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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성과급 잔치와 희망퇴직 실시, 단기 성과주의 및 주주 이익 지향의 영업...비난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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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성과급 잔치와 희망퇴직 실시, 단기 성과주의 및 주주 이익 지향의 영업...비난 받아야"
  • 우 암 기자
  • 승인 2018.02.12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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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 거두고 성과급 잔치...반면, 희망퇴직금으로 수천억원 지급

[소비라이프 / 우 암 기자]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두고 성과급 잔치를 벌이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희망퇴직을 늘리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1750억원으로 전년 보다 125.6% 급증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연말 특별 성과급을 지급했고, 지난 1월에도 기본급의 100%를 추가로 지급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추가 성과급 지급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EB하나은행 역시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10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53.2%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통합은행 출범 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KEB하나은행도 이에 따라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했다. 지난해 말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은 물론, 200만원을 현금으로 추가로 지급했다.

우리은행 역시 성과급 지급 대열에 동참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0% 증가한 1조5121억원이다. 우리은행은 기본급의 200% 수준을 지급했다. 

신한은행은 전년보다 실적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연말 성과급을 지급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7110억원으로 전년보다 11.8% 감소했다.

은행들의 실적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일자리창출에 역행하는 희망퇴직은 늘어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에서 희망퇴직자 수가 가장 많았다. 우리은행에서는 지난해 7월 총 1011명이 퇴직해 전년과 지난해 상반기 각각 300명 수준 대비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 명예퇴직급여는 총 3000억원으로 전년 1780억원보다 68.5% 급증했다. 

신한은행에서는 지난달 2∼5일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총 780명이 퇴직했다. 지난해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희망퇴직자에게 지급된 명예 퇴직금은 지난해 2850억원으로 전년도 1850억원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28일부터 올해 1월2일까지 임금피크제 대상자와 예정자를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약 400명이 퇴직했다. 희망퇴직자에게 지급된 비용은 1550억원이다. KEB하나은행에서도 총 207명이 퇴직해 2953억원이 지급되었다.

은행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내면서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함과 동시에 대대적인 인원감축을 실시한 것은 단기적인 성과주의일 뿐만 아니라 주주 이익 지향의 영업형태로 비난 받아 마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은행들이 가장 손쉬운 이자 영업으로 벌어들인 금융소비자들의 돈으로 성과급 잔치를 하고,  고용을 확대하기 보다는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단기 성과주의 및 주주 이익 지향의 영업으로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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