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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시킨 햄버거, 매장 구매보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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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시킨 햄버거, 매장 구매보다 비싸다
  • 이현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5.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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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4개 업체 배달 주문이 더 비싸
제대로 고지 안 한 가격 차이... 소비자 격분

[소비라이프/이현정 소비자기자] 코로나19로 배달 주문이 증가한 가운데, 일부 햄버거 프렌차이즈의 경우 같은 제품임에도 배달 시 제품 가격이 매장 판매 가격보다 비싸지만 소비자에게 명확히 고지하지 않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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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한국소비자원은 주요 5개 햄버거 프랜차이즈 제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맘스터치를 제외한 4개 업체(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KFC)의 모든 제품이 배달 주문과 매장 구매 간 가격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4개 업체에서 무료 배달이 되는 최소 주문 금액에 맞춰 햄버거 세트와 사이드 메뉴를 구매한 결과, 배달 시 가격이 매장 구매 시 가격보다 최소 1,200원에서 최대 3,100원까지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또 4인 가구를 기준으로 4개 업체에서 특정한 햄버거 세트를 4개씩 주문할 경우에도 배달 시 가격이 매장 구매 시 가격보다 최소 4,000원에서 최대 4,800원까지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된 4개 업체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확인한 결과, 주문 및 결제 과정에서 배달 주문과 매장 구매 간 가격이 다르다는 정보를 제공한 업체는 버거킹과 KFC 2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2개 업체인 롯데리아와 맥도날드에선 주문과 결제가 불가능한 PC용 및 모바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개 업체의 경우 배달 플랫폼인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에도 배달 주문 시 가격과 매장 구매 간 가격이 다르다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배달 플랫폼에 배달료 관련 정보를 전혀 알리지 않거나 배달료를 ‘0원’ 또는 ‘무료’, ‘무료배달’로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이 때문에 최소 주문 금액만 맞춰 주문하면 매장과 동일한 가격의 제품이 무료로 배달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생겼다”고 밝혔다.

배달 주문과 매장 구매 시 햄버거 가격이 다르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커뮤니티에선 비난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제껏 몰랐는데, 기만당한 기분이다”, “가격을 올려놓고 무료 배달이라고 속인 것 아니냐”, “차라리 배달비를 별도로 받으면 될 텐데, 꼼수 부리기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평소에 햄버거를 자주 배달 주문하는 대학생 A 씨(제주, 21세)도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A 씨는 “당연히 매장과 같은 가격으로 무료 배달이 되는 줄 알았다”라며 “가격 차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 없이 ‘무료 배달’이라고 표시해 놓으면 모든 소비자는 가격이 다를 거란 생각을 안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A 씨는 “지금까지 속은 기분이다, 앞으로 햄버거를 배달 주문하는 일은 없을 거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햄버거 프랜차이즈에 주문 및 결제 과정에서 주요 거래조건을 명확히 알리도록 권고했다”라며 “주요 배달 플랫폼에는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이 다르다는 사실을 소비자가 쉽게 알아보도록 표시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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