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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마진 폭리 취하던 시중은행...예ㆍ적금 금리 드디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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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마진 폭리 취하던 시중은행...예ㆍ적금 금리 드디어 인상
  • 박세영 소비자기자
  • 승인 2021.11.29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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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발표에 즉각 인상
금융당국 예대마진 언급 의식한 듯
국내 4대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신규상품 금리를 최고 4% 초반대까지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사진=픽사베이

[소비라이프/박세영 소비자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우리·하나·KB국민·신한 등 국내 4대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신규상품 금리를 최고 4% 초반대까지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높아진 대출금리 탓에 예대마진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예대금리 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를 예의주시할 것이라 언급했던 것 또한 이번 예금 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26일부터 19개의 정기예금과 28개의 적금 상품 금리를 올렸다. ‘우리 으쓱(ESG)’ 적금 금리는 최고 1.65%에서 2.05%로 0.4%포인트 인상됐다. 하나은행도 26일부터 ‘주거래하나’ 월복리적금 등 적립식예금 5종에 대한 금리를 최대 0.4%p 올렸다. 

KB국민은행은 29일부터 정기예금, 시장성 예금 17종, 적립식 예금 26종의 금리를 최고 0.40%P 인상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29일부터 36개 정기예금과 적립식 예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4%P 올렸다.

이번 예·적금 금리 인상 폭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폭인 0.25%P와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이다. 대출규제로 은행들의 자금조달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에 은행의 수입원인 예·적금 금리를 기준금리 인상폭 이상 올릴 필요가 없다. 기준금리를 인상 폭 이상으로 올릴 경우, 은행들의 예대 마진이 감소해 수익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대출금리는 치솟는데 예금금리 인상은 더디다는 여론이 많다 보니 예대마진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신속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예대금리 차에 대해 언급했던 것 또한 이번 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예대금리차가 크게 벌어졌다”면서 “금리 차이와 관련해 기존의 모범 규준에 따라 합리적으로 금리가 결정되고 있는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예·적금 금리가 인상되면서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돌아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경기회복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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