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사건] 딤채 김치냉장고,  자발적 리콜에도 화재 여전 
상태바
[사건] 딤채 김치냉장고,  자발적 리콜에도 화재 여전 
  • 박지연 기자
  • 승인 2021.08.10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5년 이전 생산한 김치냉장고서 불 잇따라
278만대 중 절반정도 회수, 나머지는 어딨나
리콜 대상 제품은 2005년 이전에 생산된 딤채 김치냉장고 뚜껑형 모델이다. 사진=국가기술표준원
리콜 대상 제품은 2005년 이전에 생산된 딤채 김치냉장고 뚜껑형 모델이다. 사진=국가기술표준원

 

딤채는 1995년 출시된 이후 26년째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치냉장고 브랜드다. 최근엔 스탠드 모델의 판매가 늘면서 위니아딤채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지금의 브랜드 파워를 이어가기 위해서 좀 더 책임 있는 리콜을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전히 노후된 김치냉장고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콜 대상 제품의 절반 가량이 수거되지 않았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주 덕진구 장동의 아파트에서 지난 4월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사람들의 활동이 활발한 낮 시간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약 17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고 12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발화점은 오래된 김치냉장고였다. 5월 서울 광진구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주민 5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주민 46명이 대피하는 등 큰 소란이 일었다. 자칫하면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는 화재였다. 두 사건 모두 위니아딤채가 생산한 김치냉장고가 화재 요인이었다.  

위니아에서 생산한 김치냉장고로 인한 화재가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으로 최근 5년간 접수된 김치냉장고 화재 296건 중 위니아딤채 김치냉장고 화재는 239건으로 80.7%를 차지한다. 제조일이 확인되는 155건 중 136건은 사용한 지 10년 이상 경과된 노후 제품이었다. 

화재의 주요인은 제품의 장기간 사용에 따른 릴레이 부품의 트래킹 현상으로 파악됐다. 트래킹이란 전기제품에 습기나 수분, 먼지 등이 축적되면서 전기가 통하게 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 외에도 전기부품 및 배선의 절연 성능이 저하되는 절연 열화, 과부하/과전류, 압착/손상, 접촉불량 등이 화재 요인으로 꼽힌다.  

화재가 이어지자 위니아 측은 지난해 12월 2일부터 자발적 리콜을 시행했다. 리콜을 진행하는 제품은 2005년 9월 이전 생산된 뚜껑형 구조 모델로 대략 400여 종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진다. 리콜 대상은 모두 278만 대로 이중 126만 대(45.2%) 정도가 3월 말 기준 리콜을 완료했다. 하지만 아직도 1/3 이상의 제품이 회수되지 않아 여전히 일부 소비자들이 화재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 

한국소비자원과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5월 소비자주의보를 발령했다. 리콜 시행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딤채 관련 화재가 50여건에 이르기 때문이다. 특히 김치냉장고의 주 소비층은 4~50대로 현재 리콜 제품을 보유하는 연령대가 60대 이상인 점도 리콜이 원활하지 않은 이유로 꼽힌다. 

리콜 시행에도 여전히 불안함과 답답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도 있다. 현재 리콜 방식은 부품을 바꿔주거나, 새 제품을 할인 보상판매하는 것인데 우선 서비스센터 연결이 쉽지 않은 데다, 새 제품은 오로지 방문 기사를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어 불편하다. 보상 판매 가격도 문제다. 위니아 측은 출고가에서 2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고 했지만 정작 인터넷보다 가격이 비싸 보상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지난해 위니아딤채의 영업이익은 497억원으로 전년대비 14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04억 2400만원으로 전년대비 175%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치냉장고 딤채가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딤채는 1995년 출시된 이후 26년째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치냉장고 브랜드로, 최근엔 스탠드 모델의 판매가 늘면서 영업이익도 동시에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지금의 브랜드 파워를 이어가기 위해선 좀 더 책임 있는 리콜을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여전히 노후된 김치냉장고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절반 가량이 수거되지 않았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지연 기자 yeon7201@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