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편집부] 윤종규(59)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이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윤종규 회장 후보 내정자는 22일 서울시 명동 KB금융지주 본점에서 열린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어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됐다.
윤 내정자는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시절 고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 영입했다. 윤 내정자는 부행장으로 재무·전략·영업 등을 두루 경험해 능력을 검증받았으며 KB 내부에서는 뛰어난 전략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내부출신 후보 중 KB재직 기간이 7년으로 가장 길어 가장 유력한 내부출신 후보로 거론돼 왔다.
김영진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KB에 오래 계신 점,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며 “약력을 보면 아시겠지만 입지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윤 후보의 내정소식에 KB금융지주 관계자들은 대체로 “온화한 성품의 덕장으로 은행과 지주의 내분을 잘 정돈할 수 있는 분이 된 것 같다”, “금융권의 다양한 경험과 열정, 전문성 측면에서도 뛰어나다” 등의 평가를 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까지 지주에 근무해 경영현안에 대해 따로 학습할 필요가 없어 조기에 KB금융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 나가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KB국민은행 노동조합도 반겼다. 노조는 이날 이와 관련해 “관치와 외압으로부터 벗어난 역사적 날이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윤 내정자는 당장 미완으로 남은 주 전산기 교체 작업 마무리는 물론 차기 국민은행장 선출 및 이사회 개편 등 지배구조 문제를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 내정자는 전라남도 나주 출신으로 광주상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대학원,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상고 졸업 후 1973년 외환은행에서 행원 생활을 시작한 그는 공인회계사(1980년)와 행정고시(1981년·25회)에 연이어 합격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삼일회계법인에서 동아건설 워크아웃 프로젝트를 총괄했으며 2002년 국민은행에 합류해 재무본부장, 개인금융그룹 대표를 역임했다. 2004년 국민은행에서 물러나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상임고문을 맡다가 어윤대 전 KB 회장 시절인 2010년 KB금융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부사장)으로 복귀해 지난해까지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