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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퇴직 이어지는 은행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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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퇴직 이어지는 은행업계
  • 김다은 소비자기자
  • 승인 2021.11.29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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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 비대면 서비스 강화로 인력 축소
SC제일은행... 최대 6억원 특별퇴직금 지급
AI, 블록체인 등 디지털 인재 모시기에 열중

[소비라이프/김다은 소비자기자] 올해 은행권은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은행원들의 지속적인 퇴직이 이어지고 있다. 주된 이유는 인터넷뱅킹 시스템이 도입되고,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은행권이 인력 축소에 나섰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달 19일부터 2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는데 그 결과 총 452명이 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과 달리 희망퇴직을 자원한 것인데 인터넷전문은행이나 핀테크 기업으로 옮기기 위한 경우도 다수다. 

여기에는 희망퇴직 조건이 좋아졌다는 이유가 한 몫 한다. 근속기간 만 3년 이상 정규직원과 무기 전담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했을 경우에는, 최대 7억원 한도 안에서 정년까지 남은 개월 수만큼 기본급의 10%를 특별퇴직금으로 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의 경우 최대 6억원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국내 시중은행들은 부지점장급 이상의 직책이라면 특별퇴직금으로 4억~5억원을 지급한다.

퇴직이나 이직을 원하는 은행원도 늘고 있지만 역으로 은행은 비대면 업무 확산으로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디지털 관련 인재를 적극 채용하고 있다. 기존 은행원들의 희망퇴직이 은행들에게는 디지털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셈이다.

실제로 BNK부산은행은 디지털 인재 채용을 위해 차장, 대리급 이하 직원들도 희망퇴직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데, 나이와 직급에 제한이 없다. 1980년생 이상으로 연령 제한을 뒀던 지난해와는 다르다. 현재는 30대 대리급도 퇴직 지원이 가능하다. 

KB국민은행도 1월 말, 800명이 퇴직을 신청했다. 신한은행은 1년에 두 번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350명이 짐을 쌌다. 지난 달 희망퇴직을 시작한 SC제일은행 역시 500명이 떠났다.  

은행 관계자는 “눈물의 희망퇴직은 옛말이고, 새출발을 원하는 직원들이 희망퇴직을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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