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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까지 불사하는 MZ세대 위스키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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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까지 불사하는 MZ세대 위스키 열풍
  • 김길훈
  • 승인 2023.05.02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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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기준 위스키 수입량 역대 최고
혼술·홈술 문화 확산 등 원인 분석

[소비라이프/김길훈 소비자기자] 고급 주류로 여겨지던 위스키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에게 열풍이 불고 있다. 수량이 한정된 위스키 구매를 위해 밤새 줄을 서는 상황도 벌어졌다. 지난 24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카치, 버번, 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이 8천 443t으로 급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있는 2000년 이후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전체 분기 기준으로도 바로 직전인 지난해 4분기(8,625톤)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위스키 수입량이 급증하는 추세로서, 위스키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 1분기 4,738톤에서 2분기 6,451톤, 3분기 7,224톤, 4분기 8,625톤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고, 올해 1분기에도 8,000톤 선을 웃돌았다.

 이런 인기에 따라 GS25, 코스트코, 이마트트레이더스와 같은 유통업체에서 인기 있는 위스키 품목의 판매나 할인 등으로 소비자들은 오픈런을 불사했다. 양평 코스트코의 경우 “다 큰 어른들끼리 싸우고 난리 났어요”라는 글이 위스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게 했다. 또 지난 22일 춘천의 한 주류업체에 수백 여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3~4일 전부터 캠핑장에서 대기행렬이 줄을 있기도 했다.

위스키 구매를 위한 오픈런 상황. MS투데이 제공.
위스키 구매를 위한 오픈런 상황. MS투데이 제공.

 이렇게 급증하는 위스키 수입량 추세에는 수요층의 변화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존 위스키의 주 구매층이었던 중·장년층에서 MZ세대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판매량의 43.3%는 30대, 39.6%는 20대 구입했다. 편의점 CU 또한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 중 30대가 28%, 20대가 25.3%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3월 위스키 장르의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 늘었으며, 2030세대가 위스키 구매 고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수요층 변화에 대한 원인으로 홈술(집에서 먹는 술)·혼술(혼자 먹는 술) 문화 정착이 주로 강조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직장 회식, 저녁 약속 등 야외에서 마시는 술 문화 대신 집에서 편하게 혼자 즐기는 술 문화가 정착됐다는 것이다.

 또 위스키는 오랜 기간 동안 나눠 마실 수 있고, 탄산수·토닉워터를 더해 하이볼로도 즐길 수 있다. 또한 브랜드별로 개성이 뚜렷해 자신을 위해 과감한 가치 투자를 지향하는 MZ세대의 소비 패턴과도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있다.
김창수위스키의 김창수 대표는 “MZ세대들은 먹거리를 소비할 때 배를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맛과 특별한 경험, 스토리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싱글몰트 위스키는 일종의 ‘하이엔드 술’이라는 점에서 MZ세대들이 소유욕을 느끼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위스키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편의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도 위스키 제품군을 확대하며 인기에 힘을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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