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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대출 금리... 전세자금 변동금리 5%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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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대출 금리... 전세자금 변동금리 5% 눈앞
  • 강예은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1.2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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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
“신규 대출은 고정금리로”

[소비라이프/강예은 소비자기자] 지난 18일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인상되면서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한국은행이 올해 안으로 기준금리를 1.75%까지 두세 차례 더 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출 차주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1월(1.55%)보다 0.14%포인트 뛰면서 2019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이날부터 인상 적용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을 반영해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들이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인상한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코픽스가 오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시중은행이 코픽스 상승분을 대출 금리에 반영하면서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57∼5.07%에서 3.71∼5.21%로 0.14%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은 연 3.80∼4.81%에서 3.94∼4.95%로 금리를 인상했고, NH농협은행도 3.89∼4.19%에서 4.03∼4.33%로 상향 조정했다. 한은이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은행 대출 금리 상승 폭은 1%포인트를 넘어섰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5%대 진입이 임박했다. 국민은행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3.51~4.71%에서 3.65~4.85%로 상향 조정됐고, 우리전세론 금리도 연 3.79~3.99%에서 3.93~4.13%로 뛰었다. 지난해 8월 말 4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가 연 2.59~3.99% 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전세대출 금리 상·하단이 1%포인트 가까이 뛴 것이다.

한은이 1월에 이어 올해 최소 두 차례 정도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시장금리에 영향을 받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최고 금리가 각각 6%, 5%를 넘어설 가능성도 크다. 한은은 대출 금리가 각각 0.25%포인트와 0.5%포인트 오를 경우 가계의 연간 대출 이자 부담이 3조 2000억원, 6조 4000억원씩 증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더 커진다. 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지난해 4분기 12에서 올해 1분기 15로 3포인트 높아졌다. 한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취약 차주의 상환능력이 저하되고,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이 증대돼 신용위험이 전 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여력이 된다면 부채를 갚아가는 한편,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지만 변동금리 상승 속도를 감안해 신규 대출은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 금융센터 PB팀장은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은 물론이고 심적 불안도 커질 수 있다”며 “신규 대출은 고정금리로 받고 대출을 갈아탄다면 중도 상환 수수료가 있는지, 대출 한도가 줄어들지 않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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