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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 IPO 흥행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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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 IPO 흥행 실패
  • 임강우 인턴기자
  • 승인 2021.10.19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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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공모밴드 최하단보다 낮은 공모가에도 시초가 –10% 출발
높은 구주매출 비중, 낮은 의무확약률 흥행 실패 요인으로 꼽혀

[소비라이프/임강우 인턴기자] 국내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가 코스피 상장 첫날인 13일 공모가를 하회하는 종가로 장을 마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케이카의 국내 온라인 중고차 시장점유율은 80%가 넘는다. 매출 1조 3000여억원, 영업이익도 300억이 넘는다. 안정된 실적에도 구주매출, 낮은 의무보유확약비율 등으로 IPO 흥행에는 실패했다./사진=케이카 홈페이지
케이카의 국내 온라인 중고차 시장점유율은 80%가 넘는다. 매출 1조 3000여억원, 영업이익도 300억이 넘는다. 안정된 실적에도 구주매출, 낮은 의무보유확약비율 등으로 IPO 흥행에는 실패했다./사진=케이카 홈페이지

케이카의 공모가는 2만 5000원으로 당초 회사가 제시한 공모 희망 밴드인 3만 4300원~4만 3200원의 최하단보다 27.11% 낮은 금액이다. 케이카는 지난달 28~29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소위 ‘흥행 가도’를 달리는 기업들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네 자릿수 경쟁률을 보이는데, 케이카의 경우 이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기업의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다. 지난해 케이카 매출액은 1조 3231억원, 영업이익은 376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온라인 중고차 시장점유율 81%를 차지하면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9106억원, 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8%, 131.8% 늘었다.

낮은 공모가와 안정적인 기업실적에도 불구하고, 케이카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10% 낮은 수준인 2만 2500원으로 형성됐다. 이후에도 케이카 주가는 약세를 지속하다 시초가 대비 500원(+2.22%) 상승한 2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후 3일 연속 케이카는 공모가인 2만 5000원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케이카 IPO의 흥행 실패 요인으로는 91%에 달하는 과도한 구주매출 비중이 거론된다. 대주주나 일반주주 등 기존 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지분 중 일부를 일반인들에게 공개적으로 파는 것을 뜻하는 구주매출의 경우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업이 아닌 기존 주주에게 제공하는 효과를 낸다. 결론적으로 이번 공모로 케이카에 신규 유입되는 자금은 255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케이카 관계자는 구주매출 규모 책정에 대해 “이번 IPO의 가장 큰 목적은 브랜드 인지도 및 소비자 신뢰도 제고”라며 “현재 회사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갖추고 있고 중고차 유통사업 특성상 당장 큰 규모의 자본 지출을 필요로 하지 않기에 과다한 신주발행은 필요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낮은 기관투자자 의무확약 비율도 케이카 IPO 흥행 실패를 가져온 요인이다. 케이카 공모주를 받은 261개 기관 중 일정 기간 주식을 보유하겠다고 의무보유 확약을 설정한 곳은 3곳(1.6%)뿐이다. 우리사주 실권 발생으로 당초 배정된 기관 물량이 더 늘어나면서 최종적으로 시장에 풀리는 수량도 늘어나 상장 첫날 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카 관계자는 “케이카 자체 경쟁력과 성장성에 대해서는 기관과 증권가 역시 공감하고 있다”며 “3분기 실적 발표가 4분기 중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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