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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이유있는 대형마트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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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이유있는 대형마트의 변신
  • 유은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11.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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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유통기업이 온라인 매장이 아닌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소비,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수요가 감소해 폐점이 속출했는데, 대형마트에 어떤 변화가 생긴 것일까.  

홈플러스는 최근 부천 상동점과 간석점, 김해점, 전주 효자점 4개 점포에 ‘현대자동차 캐스퍼 쇼룸’을 입점시켰는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판매한 차량 캐스퍼의 실물을 보기 위해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는 후문이다.
홈플러스는 부천 상동점과 간석점, 김해점, 전주 효자점 4개 점포에 ‘현대자동차 캐스퍼 쇼룸’을 입점시켰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판매한 차량 캐스퍼의 실물을 보기 위해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는 후문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올해 초 부산에 연산점을 새로 열었다. 2019년 월계점과 스타필드시티 부천점, 스타필드시티 명지점, 스타필드 안성점 등 3년 연속 신규 출점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트레이더스 매장은 11년 만에 20개로 늘었다. 올 상반기에 매출은 23% 늘어 1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올해 매출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평균 매출은 매년 2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코스트코 등 창고형 할인점이 성장함에 따라 롯데마트도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을 통해 시장 경쟁에 참여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내년 상반기 경상남도 창원 성산구 소재 ‘롯데마트 창원중앙점’을 빅마켓으로 리뉴얼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부진 매장 10여 곳을 추가 폐점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전략을 바꿨다. 

홈플러스 역시 실적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창고형 할인점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홈플러스는 기존 점포를 창고형 할인점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유통기업들이 오프라인 점포를 늘이는 것은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침체에도 창고형 할인점은 고속 성장을 하고 있어서다. 

유통계는 수익이 부진한 매장을 정리해 일시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기 보다는 노후된 매장을 리뉴얼하고, 특정 분야에 집중한 ‘카테고리 킬러’ 매장을 확대해 체험형 매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대형마트 3사는 체험 요소를 강화해 고객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하는가 하면, 강점인 식품 매장을 강화하고 비식품 부문은 과감히 축소하는 모습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는 것. 

롯데마트는 리뉴얼 이후 신선식품을 강화했다. 패션 매장이 있던 출입구에 신선식품 매장을 배치하고, 신선·가공식품 규모를 확대하는 고객 맞춤형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한편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한 데 착안해 서울 은평점 롯데마트에는 반려동물 전문매장이 들어섰다. 잠실점에는 11월 와인 전문매장을 오픈한다. 

이마트는 신선식품 코너에 조리법과 레시피를 알려주는 정보제공 시스템도 구축했다. 특정한 목적으로 특화매장을 찾는 고객이 온 김에 장보기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부천 상동점과 간석점, 김해점, 전주 효자점 4개 점포에 ‘현대자동차 캐스퍼 쇼룸’을 입점시켰는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판매한 차량 캐스퍼의 실물을 보기 위해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는 후문이다.  

홈플러스는 ‘캐스퍼 쇼룸’ 이 외에도 매장에 시승센터, 전기차 충전소, 인증 중고차 판매 서비스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에 입점한 테넌트(Tenant)를 활용해서 ‘생활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단지 쇼핑만 하던 공간을 ‘체험’하는 장소로 만들어 오프라인 공간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마트에 문을 연 ‘와인 앤 리큐르’ 매장

한편 각 대형마트들은 늘어난 와인 수요에 맞춰 다양한 프로모션들을 진행한다. 이마트에서는 올해 1∼9월 와인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7.6% 증가하며 전체 주류 매출에서 27.7%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스파클링 와인과 샴페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늘어났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와인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51.8% 늘었고 홈플러스에서는 지난달 와인 매출이 지난해 9월보다 41% 증가했다. 취하기보다는 술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와인을 찾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와인 매출에 힘입어 별도의 통합주류 매장인 ‘와인 앤 리큐르’를 선보이며 고객을 모으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압구정점의 경우 소비력이 높은 상권임을 고려해 1층에 와인존을 조성했다. 상담 대기 중이거나 장시간 상담으로 지친 고객들을 위해 만들어진 휴식공간이다. 이 기획은 고객들의 와인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새로 오픈한 대형 쇼핑매장들은 체험형 공간을 늘려 고객들이 오프라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이제 단순히 많은 물건을, 저렴하게 사는 곳이 아니다. 유통업 관계자는 “최근 선보인 유통매장은 온라인쇼핑이 제공하지 못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공통점”이라며 “고객이 방문하고 싶고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은비 소비자기자 eunbee9412@naver.com

*. 이 기사는 월간 <소비라이프Q>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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