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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논란' 머지포인트, 현장 방문자만 48% 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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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논란' 머지포인트, 현장 방문자만 48% 환불?
  • 이세은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8.13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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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전언… 미방문자 등 "약속 절반수준" 실망감 표출
일부 소비자 ‘사재기’에 가맹점 피해 막심

[소비라이프/이세은 소비자기자] 먹튀 논란에 휩싸였던 ‘머지포인트’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3일 새벽 3시 무렵, '머지플러스'(머지포인트 운영사)측이 전날부터 사옥 앞에서 환불을 요구하던 소비자들과 '머지머니 액면가 잔액의 48%를 현금 환불'을 합의했다는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왔다. 이는 머지플러스측이 공지(11일)한 ‘90% 환불’의 절반 수준. 그러자 일각에서는 “마지막 남은 신뢰를 두고 기다리던 소비자에게 절망적인 소식”이라는 한탄의 목소리가 나왔다. 아울러, 환불합의 1시간 후인 새벽 4시 이후 환불 신청자는 환불조치 받지 못했다는 글도 등장했다. 

그나마 기대됐던 머지포인트 환불금액이 공지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는 전언이 있자, 사태를 지켜보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절망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한편에선 보유중인 포인트를 소진하려고 제휴 매장을 찾아 사재기 하는 일명 '(가맹점에)포인트 폭탄돌리기' 소비자도 등장, 해당 업주들이 울상을 지었다. 현실적으로 환불이 어려워지니, 머지플러스 가맹점에서 사재기를 통해 단시간에 포인트를 소진하려던 것.

포인트 폭탄돌리기 관련, 실제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지역별 머지포인트 가용 매장을 공유하고, 수백만 원 어치의 식품을 구매했다는 후기가 올라오기도. 머지포인트 가맹점의 매출은 월 단위로 후불 정산이 이루어지는데, 현재 상황을 보아 지난 매출이 제대로 정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머지포인트 환불 관련 공고문.사진=머지플러스 홈페이지
머지포인트 환불 관련 공고문.
사진=머지플러스 홈페이지

머지포인트는 제휴한 업체의 상품과 서비스를 2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원하는 금액을 머지포인트로 충전해 결제할 때마다 20%를 할인받는 ‘머지머니’, 월 1만 5000원의 구독료를 내고 상시 20%를 할인받는 ‘머지플러스’ 두 종류가 있다. 머지포인트의 할인 혜택이 크기 때문에 이용자가 많고, 현재 1000억 원 이상의 머지포인트가 발행됐다. 

머지플러스는 그간 인지세를 납부하는 상품권발행업으로 영업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머지플러스 서비스가 선불전자지급 수단으로 볼 수 있다는 당국 가이드를 수용해 지난 11일부터 음식점을 제외한 업종의 제휴를 중단했다. 지난 11일 오후 대형 마트 등 다수 가맹점이 삭제됐고, 12일 ‘사재기’ 등 혼란이 가중돼 모든 가맹점이 제휴 목록에서 삭제됐다.

다수 서비스가 중지됨에 따라 머지플러스는 12일 구글폼을 통해 환불신청을 받고 순차적으로 액면가의 90%를 환불해준다는 공지를 띄웠다. 하지만 그간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지 않았기에 정확한 환불 가능 규모를 확인할 수 없어, 환불을 원하는 사람이 몰리면 제대로 된 환불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전화번호, 계좌번호 등 주요 개인정보를 구글 폼으로 받는다는 점에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다루지 않는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한 머지포인트 구매자는 "구체적인 환불 일정 또한 명시되지 않아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 사태의 주요 피해자는 대학생, 가정주부, 자영업자 등으로 코로나19 상황과 겹쳐 이들의 실질적인 피해는 더 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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