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NH투자증권, 희망퇴직 거부자 징계 방침...노동계 반발
상태바
NH투자증권, 희망퇴직 거부자 징계 방침...노동계 반발
  • 민종혁 기자
  • 승인 2016.04.26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희망퇴직 거부자에게 영업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추어 주지 않고 영업 독려"..."고의적인 저성과자 만들기" 주장

[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합병 당시 600명의 직원을 감원한 NH투자증권이 희망퇴직 거부자들을 특정부서에 몰아 놓고 이들을 징계하겠다고 나서면서 노동계에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사무금융노조는 지난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자리에서 사무금융노조는 “실적부진에 따른 징계를 방치하면 금융권에서 징계해고의 광풍이 일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8일 서울 강동프런티어지점과 강서프런티어지점에서 일하는 직원 21명을 징계위원회 격인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NH투자증권은 2014년 12월31일 옛 NH농협증권과 옛 우리투자증권의 합병으로 출범했다. 합병을 앞둔 2014년 5월 두 조직에서 850여명의 직원이 구조조정됐다. 당시 희망퇴직을 거부한 사람 중 35명이 프런티어지점으로 보내졌고 이 중 21명이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영업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을 전혀 갖춰 주지 않았고 심지어는 개인 컴퓨터마저 지급하지 않고 영업을 독려했다."며 "이는 고의적인 저성과자 만들기”라고 주장했다. 또한, “사측이 희망퇴직을 거부한 사람 중 고연봉·고직급을 골라 합병 후 새로 만든 프런티어지점에 배치했다”며 “기존 영업기반을 잃게 한 후 신규점포에 몰아넣어 실적부진자로 둔갑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측은 희망퇴직을 비롯한 인위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노동조합 측도 합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한, 회사 측의 부인과 달리 최근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사내 게시판에 CEO 담화문을 올리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김 사장은 그가 올린 '인사제도 및 노조 통합 협상타결 관련'이라는 제목의 담화문에서  "임금과 NH투자증권의 임금과 복지 수준은 업계 최고 수준이나 수익과 생산성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주기적으로 명예퇴직과 같은 방법으로 인원을 줄이지 않으면 경쟁력이 회복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2014년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며 업계 1위에 올랐으나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미래에세대주증권에 곧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