼 있어 수익자가 누구인지 금방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수익자지정을 잘못하면 보험금을 받을 때 후회할 수 있다. 특히 상해사고 때 피보험자와 수익자를 다르게 지정해 놓으면 딱한 상황도 생긴다. 교통사고로 피보험자가 다리를 다쳐 평생 불구로 살아가는데도 장해보험금은 엉뚱한 사람이 받게 되는 식이다. 엉뚱한 사람이 보험금을 받았다가 장해를 당한 사람에게 건네주면 시비 거리가 안 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문제가 된다. 단체보험 종종 수익자 잘못 지정실제로 어떤 남자는 수익자를 아내의 언니로 지정했는데 그 뒤 이혼했다가 사고로 반신불수가 됐다. 장해보험금은 이혼한 아내의 언니가 받았다. 1급 장해이므로 보험금이 상당히 많았다. 전처 언니는 보험금을 받고는 반신불수가 된 이 남자에게 보험금을 한 푼도 주지 않았다. 이렇게 수익자를 잘못 지정해 놓으면 불구로 진짜 돈이 필요한 사람이 아닌 엉뚱한 사람이 보험금을 받게 된다. 이런 경우는 단체보험계약에서도 자주 생긴다.   단체보험은 고용주가 근로자를 피보험자로 하여 체결하는 보험이다. 고용주가 보험료를 내주면서 한편 수익자를 고용주 자신으로 지정해놓는 경우가 많다. 사고로 근로자가 불구가 돼도 보험금은 고용주가 받는다. 사망사고도 보험금을 고용주가 탄다. 고용주는 ‘보험료를 냈으니 보험금도 내가 받는데 무슨 소리냐’고 할지 모르지만 불구가 돼 보험금이 필요한 사람은 근로자다. 피보험자로 지정해둬야  ‘안전’미국은 고용주가 보험금을 받지 못하게 하는 곳도 있다. 우리나라는 이런 제한이 없어 고용주가 자신을 수익자로 얼마든지 지정할 수 있다. 그래서 사고가 나면 보험금을 둘러싸고 고용주와 근로자가 다투는 경우가 많다. 단체계약은 수익자를 근로자 본인이 받는 쪽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보험 수익자는 상해의 경우 피보험자, 사망의 경우는 법정상속인으로 지정해 두는 게 안전하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2 00:00

은행 금융대출 부대비용 부담을 둘러싼 법정공방이 뜨겁다. 판결이 나기 전까진 금융기관의 근저당설정 비용은 여전히 은행고객들이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표준약관 개정의결 취소소송’ 판결이 날 경우 이르면 내년부터는 비용부담이 없어질 전망이다.이는 지난 14일 서울고등법원(제7행정부 이성보 재판장)의 판결에 따른 것이다. 서울고법은 은행연합회와 16개 시중은행이 낸 공정거래위원회 표준약관 집행정지신청을 받아들였다. 서울고법은 판결에서 진행 중인 표준약관 개정의결 취소소송 판결이 날 때까지 개정표준약관 집행을 멈출 것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표준약관 개정의결 취소소송’ 판결이 나는 올 연말까지는 고객이 금융기관 근저당권설정비용을 계속 내야 한다. 공정위는 지난 2월 여신거래표준약관을 고쳐 5월부터 은행이 설정비용을 내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은행권은 곧바로 반발했다. 공정위와 은행권의 견해 차이로 몇 가지 쟁점이 불거져 눈길을 끈다. 첫째, 근저당권 설정비를 수익자가 내야하는 점에 따른 이견이다. 수익자가 소비자인가, 은행인가 하는 점에 따라 비용을 내야 하는 대상이 달라진다. 담보는 은행이 채권을 안정적으로 돌려받기 위한 수단이다. 채무자에게 청구하는 사항으로 담보설정으로 생기는 수익당사자는 채무자(고객)가 아니라 은행이 된다. 또 은행권은 근저당설정비용을 정하면서 받아야할 원금과 고객이 내는 이자까지 합쳐 대출액의 120~130%를 설정액으로 계산해 근저당을 잡는다.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도 수익을 내지 못할 가능성까지 대비해 안정적 보전을 위한 담보를 잡는다는 것이다. 둘째, 대출 부대비용내용이나 액수가 고객에게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은행들 이해득실따라 대납하기도자연히 소비자는 금융상품선택 때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셋째, 고객이 근저당설정비용을 부담하면 은행은 부대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덜 하게 된다는 점이다. 대출부대비용은 조세적비용, 국민채권할인비용, 근저당설정비용, 담보조사비용 등이다. 근저당설정비는 법무사 등과의 개별계약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사안에 따라 차이가 난다. 근저당설정비를 줄이기 위해 소비자가 직접 등기를 하려해도 이를 못하게 하고, 은행은 지정된 법무사를 통해서만 업무를 맡긴다. 소비자가 비용을 내는 데도 그렇다. 소비자가 인터넷 상에서 등기업무를 직접 할 땐 최고 60%까지 근저당설정비용을 줄일 수 있다. 넷째, 은행이 이해득실에 따라 담보대출비용을 내어준다는 점이다. 은행이 모든 담보대출에 일률적으로 부대비용을 고객에게 물리는 게 아니다. 자신들에게 유리하거나 필요할 땐 ‘서비스’차원에서 부대비용을 물어주는 사례가 있다. 이렇게 볼 때 근저당설정비용은 수익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 수익자는 은행으로서 근저당설정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담보대출 부대비용은 은행의 마케팅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부동산담보대출 때 근저당설정비용 등은 은행이 내고 이에 따라 생기는 비용을 금리에 반영하는 게 타당하다. 법원은 최대한 빨리 소송을 진행, 대다수 소비자를 위한 합리적 판결을 내려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 도움말 : 녹색소비자연대 녹색시민권리센터본부 조윤미 본부장, 방세화 간사 ☎(02)719-5144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