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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터진’ 영화관 좌석 간격, ‘속터지는’ 관람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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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터진’ 영화관 좌석 간격, ‘속터지는’ 관람객들
  • 이득영
  • 승인 2023.08.14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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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영화관 좌석 간격, 관람객 불편 야기 가능성 有
화재 등 위급상황 발생 시 좁은 간격이 문제될 수도
자료 출처: CGV 용산 아이맥스 좌석표 캡처
자료 출처: CGV 용산 아이맥스 좌석표 캡처

‘죄송합니다, 잠시만 지나갈게요’, ‘잠시만 비켜주실래요?’ 영화관의 좌석 간 좁은 간격 사이로 관람객들이 미안한 표정을 하며 자꾸 왔다 갔다 한다. 누군가는 열 중간에 위치한 자신의 자리로 가기 위해, 다른 누군가는 화장실을 가거나 통화를 하기 위해 좁은 공간을 비집고 다니며 좌석에 앉아있는 다른 관람객들의 눈치를 보며 머쓱하게 다닌다. 왔다 갔다 하는 관람객들도 불편하지만 이미 좌석에 앉은 채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다리를 최대한 안쪽으로 밀어 넣는 관람객들 또한 불편함을 느낀다. 영화관 안은 양해를 구하며 지나다니는 관람객들의 사과와 불편함을 나타내는 볼멘소리로 금방 가득 차게 된다.

현재 ‘메가박스’, ‘CGV’, ‘롯데시네마’ 등 대부분의 영화관 좌석 앞뒤 열 간격은 1m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물론 비교적 마른 체형의 관람객의 경우 큰 불편함이 없겠지만 건장한 성인 남성이 좌석에 앉는 경우 앞 좌석과의 간격이 40cm가 채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누군가 그 앞을 지나가려고 하면 필시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앞뒤 좌석 간 간격이 좁더라도 1열로 이어지는 좌석의 수가 적다면 불편은 크지 않을 수 있다. 관람객 편의에 특화된 ‘롯데시네마’의 ‘리클라이너관’과 비교적 소규모 영화관, 혹은 중간 좌석과 양 옆 좌석의 수를 비슷하게 맞춘 영화관의 경우에는 통로 없이 쭉 이어지는 좌석 수가 적어 소비자 불편이 경감된다. 그러나 영화관에 따라 연이어 자리잡은 중간 좌석의 수는 많게는 세 영화관 모두 14개에 이른다. ‘CGV’의 ‘아이맥스’의 경우 최대 15좌석이었다.   

물론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관람객들 서로가 불필요한 움직임을 조심한다면 문제가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조심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영화 상영 중에 화장실을 가고 통화를 해야 되는 상황 등이 발생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영화관 앞뒤 좌석 간 간격은 좁은 것일까. 바로 업체들이 영화를 보는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고려하기 보다는 공간 대비 효율성과 수익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한정적인 공간에서 최대한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선 좌석 간 간격을 줄어야 한다. 물론 영화를 더 잘 관람하기 위해서는 양 옆보다 중간에 위치한 좌석이 좋고 그렇기에 중간 좌석을 선호하는 관람객이 많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영화관 앞뒤 좌석 간 간격은 과도하게 좁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레 소비자들의 불편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그 뿐만 아니라 화재가 발생하는 등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영화관 내 빽빽한 좌석 간 좁은 간격이 관람객들의 대피를 늦출 가능성 또한 존재해 영화를 관람하는 소비자들의 안전이 위협될 수 도 있다.

현대사회 소비자들에게 영화관람은 중요한 문화생활 중 하나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영화관을 방문하고 영화관 내에서 많은 유희를 즐긴다. 이렇게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영화관을 즐겨 찾기 위해서는 관람객들이 영화관 내에서 즐겁고 쾌적한 경험을 체험해야 한다. 그래야 영화관 또한 번성하고 한국의 영화계도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영화관 업체들이 앞으로는 소비자의 편의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좌석 수를 현명하게 조절하고 좁은 공간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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