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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원유와 원유의 차이, 알고 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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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원유와 원유의 차이, 알고 계셨나요?
  • 이은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6.02 10:3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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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고 보니 우유와 성분 달라 피해 속출
환원유, 원유와 혼동하기 쉬워 소비자의 주의 필요해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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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이은비 소비자기자] 우유를 고를 때 가격과 유통기한뿐만 아니라 성분도 살펴야 한다. 포장은 일반 우유와 유사하지만 여러 첨가물을 가공해 만든 '환원유'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환원유란 탈지분유를 물에 녹이고 유지방 등을 첨가해 우유와 유사한 조성으로 만든 백색가공유이다. 탈지분유 자체는 우유에서 지방을 분리, 제거해 건조한 분말로, 제조 과정에서 열을 가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열에 약한 각종 영양소가 파괴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환원유는 비타민 A, 비타민 B, 무기질 등의 함량이 원유에 비해 적을 수밖에 없다.

맛에서도 차이가 있다. 우유의 진하고 고소한 맛과는 달리, 소위 ‘물 탄 맛’이라고 표현하는 밍밍한 맛이 난다. 시중에 판매되는 우유 중 대부분은 원유 100%로 구성돼 있는데, 환원유는 탈지분유를 희석해 만든 환원유에 원유를 일부 섞는 방식으로 제조된다.

문제는 환원유와 일반 우유를 혼동하기 쉽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환원유는 가공유로 분류되고 있는데, 농림축산식품부가 “가공유 역시 우유와 성분이 유사해 ‘우유’로 표기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제품명에 ‘우유’나 ‘밀크’와 같은 표현을 사용해도 규제 대상이 되지 않는 것이다.

우유와 같은 명칭을 사용할 수 있는 데다가 환원유 표시 기준도 따로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이를 일반 우유와 혼동할 수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의 ‘2020년 우유자조금 성과분석 연구’ 보고서에서 소비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환원유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20%에 불과했다.

가공유에 대해 제품의 전면 하단에 가공유 분류를 기재해야 하고, 후면에는 원재료 및 함량을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가공유’라는 표현이 우유와 다르다는 것을 모르거나 포장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은 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환원유를 일반 우유로 오해해 구매했다는 소비자 A 씨는 “2개 묶음에 2,980원인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 우유에서 맹물 맛이 났다. 뒤늦게 원재료명을 보고 속았다는 생각에 항의 메일을 보냈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며 분노했다.

국내 P사의 ‘밀크플러스’ 제품의 경우 환원유가 약 84%, 원유는 15%를 함유하고 있다. 환원유는 원료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원유 제품보다 1,000원 정도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이를 찾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딸기 맛, 바나나 맛 우유와 같은 가공유에는 원유 대신 환원유나 혼합 탈지분유, 유크림 등이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7년 매경헬스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가공유 제품에 포함된 원유 함량은 3~40%대에 그쳤다. 원유가 아예 포함돼 있지 않은 제품도 있었다.

현재 원유와 환원유를 구분할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은 만큼, 현명한 소비를 하려면 소비자가 스스로 제품 구매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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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 2024-04-12 14:57:41
나도 좀전 푸르미 밀크플러스 마시다가 이상해서 보니 환원유. 뭔지 몰라 검색해서 여기까지. 더러운 한국 뭐하나 믿을게없다

2023-07-29 01:04:22
이런 정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