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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절판 마케팅 소비자 피해”… 불완전판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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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절판 마케팅 소비자 피해”… 불완전판매 우려
  • 김가희 소비자기자
  • 승인 2023.11.28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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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절판 마케팅 불완전판매 우려
절판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 가이드라인 필요

[소비라이프 / 김가희 소비자기자] 보험업계에 ‘절판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면서 소비자 피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절판 마케팅이란 ‘절판’을 이유로 고객을 유인하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는 새 국제회계제도(IFRS17)로 인한 영업실적 압박이 커지면서 이 같은 절판 마케팅이 더욱 과열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과열 양상에 절판 마케팅은 불완전판매로 이어지거나 보험사의 재정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손해보험사(이하 손보사)들은 절판 마케팅을 적용해 독감보험을 판매했다. 당초 10만~20만 원에 불과했던 보장 금액이 50만 원까지 오르거나 일부 손보사는 100만 원 보장 상품을 이벤트로 출시했다. 보험사 간 경쟁으로 절판 마케팅이 심화되면서 특정 보험사는 독감치료비 특약을 12일 동안 3만 8000건 이상 판매했다.

운전자보험의 ‘변호사 선임 비용’ 특약에 대해서도 절판 마케팅이 기승을 부렸다. 당초 1000만~3000만 원에 불과했던 보장 금액이 1억 원까지 오르면서 절판 마케팅으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손보사 운전자보험 신계약은 총 555만 921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상승했다. 또 성인을 타깃으로 한 어린이 보험도 절판을 내건 판매 마케팅이 극에 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절판 마케팅의 성행은 소비자 피해로 귀결되고 있다. ‘지금 아니면 가입 못 해요’ 등의 문구를 사용한 광고에 현혹된 소비자들은 불필요한 보험을 추가로 가입하고 있으며 이는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빠른 시간 안에 고객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상품 설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이 같은 절판 마케팅의 과열 양상은 보험금을 노린 도덕적 해이와 과잉 진료를 부추길 수 있다. 금융당국도 이와 관련한 향후 대책이 부족해 난감한 상황이다. 그간 금융당국은 보험 소비자들의 효용을 증진한다는 차원에서 업계의 자율성을 존중해 왔다. 그러나 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금융당국도 상품 정책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절판 마케팅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IFRS17 도입 이후로 보장성상품의 판매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비슷한 문제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향후 어떤 식으로 상품 정책을 보완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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