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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물 금리 상승, 보험사에게는 득일까 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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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물 금리 상승, 보험사에게는 득일까 실일까?
  • 신명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6.07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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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금리 상승이 보험사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수익성엔 긍정적, 자본 건정성엔 부정적 영향 예상
출처 : pixabay
사진=픽사베이

[소비라이프/신명진 소비자기자] 2020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국내 금리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서 보험사의 수익성, 자본 건전성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6일, 보험연구원이 낸 ‘금리상승에 따른 보험사의 영향을 담은 보고서’에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들어 국고채 10년물 등 장기물 금리가 다른 중·단기물 금리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보험사는 생명보험 등 기간이 긴 장기자산 및 부채를 운용하기 때문에 장기물의 금리 상승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금리 상승은 보험사의 수익성 측면에선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의 수요가 줄어, 새로운 채권의 가격하락으로 투자이익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일명 ‘금리역마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보험사는 가입자로부터 보험료를 받고 그 돈을 운영해 자산을 불린 후, 보험금을 지급하고 남은 돈을 갖는다. 하지만 금리하락 등으로 자산운용으로 버는 돈이 감소하고, 보험금 지출이 지속된다면 금리역마진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현재 보험회사의 운용자산 중 채권의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이러한 금리 상승은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리 상승은 보험사의 건전성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현행 보험부채의 평가는 원가방식으로 진행한다. 따라서 금리가 상승하면 부채 감소 없이 자본이 감소해 보험사 건전성을 측정하는 대표적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도 하락한다.

이런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 보험사는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권 발행 등을 늘리고 있는데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이러한 자본성 증권 발행도 보험사에 부담되고 있다. 그만큼 지불해야 할 이자가 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이 3.1%인데 반해, 최근 발행된 보험사의 후순위채 이율이 3.3~4.8%인 것을 보면 금리 상승으로 인한 건전성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험연구원의 노건엽·이승주 연구위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건전성의 부정적 영향 해소를 위해선 부채 구조조정을 통한 근본적인 자본관리 방안이 요구된다”며, “금리 상승기에는 계약 이전, 공동재보험 등을 통한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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