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성분 뷴석표를 보고 유해성분 포함시 사용하지 말아야
[소비라이프/ 박유진 소비자기자]
최근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Z세대와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 사이에서 스트레스 해소용 '힐링템'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촉감 완구 '말랑이(스퀴시)' 제품군에서 유해 물질 및 발암물질 이슈가 잇따라 터지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 주의보가 급하게 켜진 가운데, 말랑이 열풍 뒤에 숨겨진 유해성 논란과 규제 실태를 팩트체크로 짚어본다.
1급 발암물질 '벤젠' 검출 및 해외 리콜 사태
최근 해외 및 국내 유통망을 통해 판매된 일부 말랑이 제품에서 1군 발암물질인 '벤젠(Benzene)'이 기준치가 초과 검출되어 영국 등 해외 당국이 긴급 리콜 조치에 나섰다.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인 벤젠은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 있으며, 장기간 노출 시 혈액 질환이나 백혈병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강력한 유해 물질이다.
급성 알레르기 및 피부 질환 유발
말랑이를 손으로 주무른 뒤 온몸에 발진·가려움증이 발생해 응급실 치료를 받거나, 눈이 부어오르는 부작용 사례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드는 가소제, 방부제, 향료 등의 화학 성분이 자극성 접촉피부염이나 급성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한다.
해외 직구·무상표 저가 제품 제품의 가소제 및 독성 성분 초과
직구 플랫폼(알리, 테무 등) 및 길거리 문구점에서 유통되는 저가 슬라임·말랑이류 제품 정밀 조사 결과,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 등)가 기준치의 백 배 이상 검출되거나 생식독성을 유발하는 붕소, 가습기 살균제 성분(CMIT/MIT) 등이 검출된 사례가 다수 확인되었다.
'14세 이상' 꼼수 표기로 KC인증 피하는 유통 구멍
문제는 완구 유통업체들의 'KC인증 회피 편법'이다. 어린이용 제품(13세 이하)으로 판매될 경우 엄격한 KC 안전인증을 거쳐 유해 물질 검사를 필수로 받아야 하지만, 정작 초·중·고교생 및 잘파세대가 주로 구매하는 말랑이 제품 포장지에는 '14세 이상 사용'이라는 문구를 기재해 어린이 완구 안전 기준을 법적으로 피해가는 편법이 횡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해 화학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된 저품질 말랑이들이 시중에 유통될 수 있었던 것.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원 역시 촉감 완구류 전반에 대한 안전실태 조사에 착수하며 소비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소비자 행동 요령 및 대처법
1) KC 안전인증 마크 확인 필수 : 구매 시 제품 포장에 KC인증 마크와 어린이 제품 안전기준을 통과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2) 연령 표기 및 화학 냄새 주의 : 출처가 불분명한 해외 직구 제품이나 식초/석유 계열의 강한 화학 냄새, 인공 향이 심하게 나는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3) 사용 후 반드시 손 씻기 & 눈·입 접촉 금지 : 제품을 만진 후에는 손을 입에 대거나 눈을 비비지 말고, 즉시 흐르는 물과 세정제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4) 피부 이상 반응 시 사용 중단 : 가려움증이나 발진이 느껴지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잘파세대의 일상 속 스트레스를 달래주던 '힐링 완구'가 도리어 건강을 위협하는 '유해 물질 덩어리'로 돌아오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 당국의 직구 및 저가 완구류에 대한 전수 조사와 KC인증 사각지대 개선 등 근본적인 제도적 안전망 마련이 시급하다.
소비자들 역시 유해물질이 검출된 말랑이 등 촉감완구인지를 반드시 확인하여 사용을 피하는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