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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회장에 공정거래위 소비자정책국장 지낸 이성구 씨 선임‘공정한 금융시스템, 정당한 금융소비자 권리찾기’를 위한 금융소비자연맹이 4월 5일 출범한다. 보험소비자연맹(www.kicf.org)은 보소연을 확대 개편해 우리나라 최초의 금융전반에 대한 소비자단체로서 금융소비자연맹(www.kfcf.org)으로 새로이 출범한다고 밝혔다. 신임 회장에는 이성구 전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책국장이 선임됐다.최근 유럽발 금융위기를 통해 금융소비자보호의 필요성이 크게 증가해 왔고, 금융소비자의 불만이 해마다 증가해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민원만도 2009년에 37만 7천건이 넘어서는 등 금융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팽배해있다. 이제는 정부만이 소비자를 보호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가 주체가 되어 ‘소비자 스스로의 힘으로, 소비자 권익을 스스로 지키는’ 소비자단체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그동안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 소비자단체인 보험소비자연맹이 보험분야 위주에서 은행, 증권, 카드, 캐피털, 신용정보 등 금융 전영역으로 확대 개편하며서 금융소비자연맹으로 재출발 하는 것이다. 또한, 새로이 출범하는 금융소비자연맹의 사령탑은 공정거래위 소비자정책국장을 지낸 이성구(54세)씨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무총리실 규제개혁기획관,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부혁신규제개혁 TF 전문위원,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민관합동규제개혁추진단장,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책국장을 지낸 금융, 소비자정책 전문가다. 현재 연세대,이화여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이성구 회장 내정자는 대통령직속 국가경쟁력강회위원회 규제개혁추진단장시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개혁을 추진하여 금융정책과 금융소비자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2009년 공정거래위에서 소비자정책국장을 공모할 때 ‘소비자정책국장’으로 하향 지원해 언론의 주목을 받을 정도로 소비자정책에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향후 소비자 정책담당자의 경력과 소비자단체 회장으로서의 역할 모델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보험소비자연맹은 2001년 12월 창립하여 ‘자동차보험료인상, 무배당보험상 품 편중판매, 배당금과대광고, 홈쇼핑보험판매, 생명보험사상장시 유배당계약자 배당금지급 등’에 대한 수많은 문제점을 제기하였고, 혁혁한 성과를 올려 그동안 보험소비자의 권익을 확보하고 보험의 발전을 위해 지대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1-04-04 00:00

생생한 판례는 아니다. 6년 전 판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여운이 남는 형사판결이다. 대법원은 2003년 2월 26일 부인과 딸을 살해한 혐의로 8년간 재판을 받아온 외과의사 L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 공소사실을 인정할 수 있는 직접증거가 없다. 또 공소사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간접증거인 피해자들의 사망시각에 관한 증거의 증명력이 환송 뒤 원심에서 새로 조사된 스위스 법의학자 증언이나 화재재현실험 결과 등에 따라 크게 줄었다. 나머지 간접증거를 종합해 봐도 공소사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명력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욕조서 안주인, 한 살 딸 숨져사건은 1995년 6월 12일 아침 8시 40분~50분 서울시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났다. 화재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오전 9시 30분쯤 불을 껐다. 