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이상은 소비자기자] “긴급재난지원금 대상자로 선정되었으니 신청 바랍니다.” 이런 문자를 받으면 주의해야 한다. 이 문자는 사기 문자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지원금 대출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대출사기 문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단순히 대출 상품 안내에 그쳤던 과거와 달리 사기 수법이 교묘해진 것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5일 정부 지원금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대출사기 문자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KISA(한국인터넷진흥원)에 접수된 대출사기 문자 일평균 신고 건수는 지난해 9월 272건에서 올해 7월(1~9일) 2372건으로 8.7배 증가했다. 이는 6월(2260건)에 비해 112건 증가한 수치다. 금감원은 “8월 이후 국민 재난지원금 및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 등이 지급됨에 따라 이를 빙자한 대출사기 문자가 급증할 우려가 있다”며 사기 수법과 대응 방법을 공개했다.

구체적인 사기 수법으로는 대출 승인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안내하거나 제도권 금융회사를 사칭해 정부 정책자금 지원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또 24시간 상담, 무료 수신 거부 등을 통해 안내된 번호로 전화를 유도해 개인정보를 남기도록 한 후 이를 보이스피싱 사기에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해당 문자를 받은 후 개인정보 제공 및 자금 이체 요청은 무조건 거절해야 한다. 제도권 금융회사는 전화나 문자를 통해 대출 안내, 개인정보 및 자금 요구, 뱅킹앱 설치 등을 절대 유도하지 않는다. 대출을 빙자해 개인정보, 자금이체 또는 현금 전달을 요구받은 경우에도 상담을 요청하지 말고 즉시 전화를 끊고 문자를 삭제해야 한다.

또 출처가 불분명한 URL 주소는 절대 클릭하지 않아야 한다. 사기범이 보낸 URL을 클릭할 경우 원격 조종 악성 앱이 설치돼 개인정보가 유출된다. 이미 악성 앱이 설치됐다면 모바일 백신 앱으로 검사 후 악성 앱을 삭제하고, 데이터 백업 후 휴대폰 초기화 해야한다. 이후 휴대폰 서비스센터 등에 도움을 요청해 더 큰 피해를 막아야 한다.

만약 피해금을 송금했다면 즉시 계좌 지급정지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기범이 자금을 인출하지 못하도록 해당 금융회사의 콜센터, 경찰청(☎112) 또는 금감원(☎1332)에 전화해 계좌의 지급정지 조치를 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금감원은 “사기 수법 및 대응 요령을 숙지하고 해당 사기 문자에 속아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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