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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오일쇼크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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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오일쇼크 오나
  • 성해영 인턴기자
  • 승인 2022.04.0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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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원유 금지 검토에 국제유가 120달러 돌파
유가 150달러 돌파 시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적자 전환
유럽 일부 국가 탈원전 계획 재검토 및 수정

[소비라이프/성해영 인턴기자]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거론하면서 지난달 25일(현지시간) 기준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자 미국과 영국에 이어 자원 수급 문제로 머뭇거리던 유럽까지 강경조치를 예고하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이날(25일) 미국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113.90달러에 마감했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20.92달러까지 급등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45%를 포함해서 25%에 달하는 원유를 수입한다. 유럽연합(EU)은 난방, 전기, 산업용 에너지의 90%를 천연가스로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할 경우 유럽은 에너지 부족분을 충당할 다른 수입처를 찾아야만 한다. 유럽은 그동안 하루에 최대 10억달러(약 1조 2200억원)의 러시아산 가스와 석탄, 그리고 석유를 수입했다.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원유 수입금지가 지속될 경우 올해 말 유가가 3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경고 했다.

그러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로 인해 발생한 원유 부족량을 당장 충당하는 것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동에서 발생한 분쟁 때문이다.

지난 20일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은 예멘 후티 반군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시설 여러 곳을 동시에 공격했다고 전했다. 지잔(사우디 서남부 도시)에 위치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시설(유류 분배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았고, 사우디 서부에 위치한 주요 수출 항구인 얀부항의 액화천연가스(LNG) 공장, 얄사키크 물담수화 공장, 지잔 근처 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이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중동분쟁까지 이어져 유가가 급등한 상황. 우리도 시급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국제유가가 150달러까지 오르면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은 적자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의 전망이 나오면서 보다 긴 안목으로 수입처 다변화 등 위기 상황에 대비한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정책을 살펴보면 유류세 인하 폭 확대 및 인하 기간 연장 시행 등이다. 정부는 유류세 20% 인하와 액화천연가스(LNG) 할당관세 0% 조치를 4월말 종료예정이었으나, 3개월 연장해 7월말까지 적용하기로 했다.  

이처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자원 전쟁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고 있고, 국내외에서 에너지 중 석유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유럽 각국은 대체 에너지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유럽 일부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탈원전 계획을 수정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 중이다. 

탈원전을 추진해온 독일은 2025년까지 원자력 발전을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하거나 변경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말 폐쇄예정이던 원전의 가동 일정을 재논의 했다. 2025년까지 탈원전을 계획한 벨기에는 1985년 가동을 시작한 원전 2기의 가동 일정을 10년 연장하며 탈원전 일정을 수정했다. 영국 정부도 원자력 비중을 15%에서 25%로 늘리는 것을 고심 중이다. 이탈리아와 체코도 2025년까지 석탄 발전을 중단하겠다고 했으나, 러시아산 원유 수급 문제로 탈석탄 계획을 늦출 수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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