이집 화장실 욕조엔 따뜻한 물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 물 위엔 이집 안주인인 C(치과의사)씨와 한 살배기 딸이 숨진 채 떠 있었다. C씨 시신 목엔 끈으로 졸린 흔적이 뚜렷했다. 상·하의는 벗겨져 있었고 팬티가 무릎 부근까지 내려와 있었다. C씨 손가방에 있던 현금과 수표 50여만 원은 그대로 있었다. 방을 뒤진 흔적은 없었다. 이 집의 나머지 한 식구인 가장 L(외과의사)씨는 이날 개원하는 자신의 외과의원으로 출근한 뒤였다.30대 여자치과의사와 말도 잘 못하는 한 살짜리 아기까지 잔혹하게 목 졸라 죽인 뒤 따뜻한 물을 욕조에 담아 담가두고 안방에 불까지 지른 뒤 돈이나 귀중품은 훔쳐가지 않은 범인은 도대체 누구일까. 수사 초반 용의선상에 오른 사람들은 이 집의 가장 L씨, 그리고 숨진 C씨와 불륜관계에 있었던 J씨였다. 수사기관은 J씨가 사건발생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회사 여직원 K양 집에 있었다는 알리바이가 있음을 이유로 L씨를 범인으로 판단했다.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관건은 모녀 사망시각과 L씨 출근 시각의 앞뒤 문제였다. L씨는 재판을 받을 때까지 일관 되게 “자신은 그날 오전 7시 출근했고 그 때까지 부인과 딸은 살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인 C씨는 그 전에 숨졌을 것이라는 게 법의학적 소견이었다. 수사기관은 L씨를 용의자로 지목한 것이다.검찰은 시체를 뜨거운 물속에 넣어 시신을 통한 사망시각 추정에 혼선을 준 점, 안방장롱에 불을 지르면서 안방 문을 열지 않아 소량의 공기가 들어가게 함으로써 화재가 천천히 진행되는 지연화재를 낸 점 등으로 보아 고도의 의학적·과학적 지식을 갖고 있는 지능범이 범인이고, 이는 바로 외과의사 L씨라고 봤다. 지연화재를 낸 것은 L씨가 자신이 출근한 뒤 불이 발견되게 알리바이를 확보하려고 한 것이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었다.결국 L씨는 살인과 방화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선 사형, 2심에선 무죄, 대법원에선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 등으로 승패가 엇갈렸다. 특히 2심인 고등법원과 3심인 대법원에선 진범이 누구냐를 놓고 치열한 논전이 벌어졌다. 양측성 시반, 시강, 위속 내용물 상태, 화재시각 등에 관한 검찰과 변호인의 시각차, L씨 우측 팔의 손톱자국 상처와 J씨의 알리바이에 대한 논란, L씨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었던 C씨의 콘택트렌즈, 그리고 거짓말탐지기 분석결과는 무죄와 사형이란 대립각 선상의 구성요소였다.목숨을 담보하는 사법부의 재판과정에서 왜 사형과 무죄란 극과 극의 판결이 나타나는 것일까. 철저한 초동수사, 과학화 멀어국가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지켜야할 책임이 있음에도 대법원은 간접증거만으로도 유죄판결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선고했다. 대법원 표현은 검찰과 경찰이 철저한 초동수사와 수사 과학화를 통한 진범잡기보다는 정황에 따라 범인을 만들어왔던 수사관행을 인정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살 소지가 충분한 것이었다. 이로 인해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억울하게 희생될지 상상하기조차도 싫다. 이 사건의 중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정황 증거만으로도 선량한 시민이 감옥에 갇히거나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로서의 양심 내지 소양이나 윤리를 무시하고 오직 의학지식을 가진 사람으로서만 평가했다는 점, 초동수사를 부실하게 해서 사실만 밝히고 진실을 못 밝혔다는 점을 반성하면서 국제법의학계 회장인 버나드 나이트 박사의 충고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스위스나 유럽처럼 범죄현장에 반드시 법의학자들이 나가서 직접 증거를 모으고 법의학적 판단을 내리는 수사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다. 범죄발생일로부터 멀어질수록, 재판단계에 이를수록 진실은 멀어지고 사실만 남게 되는 현실, 육감을 합리적 수사라고 강변하는 수사기관의 간판사기에 넌더리가 나기 때문이다. 홍영균 변호사는…·서강대학교 법과대 졸업·행정고시 합격·사법시험 합격·대한의사협회 전문기관연수과정 수료·법무법인 한강 수석변호사 ·의료법 연구소 소장(현)·기업은행 「중소기업법률지원단」 자문위원(현)·한국소비자원 자문변호사(현)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6-1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