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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전 지구적 전력 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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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전 지구적 전력 대란 우려
  • 송민경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6.0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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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폭염과 가뭄으로 전력 수급 불안
한국전력 공급예비율도 연중 최저 기록

[소비라이프/송민경 소비자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서방의 러시아 제제, 이른 폭염 등으로 전 지구적인 전력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반구의 여름은 냉방으로 인한 전력 소비가 정점을 찍는 시기로 꼽힌다. 국제 정세에 따른 화석연료 수급 불안에 폭염, 가뭄이 겹치면서 이번 여름은 전력 수급이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기후예측센터는 올여름 미국 대부분 지역의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했으며, 5월 21일 텍사트주 샌안토니오와 미시시피주 빅스버그는 각각 1939년, 1962년에 기록했던 5월 최고 기온을 넘어섰다. 중서부 지역은 극심한 가뭄으로 수력발전소 가동률까지 떨어져 중서부 15개 주 중 11곳이 정전 위험에 처해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이 전력망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남아시아에서는 이미 파키스탄과 스리랑카, 미얀마에 거주하는 3억명이 정전 사태를 겪고 있다. 인도 또한 7억명 이상이 거주하는 16개 주가 하루 2~10시간가량 정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지진의 여파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졌던 일본에서도 올여름 블랙아웃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크다. 일본 자원에너지청의 관료 출신 이시카와 가즈오 애널리스트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러시아산 석유의 금수를 발표한 데 이어 러시아산 쳔연가스와 석탄의 수입까지 금지하면 정전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기료 상승으로 인한 국민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전력 수급 문제에 있어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더위가 이례적으로 일찍 찾아온 상황에서, 7월과 8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전력은 2022년 1분기에만 5조7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상태다. 때문에 추가적인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5월 23일 기준 전력 공급예비율은 연중 최저인 12.4%까지 떨어졌으며, 냉방기기 사용 증가로 전력 수요가 더 늘면 공급예비율이 한 자릿수가 돼 수급이 매우 불안정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폭염과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국제 정세 불안으로 인한 수급 비용이 증가한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대비와 중장기적 에너지 수급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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