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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 신규 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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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 신규 판매 중단
  • 임강우 인턴기자
  • 승인 2022.01.1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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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에 큰 변화없지만 분쟁 가능성 사전 차단
한국거래소, 오는 24일 실질심사대상 여부 결정

[소비라이프/임강우 인턴기자] 회사 재무팀장의 이례적인 횡령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 사태와 관련해 시중은행들이 선제적으로 해당 종목이 편입된 펀드의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자료제공=오스템임플란트 홈페이지
자료=오스템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는 재무팀장 이 씨가 1,880억원에 달하는 자기자본금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4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 씨는 지난해 3월부터 그해 말까지 총 8차례에 걸쳐 회삿돈 1,980억원을 주식투자, 금괴 구입 등에 불법적으로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 2,047억원의 96.7%에 달하는 규모다. 다만, 경찰 조사 결과 이 씨가 추가적으로 회삿돈 100억을 빼돌렸다가 다시 돌려놓은 것으로 파악돼 최종적으로 횡령한 금액은 1,880억원으로 공시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14년에도 100억대 횡령 혐의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이 사안으로 오스템임플란트의 최규옥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오스템임플란트 사태가 확대되자 국내 5대 시중은행은 선제적으로 금융소비자 보호조치를 위해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펀드의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지난 7일 국민은행은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KB 중소형주 포커스 펀드’를 비롯한 총 43종 펀드의 신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뒤이어 신한은행도 펀드 설정 금액 중 오스템임플란트의 비중이 1% 이상 편입된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호’,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등 17종과 ‘KODEX헬스케어 ETF’ 1종 등 총 18종에 대한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우리은행도 ‘우리스마트뉴딜증권투자신탁1호’ 등을 비롯한 5종의 펀드 신규판매를 중단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투자 자산에 오스템임플란트가 단 1주라도 담긴 77종 펀드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으며, NH농협은행도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29종 펀드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시장에서는 시중은행들의 이번 조치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판매가 중단된 펀드 대부분은 섹터형이거나 ETF 등의 인덱스형으로, 오스템임플란트가 수익률 자체에 큰 영향은 주진 않는다. 그러나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금융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혹여나 발생할 수 있는 분쟁 가능성을 시중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펀드 가입 고객에게 “해당 펀드는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를 작년 말 종가로 기준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향후 거래재개 시 기준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사후관리 차원에서 해당 펀드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고 안내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오는 24일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한다. 만일 오스템임플란트가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면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 여부가 논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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